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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미리미리 미래
탁영호 글 그림 / 황매(푸른바람) / 2004년 7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표지 삽화를 보면서
"어린애들이 좋아할 이런저런 과학지식들을
김밥처럼 돌 돌 말아 논 책이겠지."라고
생각했다.
-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길거리의 김밥집. 그 속의 천편 일률적인 모양과 색을 가진 김밥.
간편하고 맛있고 손쉽게 먹어치울 수 있는 김밥.
그러나 깊이와 개성과 요리사의 노하우가 응집되지는 않은....
아! 그러나! 착각이었나 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난 나도 모르게 이 책에 빠져 버렸다.
길거리의 김밥이 아니라
이 책은 어머니가 싸 주신 정성스런 속재료로 가득 찬
어린시절의 추억과 정성이 깃든
"엄마표 김밥"이었으니까.
-하나 씩 떼어 입에 넣을 때마다 각 재료의 맛이 입안을 감칠맛나게 맴돌았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어린 시절에
눈을 초롱거리며 궁금해하고 기대했었던 "SF적인 미래"의 세계가
이 책엔 그려져 있었다.
"새소년"이니 "소년 중앙"이니 하던 잡지들의 <과학편>을 보면서 전률했던 미래들. 그 영상들.
공상 과학 만화나 소설을 읽으며 마음껏 상상력을 굴렸던, 내 머리 속, 미지의, 즐거운 세상 모습.
그런 종류의 기쁨은
"혹시나.."가 "역시나,,"로 바뀔 때 느끼는 전률.
혹은 기대하던 크리스마스 선물이 배달될 때의 느낌과도 아주 유사했다.
그래서
이 책은
온 가족이 읽는 책이다.
설명도, 그림도, 구성도 well-made인데다가,
꼭 궁금해하고 알 필요가 있었던 과학적 사항들이 잘 설명되어 있어
지식적 즐거움 뿐만이 아니라
"눈"에도 즐거움을 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