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대 공감
손병일 지음 / 뜨인돌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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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우리 아이들은 억눌린 자유와 부모의 억압이 충돌하는, 살얼음판 같은 하루를 살 것이다.

때때로 피를 말리는 긴장을 느끼며 가슴 깊은 바닥에서 사랑을 길어 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 할 때도 있다.

마음을 짓눌러 오는 고통을 허용하다 보면 언젠가 기적 같은 순간이 다가온다. 이때 고통을 견디는 것이 아니라 '허용하는'것이 중요하다.

고통을 견디는 것과 허용하는 것은 다르다. 긴장과 고통을 허용할 때, 그 허용과 기다림 속으로 어느 순간

서로 마주 서 있는 마음을 통합하는 사랑이 찾아올 것이다."

 

요즘 아이들은 무슨 생각하는지 알 수 없다고 토로하는 어른들,

그냥 나를 좀 가만히 두라며 한숨 쉬는 아이들.

 

평행선처럼 소통이 되지 않는 요즘 십대들. 그 원인은 무엇일까..

나도 학창시절을 누구보다도 힘겹게 보냈고, 현재는 학교에서 아이들을 만나고 있지만 십대들을 온전하게 이해하기란 참 쉬운 일이 아니다.

Case by case.. 말 그대로 각각 너무나 달라서 그 아이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모두 똑같은 기준을 적용할 수가 없다.

그렇지만 한 반이 40명에 가까운 상황에서 조용하고 얌전한 아이들은 소외 당하게 되고 시끄럽고 목소리가 큰 아이들은 지적을 받고 혼나기 일쑤이다.

그런 아이들을 보면서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은 참..안 됐다 라는 마음이다.

 

조용히 자신의 일을 묵묵히 수행하는 모범생이나,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해 힘들어하는 아이들이나, 목소리가 크고 인기가 많지만 수업 시간에 잘 집중하지 못하고 산만해서 선생님께 매번 혼나는 대상이 되는 아이들 모두.. 각자 나름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살아보려고 노력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부모님께 인정받기 위해서, 또래 집단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자신의 약함을 숨기기 위해서, 자신이 가진 열등감을 드러내고 싶지 않아서

아이들은 본래의 스스로를 인정하지 못하고 여러가지 다른 방법으로 자신을 포장하고 가면을 쓰고 친구들 앞에서 멋져 보이려고 한다.

자신을 외면하는 부모에게 관심을 받고 사랑을 받고 싶어서 그것을 갈구해서 사고를 치기도 하고, 공부를 죽을 힘을 다해 열심히 하기도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적이 오르지 않아 좌절하기도 하고, 끝없는 절망을 느끼기도 하면서 그렇게 아이들은 한걸음씩 성장하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해 애쓰고 있다.

그래서 나는 그런 아이들의 모습이 안쓰럽고 사랑스럽고 안타깝고 예쁘다. 물론 말을 안 들을 때는 밉기도 하지만 각자 나름의 모습들을 따로 만나보면 또 한 아이 한 아이 사랑스럽지 않은 아이들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책에서도 그런 마음, 그런 생각이 잘 드러나 있었다. 한 선생님이 각 학기 별로 챕터를 나누어 만났던 아이들 중 유난히 마음이 쓰였던 아이들, 변화가 필요했던 아이들, 돌보아 주고 싶었던 아이들,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주셨던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 있어서 읽으면서 눈물이 났다.. 나도..그렇게 보듬고 싶은 아이가 있다. 때로는 학창시절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은 마음에 너무 안타깝고 안쓰러운데, 그 벽을 깨지 못하고 계속 힘들어하고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면 답답하기도 하다..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공감해 줄 수 있는, 그 아이들이 느끼는 한계를 열어줄 수 있는, 꿈을 키워줄 수 있는 그런 선생님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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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멘트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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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늘 가장 중요한 발견이다. 계속 줄어드는 인생의 시간. 그 시간의 흐름을 줄이는 사랑이 없다면,

인생이라는 머나먼 여정에 진정한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이 없다면 우리는 과연 어떻게 삶을 견딜 수 있을까?"

 

작가인 토마스 네스비트는 어느 날 아침 20년도 넘게 해 오던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을 이혼서류를 아내인 잔으로부터 받는다. 생활리듬이 완전히 달라 아내와 딸에게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못한 것을 스스로 인정하면서도 큰 쇼크를 받은 토마스는 혼자 훌쩍 여행을 떠난다. 텅 빈 스키장에서 혼자 활강을 시작한 토마스는 눈 앞에 나타난 나무를 들이받을 뻔하다가 겨우 살아나게 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온 토마스는 유책배우자로 기재되어 있는 자신의 이혼서류를 보며 수없이 싸워대던 부모님을 떠올린다.

 

잠시 후 그에게 도착한 소포 하나. 소포 위에 쓰여진 이름 페트라 두스만. 그는 첫눈에 자신의 사람이라고 느꼈던 그 때의 시간을 회상하는데..

첫 책을 출판하고 여행작가로서의 삶을 시작할 즈음, '베를린'이라는 책을 기획하여 서독과 동독의 경계인 베를린 장벽 앞으로 글을 쓰러 간다.

여행기를 씀과 동시에 생활비 해결을 위해 국영방송인 <라디오리버티>에서 일을 얻으러 갔다가 그녀를 만난다. 원고 번역가였던 페트라 두스만.

운명적으로 만난 베를린에서의 룸메이트 게이 화가인 알스테어와 그의 일생에 유일한 한 번뿐이었던 뜨거운 사랑의 기억 페트라 두스만에 얽힌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전작인 <빅 픽처>, <위험한 관계들> 에서도 느꼈지만 독자의 구미를 정확히 알고 있고, 글의 호흡이라던가 이런 것들도 참 탁월한 감각이 있는 작가라는 생각을 했다. 단순한 흥미 위주에서 더하여 여러가지를 생각할 수 있게 하는 그의 책이 그래서 읽는 내내 심심치 않고 즐거울 수 있는 것 같다. 필생의 사랑.. 이라는 것이 정말 존재할까? 그리고 이런 식으로.. 필생의 사랑은 완벽하게 그 사랑을 이룰 수 없는 걸까?

어쩌면 필생의 사랑이라고 느꼈던 것도 결혼을 하고 생활이 되면 그냥 평범하고 무덤덤한 사랑이 되어버리는 걸까?

어떤 여자에게도 충실할 수 없었던, 부모님에게서 받은 상처로 가정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한 평범한 남자가 그저 이루지 못한 한 번의 사랑을 필생의 사랑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던 걸까? 어쨌든 사랑이라면.. 사랑은 뭔가 특별해야 하는 것일까..?

그냥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순간.. 지나치는 사람들, 그 사이에서 찾을 수 있는 사랑. 혹은 오랜 시간 사랑했지만 너무나도 사랑해서 마치 순간처럼 느껴지는 사랑.

글쎄... 나는 이 책의 제목인 Moment 외에도 이 책의 핵심구절은 사랑은 늘 가장 중요한 발견이라는 것..인 거 같다.

 

p.568

우리가 순간을 붙잡지 못한다면 그 순간은 그저 '하나의 순간'에 불과할 뿐이야. 그런 인생은 단지 의미 없는 시간의 흐름일 뿐이라 생각해. 주어진 생명이 다할 때까지 멈추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뿐인 순간들의 합.

 

p.573

인간도 도시처럼 겉모습을 싹 바꿀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의 자신을 존재하게 만든 과거의 이야기를 바꿀 수는 없다.

복잡한 인생의 순간순간이 수없이 모여 이루어진 이야기. 즐거움과 두려움, 의욕과 무기력, 빛과 어둠.

그동안 살면서 겪은 일들이 모여 존재하는 게 인간이다. 그리고 우리 인간은 그 모두를 짊어지고 살아가야 한다.

우리에게 결핍된 것, 간절히 바랐지만 결코 손에 넣을 수 없었던 것, 전혀 바라지 않았지만 결국 가지게 된 것, 찾아내고 잃어버린 것, 그 모두를.

 

p.574

우리는 운명을 어쩔 수 없는 일로 여긴다. 하지만 운명을 조종하는 건 언제나 자기 자신이다.

자기도 모르는 새, 자신의 바람과 달리, 우리는 자기 자신의 운명을 조종한다.

아무리 끔찍한 비극과 맞닥뜨려도 우리는 그 비극에 걸려 넘어질지 아니면 넘어서서 앞으로 나아갈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비극에 맞설지 피할지도 선택할 수 있다.

 

p.590

어쨌든 인생은 선택이다. 우리는 늘 자신이 선택한 시나리오로 스스로를 설득해야 하고, 앞으로 전진해야 하고, 좋은 일이 있을 거라는 희망을 품어야 한다. 아니, 적어도 우리에게 주어진 이 길지 않은 인생을 가치 있게 만들어야 하고, 어느 정도는 뜻대로 완성해 가야 한다.

 

p.591

이제 나는 고속도로에 있다. 어둡고 추운 밤이다. 이제 나는 혼자 차를 몰고 북쪽으로 가고 있다. 이제 나는 혼자다.

고속도로는 넓고 깨끗하다. 몇 시간 뒤면 동이 틀 것이다.

하루, 또 하루. 수많은 가능성, 수많은 권태,

선택이 전부일 수도 있다. 선택이란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다. 

해피엔드로 끝날 수도 있다. 비극으로 끝날 수도 있다.

그러나 길은 늘 앞으로 뻗어 있다. 우리는 싫든 좋든 그 길을 지나가야 한다.

우리는 그 길을 어떻게 지나가는가? 지나가는 도중에 누구를 만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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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탄생 -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10인과의 인터뷰
카렌 호른 지음, 안기순.김미란.최다인 옮김, 안기정 감수 / 와이즈베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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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들이 경제학자가 된 이유 중 하나는 단순히 경제학이 갖고 있는 문제,

즉 세상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풀어야 할 문제에 직접적으로 이끌렸기 때문이다."

 

경제학. 듣기만 해도 뭔가 딱딱하고 원론적일 것 같은 느낌에 500페이지에 가까운 두께에서 느껴지는 위압감이 나를 주눅들게 해서 한동안 이 책을 펴 볼 수조차 없었다. 그냥 대충 훑어보아도 뭔가 나랑은 별로 궁합이 맞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사람이 자신의 인생을 영위하기 위해서 생산활동을 하고, 무언가를 소비하고, 무언가를 획득하며, 자신의 가치를 상향조정하고 하는 모든 활동이 경제학과 연관이 없다고 할 수 없음이 분명한데도 사실 우리는 경제학 이라고 했을 때 뭔가 거시적이고 거대한 나와는 맞지 않는 혹은 가까이 할 수조차 없는 어려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렇게 이 책도 처음에는 너무나 부담스러워서 어떻게 읽어야 할지 감조차 잡히지 않았다.

 

책의 원제는 Road of Wisdom 지혜의 길.이라고 했다. 길이라는 단어를 너무 좋아해서 닉네임과 아이디에까지 쓰고 있기에 과연 경제학이 지혜의 길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 조금 궁금해졌다. 서문부터 차근차근 읽어내려 가기로 하고 펼친 책에는 이 책이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들의 이야기라는 정보가 나와 있었다. 그리고 중학교 사회시간에 배워서 들어 알고 있는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 즉, 자유시장경제에 대한 내용이 담긴 국부론 이야기와 경제학의 정체성 확립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있었다. 그리고 한 번쯤 들어보았던 케인스의 일반이론에 관한 언급도 살짝 되어 있어 처음보다는 호기심이 생긴 나는 목차를 꼼꼼히 살펴보기로 했다.   

 

맙소사! 목차만 보는데도 눈이 휘둥그레지고 머리가 어질어질.. 그나마 알고 있는 이름은 제임스 뷰캐넌 뿐. 다른 사람은 사실 들어본 적도 없는 이름이었다. 하다못해 현대 경제학의 아버지라는 폴 새뮤얼슨의 이름마저 생소하니 대체;;; 어떻게 책읽기를 할 수 있을지 다시 걱정이 눈 앞을 가렸지만 꾹 참고 한 장 한 장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다른 여타의 책들처럼 순식간에 읽어내려가지는 못했지만 시간을 내어 정독과 발췌독을 거듭하면서 이 책에 담긴 10명의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들이 말하는 경제학. 이라는 것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p.12

올바른 길이란 없다. 모든 것은 목표를 가진 사람이 언제 어디에 서 있으며 어떤 수단을 사용하는지, 무엇을 선호하고 어떤 것을 옳거나 그르다고 생각하는지에 달려 있다.

 

폴 새뮤얼슨을 시작으로 전개된 열 명의 경제학자들에 대한 인터뷰는 경제학이라는 것 자체에 대해 무지하던 나에게 어떤 종류의 깨달음과 가르침을 주었다. 수학적 방법을 이용한 경제 분석을 통해 경제학의 분석 방법을 한 단계 높은 지평으로 올려 놓았던 새뮤얼슨은 일생 동안 무려 한 달에 한 편꼴로 전문적인 논문을 내놓았다고 하는데, 나도 학사와 석사 때 모두 논문을 써 보아서 알지만;; 논문을 쓰는 것이 진짜 보통일이 아닌데 정말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거기에다가 경제학의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기본 개념과 이론을 정립했다고 하니 명실공히 현대 경제학의 아버지라고 불릴만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외에도 사회적 선택 이론을 주창하고 일반 균형 이론을 연구한 케네스 애로, 내가 유일하게 알고 있는(그나마 들어본?) 이름이었던 제임스 뷰캐넌. 그는 현실 정치와 경제의 상호 관계에 근거한 이론을 정립해 공공 선택 이론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다. 걸출한 교수이자 경제 성장에 관한 이론적 연구로 기존의 해롤드-도마의 성장모델의 한계점을 발견하는 논문을 썼던 로버트 솔로, 또한 그는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의 상반 관계 설립에 대해 밝히고 필립스 곡선이 미국에서 확산되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다음으로 모든 사회적 현상을 수리 경제학 방법론에 의해 연구했던 경제학의 이단아 게리 베커, 앞선 다섯명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경제학자로서의 연구의 내용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삶까지도 돌아볼 수 있어서 더욱 흥미로웠다.

 

경제사의 계량적 분석 방법을 응용하여 경제사 연구에 새로운 획을 그은 더글러스 노스, 게임 이론의 선구자 라인하르트 젤텐, 정보의 비대칭성 문제를 통해 경제 현상을 분석한 조지 애컬로프. 그는 마이클 스펜스, 조지프 스티글리츠와 함께 노벨 경제학상을 공동수상했다. 애컬로프는 무려 박사논문으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고 하니 얼마나 대단한 연구가인지를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애컬로프는 효율성 임금 이론을 발표했고, 통화문제를 다루기도 했다. 뛰어난 통찰력을 지닌 애컬로프의 한 마디가 너무도 인상적이어서 경제학을 어렵다고만 생각했던 내게도 경제학이라는 학문의 궁극적인 목적이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을 던져주었다. 

 

p.310

경제학과 관련된 그의 일련의 활동은 열정, 즉 '사람들의 삶을 조금 더 윤택하게 만들고 세상을 바로잡는 데 공헌' 하기 위함이라는 어찌 보면 평범한 동기에서 비롯되었다. 그리고 이것이 경제학계 전체가 추구해야 할 길이라고 그는 주장한다. "우리는 세상을 바로잡을 의무가 있습니다."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훌륭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애컬로프를 보며 우리나라의 정치인들이 경제인들이 이런 마인드로 정치를 하고 사업을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했다.

 

10년 전인 2002년에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버넌 스미스는 자연 과학적 실험 방법에 의거하여 실제 경제 현상을 설명하려는 시도를 하였다. 그는 사회주의자였던 어머니를 두었지만 애덤 스미스의 노동 분업에 기반을 둔 하이에크의 지식 분업 개념에 깊이 공감하면서 다양한 원천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자신의 이론을 펼쳤다. 필립스 곡선에 의문을 가졌던 에드먼드 펠프스는 「화폐 임금 역동성과 노동 시장 균형」이라는 논문을 통해 기대 반영 필립스 곡선으로 불리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위에 만났던 10명의 경제학자들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각자 학자와 그 이론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경제학 분야에서의 기여도에 따라 설명한 후에는 일반적인 경제적 상황에 대한 궁금증을 10명의 학자가 답변한 간단한 내용으로 보면서 각 경제학자들의 성향을 파악할 수도 있었다. 마지막의 해답 부분을 통해 이 책에서는 경제학자로서 산다는 것, 경제학자가 되기 위해서 그들이 선택했던 것들, 10인의 경제학자들의 인생을 통해 깨닫게 된 것들을 이해하기 쉽게 정리함으로써 일반 독자에게는 흥미를 그리고 경제학자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어떤 꿈에 대한 준비와 도전에 대한 인식과 분명한 목적을 세울 수 있도록 잘 정리해 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책을 읽는 내내 몹시 어려웠고 경제학 용어에 익숙하지도 않아서 많은 시간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대체 이게 무슨 말인지 뒤집어 보아야 했지만 지식의 탄생(원제 : 지혜의 길)을 통해서 나도 뭔가 한걸음 경제학이라는 학문의 분야에 가까워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면 꽤나 성공적인 독서를 한 것이 아닌가라는 자기 위안을 해 보며 리뷰를 마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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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킹제이 헝거 게임 시리즈 3
수잔 콜린스 지음, 이원열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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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스노우의 장미 냄새가 내 코 속으로, 목구멍 안으로 파고들며 절망에 옥죄이게 한다.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은 모두 죽었고, 우리는 생명을 헛되이 버리지 않으려고 다음 헝거 게임 이야기를 하고 있다니,

바뀐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이제 영영 아무 것도 바뀌지 않을 것이다."

 

반군에게 납치(?)된 캣니스와 피닉 등 구출된 사람들은 전설로만 남아있던 13구역에서 머물게 된다. 캣니스의 어머니와 동생 프림도 친구인 게일도 그곳에 있다. 폭파되어 흔적도 없이 사라진 12구역 대신, 12구역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13구역에서 방을 배정받는다. 반군의 거점이 된 13구역은 핵을 보유하고 있고 이전 반란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서 13구역이 파괴된 후 지하에 그들이 생존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화창한 밖은 아니지만 13구역의 지하에서 그들은 안전하다. 반군을 이끌고 있는 13구역의 코인 대통령은 모든 반군의 희망인 캣니스에게 반군의 모킹제이 역할을 맡기고 싶어한다.

하지만 피타가 스노우 대통령에게 잡혀있다는 것을 아는 캣니스는 안절부절하고.. 피타가 헝거게임 방송에 나와 괴롭힘 당하는 것을 보면서 점점 더 혼란스러워한다. 결국 거기에서 오는 분노로 캣니스는 모킹제이 역할을 하기로 하는데...

 

반군은 스노우 대통령의 방해와 여러가지 공작을 물리치고 승리할 수 있을까? 캣니스와 피타와 게일 그리고 프림.. 12개 구역의 사람들은 안전하고 무사할 수 있을까? 점점 더 흥미진진해지는 헝거게임 시리즈의 마지막 권 모킹제이. 읽으면서 캣니스의 용기가 정말 가슴 깊이 다가왔다.

피타에 대한 마음으로 인해 금방이라도 심장이 떨어질 것 같은 고통을 느끼면서도 의연히 일어서는 그녀의 모습..

8구역의 병원을 방문했을 때 보여준 모습. 캣니스는 모킹제이가 아니라 반군의 정신적 리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었다.

여리고 연약해보였던 단지 사냥과 활 쏘는 것을 좋아하고 숲속을 좋아했던 캣니스는 두 번의 헝거게임을 통해 만신창이가 되었지만 그만큼 그녀의 가슴 속에 불타오르던 것은 마치 불에 타도 다시 태어나고 살아나는 불사조처럼 끊임없이 타오르고 있었다는 것을 보게 되면서 모킹제이를 읽는 내내 캣니스의 마음을 묘사하는 글 하나하나에 심장이 움찔움찔 거리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그렇다면 지금이 바로 결정적인 순간이다. 우리가 얼마나 서로 비슷한지, 그가 얼마나 나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있는지를 느끼는 순간이다.

 

헝거게임에 출연해보지 않았으면 이해할 수 없을 그녀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하는 헤이미치와.. 25주년 헝거게임에 함께 참여하고 캣니스를 보호해 주었던 우승자 무리들 피닉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 하다못해 조한나 메이슨까지도...

한 사람 한 사람의 희생과 간절한 열망으로 캐피톨에 대항하는 그녀의 불꽃이 점점 커져 12개 구역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전해지는 것을 보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복음도 이렇게 전해진 것이고 우리 역시도 이렇게 우리 안에 타오르는 복음의 불꽃이 점점 퍼져나가 전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게 되는 것이 올바른 믿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내 목숨을 뺏는 것은 캐피톨의 특권이다. 또다시.

 

생각과 사상과 모든 것을 지배할 것처럼 여겨졌던 캐피톨이지만 결국 캣니스를 시작으로 일어난 불꽃은 스노우 대통령 따위가 결코 끌 수 없는 거대한 불꽃이 되어 모든 사람들의 가슴 속에서 타올랐다. 우리의 생각과 사상과 가치까지 지배할 것처럼 느껴지는 세상이지만 한 사람의 깨어있는 그리스도인을 시작으로 퍼질 불꽃은 세상에 물들어 있는 가치와 판단까지 모두 불태우고 새로운 주 안에서의 가치와 관점을 갖게 할 것이다. 그렇게 우리가 깨어서 우리의 불꽃을 말씀 안에서 깨운다면 봄의 민들레. 우리에게 약속하신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모킹제이의 결말에서.. 갑자기 캣니스의 시선에서 모든 것이 혼란스러워지며 모호해지는 부분에서 나까지도 모호해지고 혼란스러워지는 느낌이었지만 그렇게 없애려고 애썼던.. 헝거게임을 바꿀 수 없다는 사실에 코인을 선택한 캣니스의 결단에 동조하며 마무리할 수 있었다. 근데 해리포터를 읽을 때도 그랬지만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행복하게 살았습니다~-_-는 결말은 그만 냈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있다. 해리포터 보다는 헝거게임의 세상에선 조금 더 당위성이 있긴 했지만.. 오히려.. 수십년 후의 세상에서.. 다시 캣니스를 잊고 모킹제이를 잊고 새로운 대통령이 캐피톨과 13구역을 통치하게 되면서 다시 헝거게임이 시작하는 방식으로 끝났더라면 또 어떤 느낌이었을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내게 필요한 것은 봄의 민들레다. 파괴가 아닌 부활을 의미하는 밝은 노란색이다.

아무리 많은 것을 잃었어도 삶은 계속될 수 있다는 약속이다. 다시 좋아질 수 있다는 약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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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러리엄
로렌 올리버 지음, 조우형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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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발, 레나. 나는 그런 것도 이제 지겨워. 너는 안 그래? 언제나 뒤를 확인하고 누군가 듣고 있는 건 아닌지 뒤돌아보는 것.

무슨 말을 할 때마다, 생각할 때마다, 어떤 행동을 할 때마다 스스로 조심해야 하는 것, 그런 거 더는 못하겠어.

나는 숨도 못 쉬고 잠도 못 자고 할 발짝도 움직이지도 못하겠어. 어딜 가도 벽에 막히고 말아. 내가 가는 모든 곳에서.

자! 여기도 벽. 내가 하고 싶은 모든 것도. 자! 또다른 벽."

 

<줄거리>

멀지 않은 미래. 지구는 전쟁과 폭격으로 폐허가 됐다. 그 후 들어선 새 정부는 인간의 격렬한 감정. 그중에서도 사랑을 질병으로 규정해 치료약을 만든다. 만 18세가 되면 모든 사람이 테스트를 거친 후  치료를 받고, 국가가 지정한 상대와 결혼해 정해진 직업에 종사해야 한다.

레나 할로웨이는 어머니가 자살한 후 친척집에 맡겨져 외롭게 자란 소녀. 레나의 소망은 오로지 하나, 어서 치료를 받고 국가의 관리 보호 대상이 되어 안정적인 삶을 누리는 것이다. 하지만 치료일이 눈앞에 다가온 어느날 한 소년을 만나면서 그녀가 보고 또 믿어왔던 세상은 부서져 내리기 시작하는데....

모두들 말했다. 우리 엄마가 병 때문에 미쳤고, 그래서 죽어버렸다고. 같은 병균이 내 혈관 속에서도 몸부림치고 있다고.

병명은 '아모르 델리아 너보사'. 극심한 혼돈과 식욕부진. 불면증을 동반하며 사람을 멍청하고 충동적으로 만드는 그 병을 옛 사람들은 사랑이라고 불렀다.

 

레나 할로웨이. 이모의 집에서 살아가는 외로운 아이. 이 사회에서 금지된 아모르 델리아 너보사라는 질병에 걸려 자살한 어머니로 인해 계속해서 자신도 그 병에 걸리지나 않을까 두려워하며 살아온 레나는 열 여덟살 생일을 앞두고 있다. 심사를 통해 진단을 하고 수술을 통해 델리아에 걸릴 위험성을 없애고 국가가 정해준 상대와 결혼해야 하는 그 날. 얼마 남지 않았다. 첫번째 심사에서 갑자기 소떼가 연구소로 배달되어 오는 통에 연구소의 혼란으로 제대로 심사를 받지 못한 레나. 그때 소떼들 사이 높은 곳에 서 있던 알렉스를 만나게 된다. 어린 시절부터 친구였던 해나의 일탈을 따라갔다가 거기서 알렉스라는 이름의 가을의 들판 같은 머리색깔의 남자를 또다시 만난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거부할 수 없는(?) 끌림을 느끼게 된다.

 

책을 읽는 내내 철저히 통제된 사회를 배경으로 한 비슷한 느낌의 책들이 머리에 떠올랐다. 스콧 웨스터필드의 어글리 시리즈가 가장 유사하고 그 외에 로이스 로리의 기억전달자, 캐서린 피셔의 인카세론, 초 히트작인 수잔 콜린스의 헝거게임 시리즈까지.. 그래서 내 맘대로 이 책에 어글리 심장편 이라는 부제를 붙여보았다. 18세가 되면 수술을 받는다는 내용도 비슷하고 어글리에서는 예쁜이 수술이라고 해서 외모의 성형과 더불에 뇌의 레진 이라는 것을 제거해서 정상적이고 논리적인 사고가 불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이라던지.. 그런 부분에 있어서도 비슷한 느낌이 있다.

딜러리엄 속의 사회에서도 18세가 되면 받게 되는 수술은 뇌에 관련된 수술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어쩌면 어글리에서의 여자 주인공 아이보다는 딜러리엄의 레나가 조금 더 소심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그녀가 그토록 두려워했던 사랑이라는 질병으로 인해 레나가 오히려 강해지고 성장했음을 배울 수 있었다.

 

외부에서 온, 그러나 신분을 속이고 살고 있는 황금갈색 머리의 알렉스를 레나는 점점 더 사랑하게 된다. 본인도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절친 해나에게도 차마 말할 수 없었던 비밀.. 그리고 엄마에 대한 진실.을 알렉스를 통해서 알게 되면서 레나는 이제까지 의심조차 해 볼 수 없었던 그녀가 살고 있는 세계에 대한 의심을 하게 된다. 모두가 입을 모아 죽었다고 자살했다고 이야기했던 엄마는 이제까지 크립트라고 불리는 감옥의 종신형 감방인 제6동에 감금되어 있었으며 어린 시절 엄마와의 모든 아름다운 추억은 어머니가 가진 사랑 때문이었다는 것을 점차 깨닫게 된다.

그리고 이제까지 거짓말을 해 온 통제된 사회에 대한 분노로 불타오르게 된다. 결국 레나의 선택은 알렉스와 함께 광야에 나가서 사는 것.

그곳이 어떤 두려움이 있는 곳이든, 통제된 미국에서 말하는 병자들이 우글우글한 곳이든 간에 더이상은 이 벽 안에 갇혀 살 수는 없다는 것...

 

알렉스의 아버지도, 레나의 어머니도 저항자였기에 그런 것이 아니라 사랑이 이 세상에 꼭 필요한 것이기에. 그걸 너무 늦게 깨달아버린 레나는 최선을 다해 이 상황을 개선하려고 애쓴다.  사랑에 관한 여러가지의 정의..에 가까운 문구를 책 속에서 굉장히 많이 찾을 수 있었는데 딜러리엄 속의 사회에서 통제하는 사랑이라는 것이 질병이 아니라 인간이 마땅히 가져야 할 감정 가운데 하나이고, 불완전하게 보이는 것 같지만 가장 완전한 것임을 깨달아가는 레나의 시선을 사랑에 관한 정의적 문장을 통해 더욱 느낄 수 있었다.

 

당신이라면... 레나 할로웨이처럼 할 수 있을까?

 

p.s : 우연인지 필연인지 딜러리엄 책의 마지막 페이지는 정확히 486페이지에서 끝난다. 국내가수 윤하의 "비밀번호 486"이라는 노래도 있지만,

        486이라는 숫자는 사랑해. 라는 말의 획수에서 따온 삐삐 세대의 공용암호였었다. 그렇게 보면 사랑을 질병이라고 규정하는 미래사회의 이야

        기를 다룬 딜러리엄에서 마지막 페이지가 486이라는 숫자로 끝났다는 것은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작가의 센스 아닐까?...

        레나의 독백을 마지막으로 마무리 되는 486페이지가 그래서 내게 더 전율로 다가왔다.

 

 

p.121

그렇다고 늘 너처럼 두려움에 떨며 살 수도 없잖아 

 

그래, 난 두려워. 또 두려워하는 게 당연하고, 네가 두려움을 모른다면 그건 네 인생이 너무 완벽해서 그런 거겠지.

완벽한 가족에다가, 너 자신도 그렇잖아. 완벽하고 완벽해. 그러니까 넌 이해 못할 거야. 절대로 알 수 없어.

 

p.254

이제 거리는 텅 비어 있었다. 온통 조용하고 정적이 흘렀다. 집으로 가는 길은 꿈결처럼 흐릿했다. 그는 걷는 내내 내 손을 잡고 있었고,

우리는 가장 길고 깊은 그림자를 찾아 들어가 두 번이나 더 키스를 나누었다. 두 번의 입맞춤이 끝나고 그의 몸이 내게서 떨어져 나가 손을 잡고

다시 걸어야 할 때마다 가슴이 옥죄는 것 같았다. 마치 입맞춤을 하고 있을 때에만 제대로 숨을 쉴 수 있는 것처럼.

오직 한 가지 생각만이 내 머릿속을 맴돌았다. 이 병은 나를 죽일 거다. 이게 나를 죽일 거다. 나를 죽일 것이다. 죽일 것이다. 하지만 아무 상관없다.

 

p.261

나는 인생에서 처음으로 뭔가를 나 자신을 위해 스스로 선택했다.

 

p.322

사랑. 그의 입에서 그 단어가 나올 때 심장은 순간적으로 멈추어 버렸다가, 미친 것 같은 리듬으로 다시 거세게 뛰놀기 시작했다.

 

p.324

사랑, 사랑, 사랑, 사랑. 아직 한 번도, 그 누구에게도 말해보지 않은, 심지어 마음속으로 혼자서 생각해 보지도 않은 그 단어.

 

p.329

사랑, 단 한 마디의 단어. 속삭임을 닮은 소리이자 칼날보다 크지도 길지도 않은 그 단어. 바로 그것이었다. 단검 혹은 면도칼.

그렇게 삶의 중앙을 갈라버리고 모든 것을 둘로 나누는 것이다. 이전과 이후. 세상의 반대쪽은 영원히 다른 쪽으로 그렇게 떨어져 나간다.

 

p.363

상상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었다. 그가 없는 삶에 대해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산산히 조각나 부서지는 것 같았다. 그가 간신히 울음을 참고 있다는 사실, 이 모든 것을 나를 위해 준비했다는 사실, 내가 이 모든 것을 받을 만큼 가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해준다는 사실이 나를 죽도록 견딜 수 없게 했다.

그는 나에게 세계의 전부였으며 세계의 전부는 바로 그였다. 그가 없다는 것은 곧 세계가 사라지는 것과 같다.

 

p.417

그것....., 내 심장의 심장, 내 중심의 중심이 더더욱 멀리 확장되고 펼쳐지며 마치 하나의 깃발처럼 솟아올라,

나를 그 어느 때보다 더욱 강한 사람으로 만들어주고 있는 것을 느꼈다. 나는 입을 열고 말했다. "나도 너를 사랑해."

 

p.422

그냥 흐르는 대로 무작정 떠가는 건 진짜 삶이 아니라는 사실을 안다. 중요한 단 한 가지는 인생에서 정말 소중한 것들을 찾아서

그것들을 꼭 붙들고, 그것들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놓아 버리기를 거부하는 몸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p.436

사랑, 치명적인 것들 중에서도 가장 치명적인 것. 사랑은 당신이 사랑을 소유할 때도, 그렇지 못할 때도 당신을 죽게 한다.

하지만 엄밀히 그건 맞는 말이 아니었다.

사람은 형을 선고하는 자인 동시에 형을 선고받는 자였다. 사형집행인. 칼날. 마지막 순간의 구원. 헐떡이는 호흡과 머리 위를 빙빙 돌아가는 하늘.

그리고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신이여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게 하는 기도.

사랑, 그것은 당신을 죽게 하고 또 동시에 살게 한다.

 

p.486

얼마나 오래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달렸따. 몇 시간, 아니면 며칠을. 이것만은 알아줘야 한다. 나는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

나는 그냥 한 명의 여자애다. 5피트 2인치의 키에 모든 면에서 평범하기 짝이 없다. 그러나 나에게는 비밀이 하나 있다.

하늘 끝까지 벽을 쌓아 올려도 나는 그 벽을 넘어 날아오르는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

수만 개의 팔로 나를 짓눌러도, 저항할 방법을 찾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 같은 사람들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다.

믿음을 버리는 것을 거부하는 사람들. 땅으로 내려앉기를 거부하는 사람들. 벽이 없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것을 사랑하는 사람들.

사랑을 부정하는 것들을 증오하고 거부함으로써, 희망에 기대고 두려움 없이 사랑할 줄 아는 사람들.

나는 너를 사랑해. 기억해. 그들도 그것만은 나에게서 빼앗아갈 수 없어.

 

<한 핏줄 책들..>

 

어글리

작가
스콧 웨스터펠드
출판
문학수첩
발매
2009.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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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전달자

작가
로이스 로우리
출판
비룡소
발매
2007.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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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카세론

작가
캐서린 피셔
출판
북폴리오
발매
2012.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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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거 게임 세트

작가
수잔 콜린스
출판
북폴리오
발매
2011.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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