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킹제이 헝거 게임 시리즈 3
수잔 콜린스 지음, 이원열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스노우의 장미 냄새가 내 코 속으로, 목구멍 안으로 파고들며 절망에 옥죄이게 한다.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은 모두 죽었고, 우리는 생명을 헛되이 버리지 않으려고 다음 헝거 게임 이야기를 하고 있다니,

바뀐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이제 영영 아무 것도 바뀌지 않을 것이다."

 

반군에게 납치(?)된 캣니스와 피닉 등 구출된 사람들은 전설로만 남아있던 13구역에서 머물게 된다. 캣니스의 어머니와 동생 프림도 친구인 게일도 그곳에 있다. 폭파되어 흔적도 없이 사라진 12구역 대신, 12구역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13구역에서 방을 배정받는다. 반군의 거점이 된 13구역은 핵을 보유하고 있고 이전 반란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서 13구역이 파괴된 후 지하에 그들이 생존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화창한 밖은 아니지만 13구역의 지하에서 그들은 안전하다. 반군을 이끌고 있는 13구역의 코인 대통령은 모든 반군의 희망인 캣니스에게 반군의 모킹제이 역할을 맡기고 싶어한다.

하지만 피타가 스노우 대통령에게 잡혀있다는 것을 아는 캣니스는 안절부절하고.. 피타가 헝거게임 방송에 나와 괴롭힘 당하는 것을 보면서 점점 더 혼란스러워한다. 결국 거기에서 오는 분노로 캣니스는 모킹제이 역할을 하기로 하는데...

 

반군은 스노우 대통령의 방해와 여러가지 공작을 물리치고 승리할 수 있을까? 캣니스와 피타와 게일 그리고 프림.. 12개 구역의 사람들은 안전하고 무사할 수 있을까? 점점 더 흥미진진해지는 헝거게임 시리즈의 마지막 권 모킹제이. 읽으면서 캣니스의 용기가 정말 가슴 깊이 다가왔다.

피타에 대한 마음으로 인해 금방이라도 심장이 떨어질 것 같은 고통을 느끼면서도 의연히 일어서는 그녀의 모습..

8구역의 병원을 방문했을 때 보여준 모습. 캣니스는 모킹제이가 아니라 반군의 정신적 리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었다.

여리고 연약해보였던 단지 사냥과 활 쏘는 것을 좋아하고 숲속을 좋아했던 캣니스는 두 번의 헝거게임을 통해 만신창이가 되었지만 그만큼 그녀의 가슴 속에 불타오르던 것은 마치 불에 타도 다시 태어나고 살아나는 불사조처럼 끊임없이 타오르고 있었다는 것을 보게 되면서 모킹제이를 읽는 내내 캣니스의 마음을 묘사하는 글 하나하나에 심장이 움찔움찔 거리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그렇다면 지금이 바로 결정적인 순간이다. 우리가 얼마나 서로 비슷한지, 그가 얼마나 나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있는지를 느끼는 순간이다.

 

헝거게임에 출연해보지 않았으면 이해할 수 없을 그녀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하는 헤이미치와.. 25주년 헝거게임에 함께 참여하고 캣니스를 보호해 주었던 우승자 무리들 피닉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 하다못해 조한나 메이슨까지도...

한 사람 한 사람의 희생과 간절한 열망으로 캐피톨에 대항하는 그녀의 불꽃이 점점 커져 12개 구역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전해지는 것을 보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복음도 이렇게 전해진 것이고 우리 역시도 이렇게 우리 안에 타오르는 복음의 불꽃이 점점 퍼져나가 전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게 되는 것이 올바른 믿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내 목숨을 뺏는 것은 캐피톨의 특권이다. 또다시.

 

생각과 사상과 모든 것을 지배할 것처럼 여겨졌던 캐피톨이지만 결국 캣니스를 시작으로 일어난 불꽃은 스노우 대통령 따위가 결코 끌 수 없는 거대한 불꽃이 되어 모든 사람들의 가슴 속에서 타올랐다. 우리의 생각과 사상과 가치까지 지배할 것처럼 느껴지는 세상이지만 한 사람의 깨어있는 그리스도인을 시작으로 퍼질 불꽃은 세상에 물들어 있는 가치와 판단까지 모두 불태우고 새로운 주 안에서의 가치와 관점을 갖게 할 것이다. 그렇게 우리가 깨어서 우리의 불꽃을 말씀 안에서 깨운다면 봄의 민들레. 우리에게 약속하신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모킹제이의 결말에서.. 갑자기 캣니스의 시선에서 모든 것이 혼란스러워지며 모호해지는 부분에서 나까지도 모호해지고 혼란스러워지는 느낌이었지만 그렇게 없애려고 애썼던.. 헝거게임을 바꿀 수 없다는 사실에 코인을 선택한 캣니스의 결단에 동조하며 마무리할 수 있었다. 근데 해리포터를 읽을 때도 그랬지만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행복하게 살았습니다~-_-는 결말은 그만 냈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있다. 해리포터 보다는 헝거게임의 세상에선 조금 더 당위성이 있긴 했지만.. 오히려.. 수십년 후의 세상에서.. 다시 캣니스를 잊고 모킹제이를 잊고 새로운 대통령이 캐피톨과 13구역을 통치하게 되면서 다시 헝거게임이 시작하는 방식으로 끝났더라면 또 어떤 느낌이었을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내게 필요한 것은 봄의 민들레다. 파괴가 아닌 부활을 의미하는 밝은 노란색이다.

아무리 많은 것을 잃었어도 삶은 계속될 수 있다는 약속이다. 다시 좋아질 수 있다는 약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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