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간을 안아주고 싶어서
김상래 외 지음 / 멜라이트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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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글이 서로 다른 사람의 삶이지만, 하나의 이야기 같았고, 낯설게 느껴지는 지점도 있었지만, 친숙한 내 이야기 같기도 했다. 이 책을 읽으며 지나간 나의 시절과 청춘과 중년의 경계에 머물리 있는 지금, 아직은 상상조차 되지 않는 노년의 내 모습까지 모두 만나고 온 느낌이다. 꼭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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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과정일 뿐이에요 - 써나쌤의 토닥토닥 격려 메시지
오선화 지음 / 좋은씨앗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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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표가 쉼표로 바뀌는 무수한 순간들>

야매상담가, 청소년들과 함께 밥 먹는 사람,
써나쌤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오선화 작가님.
그녀가 마음으로 쓴 '누구의 마음에나 있는 십 대들'을 위한 책.

아주 어린 아이부터 인생의 마지막을 앞둔 분들까지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우리의 모든 삶의 순간 순간이 어떠한 결과가 아니라 그저 과정일 뿐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는 많은 시간 자신을 자책하며 살아간다. 다른 사람들처럼 살지 못해서, 생애주기별 과업을 이루어내지 못한 것 같아서, 나만 고통스럽고 힘들고 멈추어 있는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아서 등. 수많은 이유들로 우리의 생이 잘못된 결과를 초래했다고 생각하며 좌절한다.

써나쌤은 말한다. 그저 과정일 뿐이라고. 우리의 살아온 삶이 실패한 결과가 아니라, 지금 역시도 과정일 뿐이라고. 아무리 처절한 실패와 고통에도 인생은 이어지고, 인간의 수명이 다하기 전까지는 우리는 살아가야 한다.

영화 <소울>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우리가 결과에만 집착하다가 우리 삶의 과정 속 소중함을 미처 느끼지도 못한 건 아닐까. 그저 지나쳐 가고 있는 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으며 울컥했고, 마음이 아팠다.

나 자신의 한계와 범위를 정해두었던 것이 다름 아닌 나 라는 사실도 깨닫게 되었다. 세상은 속도를 맞추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방향이다. 바른 방향을 잡고, 속도와 방향이 함께 갈 때 우리는 올바른 목적지를 찾을 수 있다.

그저 과정일 뿐이라는 써나쌤의 입말체가 마음에 와서 쿵 하고 박히는 이유는, 써나쌤 역시 그렇게 과정을 살아가는 평범한 우리들 중 한 사람이기 때문일 거다.

수많은 과정 중에 있는 우리 모두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주는 써나쌤의 책이 오늘따라 참 고맙다.

#그저과정일뿐이에요 #좋은씨앗 #오선화 #써나쌤 #사서쌤의독서노트 #도서리뷰 #입말체

<책 속에서..>

1.
삶의 자리를 지키며 하루하루 수고하는 당신은 누가 뭐래도 큰 사람이에요.
하지만 그렇게 생각할 수 없는 시간이 있다는 걸 알아요. 자신이 한없이 작아지는 시간, 자신의 삶이 결과인 것 같아 주저앉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간. 세상에 봄이 와도 마음은 겨울인 시간. 그런 시간이 영원은 아니지만, 영원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그저 곁에 주저앉아 잠시 토닥이고 싶어요.
같이 웃고 같이 울며 같이 꿈꾸고 싶어요.
다른 사람을 밟더라도 위로 올라가야 한다고 말하는 세상이 아니라 누구나 더불어 살 수 있는 세상을. 세상은 위와 아래로 나누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사는 곳이니까요.

하나만 기억해 주세요.
세상이 그대를 작다고 해도 그대는 정말 큰 사람이에요.

2.
문득 깨달았어요. 방향을 못 잡고 어디가 맞는 방향인지 몰라 답답해하고 방황하며 고민하던 모든 시간들이 제 삶에 녹아들어 저만의 이야기가 됐다는 걸요.

아무 일 없어도 잘가는 '남들' 말고 무슨 일이 있어도 가는 내 모습 그대로 가면 돼요.

그런데 결과에만 시선을 고정하면 그런 게 눈에 들어오지 않아요. 큰 깃발만 보려고 하니 우리 앞에 작은 깃발이 무수히 있어도 보지를 못해요.

3.
커다란 벽이 가로막고 있는 것만 같은 지금도 그래요. 지금의 우리도 결과일 수 없어요. 지금은 잠시 멈춰 있지만 우리는 걸어갈 것이고, 걸어가다가도 잠시 쉴 것이고, 마침표가 쉼표로 바뀌는 무수한 순간들을 경험할 거에요.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우리 삶에서 마침표란 아직도 한참 가야 발견할 수 있는 것임을 많은 쉼표들이 말해 주었고, 지금도 말하고 있어요.

4.
"열심히 해도 안 되면 어떡해요?"

제 대답은 언제나 같아요.

"열심히 해도 안 될 수 있어. 그건 열심히 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된다'가 어느 정도인지 정해놓았기 때문이야. '이 정도 열심히 하면 적어도 저렇게는 될 거야. 저렇게는 되어야 된 거야' 하고 생각하는 거지. 정한 것에 못 미치면 '안 된다' 하고 말이야. 그런데 꼭 저렇게 되어야 하는 건 아니야. 지금도 된 거야. 너 열심히 한 만큼 분명히 앞으로 왔어.

5.
어디서든 꽃은 펴요. 꽃이 없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아예 보려고도 하지 않겠지만, 꽃이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피어나기를 기대할 수 있죠.

무엇보다 그대는 지금도 참 빛나는 사람이에요. 그대가 빛나는 걸 모르는 사람은 딱 한 사람, 그대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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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루티드
나오미 노빅 지음, 오정아 옮김 / 노블마인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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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프랑스의 전쟁에서 공군이 용 여러마리를 활용하여 두 나라가 전투를 벌였다" 이라는 재미있는 상상으로 탄생했던 책 테메레르. 놀랍게도 그 책은 작가의 처녀작이었다. 처녀작으로 엄청난 이야기를 들고 왔던 그 작가, 나오미 노빅의 새로운 책이 나온다고 해서 또 얼마나 대단한 이야기를 들려줄까 기대하는 마음으로 이벤트에 응모! 아직 편집도 끝나지 않은 새 책을 가장 먼저 만나보는 행운을 누릴 수 있었다.
  업루티드는 평범했던 한 소녀의 삶을 따라가며 그녀의 생에서 일어난 기대하지 않았던 사건들에 대해 보여준다. 책의 첫 페이지를 펼쳐서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까지 단숨에 읽어내려 갔는데, 책을 읽은 시간은 2~3시간 남짓이었지만, 책을 다 읽고 나니까 내가 그동안 그 소녀와 함께 생을 살아낸듯 머리부터 발끝까지 알수 없는 전율과 감정이 느껴졌다. 그만큼 업루티드는 서사가 뛰어나고 묘사가 생생해서 내가 이야기 속으로 완전히 들어갈 수 있도록 해주었다.

  무시무시한 숲 우드, 그 옆의 골짜기에 살고 있는 소녀 니에슈카. 그녀의 마을에는 오래 전부터 특별한 의식이 하나 있다. '우드' 로부터 마을사람들을 보호해 주는 마법사 드래곤이 10년에 한 번, '우드' 근처 마을에서 소녀를 뽑아 그의 성으로 데려간다. 그 이후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10년 후에 드래곤의 탑에서 나온 소녀들은 다른 사람이 되어 있다. 그들은 지나치게 좋은 옷을 입고, 왕의 조신들이 쓰는 말투를 쓰며, 이전엔 고향이었던 골짜기에 오래 머물지 못하고 도시로 떠나버린다. 마법사 드래곤에게 딸을 내주는 건 누군가 수군거리듯 제물로 바치는 것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렇다고 기분 좋은 일도 아니다. 골짜기에 있는 마을은 그리 많지 않아도 자신의 딸을 내주게 될 확률은 언제나 있었고 드래곤은 어느 해 시월에서 다음해 시월 사이에 태어난 열일곱살 소녀 하나만을 데려갔다. 게다가 드래곤이 데려가는 소녀들은 가장 예쁜 소녀이거나 가장 특별한 소녀들이었다. 니에슈카가 열일곱살이 되던 해는 니에슈카의 마을에서 소녀가 차출되는 때였는데, 모든 사람이 이 마을에서 가장 아름답고 영리하고 친절한 카시아가 드래곤이 선택하는 소녀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데 지금.. 이 상황은 뭐지? 드래곤은 귀찮다는 듯이 니에슈카에게 공을 건넸고, 니에슈카는 더이상 어떤 생각조차 할 수 없게 되었다. '카시아가 아니라 나라고? 도대체 왜?' 이해할 수 없어하는 니에슈카를 아랑곳하지 않고 작별인사를 할 기회조차 주지 않고 드래곤은 자신의 탑으로 니에슈카를 데려간다.
  드래곤의 탑에서 생활하고 성장해 가면서 니에슈카는 '우드'가 그냥 숲이 아니며 이제까지 드래곤이 마법으로 '우드'의 확장을 막아왔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선택된 소녀가 된 이유가 무엇인지도 깨달아가기 시작한다. 이전과는 다르게 '우드'의 세력은 점점 더 강력해지고 골짜기 마을들에서는 각종 사건들이 일어난다. 드래곤이 다른 사건을 처리하러 간 사이, 니에슈카의 고향마을에도 사건이 일어나고 니에슈카는 고향마을의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탑을 나서면서 놀라운 일들이 시작되는데...  과연 '우드'는 무엇인가? 그리고 그곳에 잠들어있는 존재인 '워커'는..? 니에슈카는 과연 골짜기 마을과 더 나아가 이 나라를 '우드'의 끔찍한 위협으로부터 드래곤과 함께 지켜낼 수 있을까?

  책을 읽으면서, 어떤 때는 온몸이 저리기도 하고 어떤 때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도 하고, 미칠듯한 두려움에 심장이 쿵쿵대기도 했으며,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짓기도 했다. 테메레르 때도 대단한 작가라고 느꼈지만, 특히 이번 업루티드를 통해 작가는 우리를 특별한 세계로 초대한다. 그리고 그 세계 속에서 나는 때로 니에슈카가 되고, 때론 드래곤이 되고, 때로는 워커에 의해 '우드'의 나무에 영혼이 묶여버린 한 이름없는 자가 되기도 한다. 모든 생명의 근원인 아름다운 숲, 그리고 그 숲속에 숨겨진 잔인하고 무섭고도 슬픈 비밀. 무언가를 알게 되고 나면 그 후에 보이는 것은 이전과 같지 않다는 말이 있다. 업루티드 속의 그 깊은 이야기에 빠져 정신없이 책을 읽고 마지막 장을 덮은 후에야 큰 숨을 내쉴 수 있었던 나는, 이제는 업루티드를 몰랐던 예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껏 나왔던 수많은 소설의 공간과는 또다른 새로운 세계, 그 속에서 숨쉬고 움직이고 최선을 다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해내는 니에슈카를 보면서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나는 그저 그런 보잘 것 없는 사람일 뿐인데',  '그렇게 대단한 건 뭔가 특별한 사람들이 하는거지'라고 생각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세상을 뒤집어 놓을만한 재능이나 마법은 아니더라도 나에게도 다른 사람들이 가지지 않은 '특별한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니에슈카처럼 자신을 믿고, 나만의 특별함을 발견하여 가는 과정 속에서 내가 사랑하는 그리고 아끼는 소중한 사람들이 더 행복해질 수 있기를. 내가 그 일에 나 자신을 던질 수 있기를.
무엇보다 그 어느 누구도 내게 주어진 삶을 포기하지 않고, 평범하고 모자라기까지 할 수 있지만 나만의 '특별함'을 발견하는 용기를 낼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이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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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회고록 1 - 혼돈의 시대 전두환 회고록 1
전두환 지음 / 자작나무숲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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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런 책을 판매할 수 있나요?=_= 화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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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그 1
김도경 지음 / 네오픽션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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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도 뛰어나지만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힘과 다음 내용을 궁금하게 하는 속도는 이 책을 읽는 것을 후회하거나 망설이지 않게 해준다. 이대로 끝날리는 없고 아마 2부가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아서 더욱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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