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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하늘 아래 노란 꽃
류진운 지음, 김재영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 비슷한 느낌-
펄벅의 <대지>: <대지>처럼 대지에 얽혀 사는 중국인의 삶이 리얼하게 그려져 있다.
그러나 <대지>보다 훨씬 더 원색적이고 다색적인 인물들이 난무한다.
박경리의 <토지>: <토지>처럼 토속적인 내음이 강하다. 그러나 <토지>보다 훨씬더 해학적이다.
* 왜? 중국 소설인가!
1900년대 중국 역사 속에 어우러진 중국 민초들의 생활이 서사적으로 묘사되어 있어
중국 문화, 중국인, 중국인의 해학, 중국인의 가치관을
인물과 스토리 속에서
솜에 물이 젖듯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
한국인과도 틀리고
일본인과도 틀린,
"중국인"만의 대륙적 기질을
여과없는 비속어들과 함께 맛볼 수 있다.
* 일본 소설과 다른 점?
감각적이고 도시적이고 괴짜스러운 느낌이 강한게
표피적인 견지에서의 일본 소설이라면
보다 정통적인 스토리 라인을 가지고 회화적이며
밑바닥까지 시니컬하게 적나라한 게
바로 이 "중국 소설"을 읽는 묘미.
능청스럽고 대범하며 선악의 가치관이 혼돈 된
일견 "이기주의적" 인물들이("개인주의적"인 느낌이 일본 소설이라 칠 때)
얽히고 설키며 음모와 반전의 양념 속에 어우러진게 중국 소설.
한마디로
음모와 반전의 양념이 잘 버무려진 맛깔스런 토속 김치 맛이 중국 소설.
잘 요리된 개성적인 "컵라면"맛이 일본 소설. 가볍지만 맛있고 개성적인 맛이 일본 소설.
* 이 소설을 동물에 비유하자면?
능글맞은 웃음을 짓는,
속을 알 수 없는 "너구리"
* 이 소설을 계절에 비유하자면?
혹독하게 눈보라치는,
흰 눈이 하얗게 덮인, 시골 경치 속의 한 겨울 .
눈속에 숨어 있는 원래 색깔은 눈을 치우지 않는 한 결코 알 길이 없다.
겉으로는 평온한 정경이다.
* 나라면 이 소설 속 세계의 한 인물이고 싶다?
이 소설속 세계는 편안한 동굴이 아니라 "밀림"이다.
겉보기엔 아무 걱정없이 굴러 가는 평화로운 농촌./
그러나 그건 남들에게 보이는 형식적인 겉모양일 뿐.
개인 인물들의 속은 각자의 욕심과 계산으로 똘똘 뭉쳐 어디에서 어떤 불협화음이 벌어질 지 알 수 없다.
나라면 이런 섹{에서 결코 적응하고 살기 힘들 것 같다.
초탈하거나 휘어잡거나 아주 영악하거나.. 그게 아니면
범에 잡아 먹히는 한 마리 배고픈 양이 되는 세상.
그런 세상이지만
모두들 그러려니 하고 수긍하고 해학으로 넘기는
밀림의 초원같은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