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고혈압 식사 가이드 - 약이 되는 고혈압 밥상
정남식 외 지음 / 비타북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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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이란 말 그대로 혈관에 가해지는 혈액의 압력이 높은 것을 말한다.’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과 CJ프레시웨이에서 함께 지은 <최고의 고혈압 식사 가이드>가 비타북스에서 출간 되었다.


이 책은 고혈압에 대한 일반상식들과 함께 ‘약이 되는 고혈압 밥상’에 대해 알려주는 멋진 가이드이다. 한 끼라도 먹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우리 삶이라고 볼 때, 특히 고혈압을 가진 사람들은 어떤 음식들을 어떤 방법으로 조리하여 먹어야 하는지, 영양학적으로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쉽도록 잘 해설하고 안내해 놓은 책이다.


고혈압의 주된 원인이 생활습관인 것을 생각해 볼 때, 그 중 식습관에 관한 여러 가지 요소들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강조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특히 혈압을 낮추는 식사요법으로 DASH(Dietary Approaches to Stop Hypertension) 요법을 추천하고 있다. 대시 요법은 혈압을 낮추는 식사요법을 간단하게 부르는 말인데,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 영양소가 풍부한 식품을 골고루 충분히 섭취하고, 건강에 좋지 않은 식품은 최대한 줄여서 섭취하는 식사요법이다. 이 요법은 미국의 ‘국립 심. 폐. 혈 연구소‘가 효과를 입증한 요법인데, 현재는 고혈압 환자를 위한 국가차원의 식사지침으로 권장하고 있다고도 한다.


여기서, 실천하기도 쉽고 혈압도 낮추는 DASH식사요법의 원칙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주식은 잡곡밥과 잡곡빵(통밀빵)으로 먹는다.

 : 통곡식에 풍부한 식이섬유소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고, 식후혈당이 급상승하는 당뇨병 환자에게도 도움이 되는 성분이다.


- 채소는 매일, 매끼 충분히 섭취한다.

 :항산화 영양소는(각종나물과 채소에 풍부함) 혈관 안쪽 피부의 기능을 향상시켜 혈압조절에 도움이 된다.( *피를 맑게 하는 항산화식품을 섭취하면 적혈구 용적이 높아지고, 혈액의 점도가 낮아져서 혈류가 개선되면 혈압도 오르지 않고, 콜레스테롤도 낮아지며, 당연히 여타 질병에 노출될 위험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원리)


-신선한 과일과 저지방 유제품도 매일 꾸준히, 그러나 적당히 먹는다.

 :과일에도 항산화 영양소가 풍부하지만, 열량이 높으므로 많이는 먹지 말고 적당히, 매일 먹으면 좋다.  참고로 통조림 과일에는 당분과 나트륨이 많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단백질 식품은 닭고기, 생선, 콩, 두부 위주로 매끼 조금씩 먹는다.

 : 가급적 지방 비율이 낮은 부위(사태,양지,앞다리살, 등심 등)를 먹도록 한다.그리고 가능하면 육류대신 두부나 콩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적은 양의 견과류를 매일 조금씩 먹는다.

 :견과류에는 혈관을 건강하게 하는 비타민과 불포화지방이 풍부하다. 그러나 과다섭취는 금물, 그리고 조미된 견과류도 금물이다.


-조리법에 유의하여 기름 섭취를 조절한다.

 : 기름을 상요하는 요리는 일주일에 1-2회 정도만 섭취하고 대신  삶거나 찌거나 굽는 조리법으로 요리하는 것이 좋다. 드레싱은 과일 드레싱, 플레인요구르트를 사용한 드레싱이 좋다.


-당류 섭취를 줄인다.

 : 설탕이나 물엿 대신 올리고당, 메이플시럽, 무즙,사과즙,배즙 등을 사용하여 조리하는 것이 좋다.


위에 정리한 DASH요법은 혈압을 낮출 뿐만 아니라 체중조절, 변비해소, 혈중 콜레스테롤 저하, 동맥경화증 예방, 골다공증 예방 등 여러 가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내용들이 특별히 새로울 것은 없을 만큼 많이 알려진 내용들이지만, 이 책만의 특별함은 그러한 내용들을 토대로 한 실제적인 식단을 안내해 준다는 데 있다.

 

 
이 책은 여러모로 유용하지만, 그래도 가장 유용하다고 느낀 것은 바로 나만의 식단짜기 실례를 사진과 함께 올려 놓아 활용하기 쉽게 했다는 점이다. 하루 섭취해야 할 소금의 양(5g)에 맞춰 만든 식단이다. 본인이나 가족 중 이러한 식단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이 책은 아주 유용한 지침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옆에 두고 수시로 펼쳐 볼 수 있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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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물지 마라 그 아픈 상처에
허허당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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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물지 마라, 그 아픈 상처에............

 

제목을 보는 순간부터 누군가에게서 아주 따뜻하고 편안한 위로를 받은 듯 마음이 평안해지는 것을 느낀 책이다.

 

길지 않은 호흡으로 읽을 수 있어 더욱 자주 펼쳐보게 되는 그런 책.

 

살면서 누구나 겪게 되는 어려움과 아픔들이 있을 진데, 허허당 스님은 이 한권의 책을 통하여 그런 우리들에게 눈물 나게 감사한 위로를 건네준다. 책을 보는 순간 눈물부터 핑 돌았던 나도 지금, 사는 게 참 힘든가 보다. 책 한 권이, 글 한 줄이 이렇게 사람마음에 눈물 나는 위안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그래서 감사하다. 어느 한 구절도 버릴 것이 없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허허당 이라는 이름도 처음 들어봤지만, 그의 삶을 들여다 보니 또한 참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것을 알겠다. 그만의 독특한 그림들도 너무나 매력적이어서 오래 뇌리 속에 남을 것 같다.이 책속에서 느껴지는 허허당 스님의 시선에 찬탄을 보내고 싶다.

 

이 책은 다른 미사여구가 필요치 않은 책이다. 책 한 권이 모두 사람의 마음에 차곡차곡, 그러나 결코 답답하지 않게 스미는 책이기 때문이다. 그림과 글을 함께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누군가에게 선물할 일이 있을 때, 주저 없이 선택해도 후회하지 않을, 참말 좋은 책이다.

 

나도 살면서, 이렇게 선하고, 아름답고, 섬세하며, 따뜻하고 , 시원하고, 매이지 않으며 자유로운 그런 영혼이었으면 참 좋겠다.

 

아픔에 머물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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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쉬 - 성장과 불황의 두 얼굴
로저 로웬스타인 지음, 이주형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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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에 대해 문외한이 나에게도 IMF를 겪고, 최근 몇 년 동안은 이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가 어렴풋하게나마 보여 지고 느껴진다. 나스닥이니 코스닥이니 하는 것들도 먼 남의 이야기일 뿐이라 크게 관심도 두지 않고 살지만, 최근에는 정말 뭔가 이상하게 돌아가도 한참 이상한 것 같다.

 

<크래쉬>란 주가의 하락 폭이 가장 큰 국면을 일컫는 말이다. 즉, 거의 모든 종목의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는 공황장세에 해당한다.(네이버 지식)

 

이 책 <크래쉬>는 20세기 말, 금융거품이 어떻게 터져버리는지에 대해 상세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준다. 거대한 기업들이 어떤 방법으로 주가를 올리고, 그것을 통해 부를 축적하고, 경제적인 힘을 거머쥐는지 실감나게 알려준다. 그 횡포(횡포라고 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다,정말)에 쓰러지는 것은 힘 없는 나라와, 힘 없는 서민들이다.

 

‘왼 쪽에서 본 세계는 지금 어디쯤 왔을까?’,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등의 책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세상은 지금 ‘세계화’라는 무섭고 거대한 이름아래 미쳐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굳이 세계까지 들먹이지 않아도 자기 나라 안에서만도 그러한 횡포는 빈번히, 교묘하게, 꾸준히 자행되고 있는 것이 현실임을 부인할 수 있을까?

 

드라마나 영화, 소설책 등에서 다루어지는 정치와 경제에 관련된 많은 것들만 보아도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이 얼마나 철저하게 ‘돈’과 관련되어 흘러가는지 알 수 있다.

 

이 책에서 특히 주의 깊게 읽은 부분은 ‘ IT거품’ 에 관한 것이었다. 우리가 거의 매일 이용하고 있는 인터넷 사이트들의 주가에 관한 분석들은, 충분히 호기심을 만족시켜 주었다.

 

경제서적이라 해서 지레 겁먹고 어려울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 책을 읽어 보기를 바란다. 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그 원리와, 기묘한 법칙들과 술수 등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그걸 이해하고 나면, 세상을 보는 눈 자체가 달라지기도 할 것이다.

 

그런데, 참 씁쓸하다.

거대기업들의 촘촘한 전략과 어마어마한 투자금액들을 과연 어느 누가 대적해 낼 수 있을 것인가? 우리는, 나는, 과연 무엇을 해 볼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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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바다로 간 달팽이 3
앙겔리카 클뤼센도르프 지음, 이기숙 옮김 / 북멘토(도서출판)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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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생각한 것 가운데 하나가 왜 하필 ‘소녀’였을까? 라는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소녀’라는 이미지와 맞아 떨어지는 생활모습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주인공 ‘소녀’에게 말이다. 차라리 ‘소년’이라고 했으면 어땠을까? ‘소년’이라 했어도 물론 마음이 아팠겠지만, 그러나, 또 생각해 보면 ‘소녀’든, ‘소년’이든 성장과정에 있는 아이들에게는 다른 무엇보다도 적절한 보살핌과 교육이 가장 필요하므로, 그러한 것들을 제공받지 못하고 살아가는 아이들을 총칭하는 말로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열두 살에서 열일곱 살이 될 때까지의 한 소녀의 성장소설이라는  이 책은, 1970년의 독일, 그러니까 통일되기 전의 동독을 배경으로 한다. 사실, 말이 성장소설이지. 읽다 보면, 너무나 암담해서 한숨이 절로 난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암울한 책은 읽고 싶지 않다. 왜냐하면 몰입해서 읽는데, 그만큼 내 자신이 주인공 ‘소녀’가 된 듯 험난하고, 피로하고, 세상을 향해 힘든 걸음을 걷고 있는 듯 느껴지기 때문이다.


최근 통영초등생사망사건에서도 보듯, 피해아동은 정상적인 가정의 울타리에서 보호받지 못하고 자라는 상황이었다. 늘, ‘배고프다’를 입에 달고 다녔다는 그 아이의 뉴스를 보고 가슴이 먹먹했다. 이 소설속의 주인공인 ‘소녀’ 역시 부모로부터의 정상적인 보살핌과 양육을 받지 못한 상태로 성장하고 있다. 동생 알렉스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한 상황에서 소녀는 세상을 향한 마음 자체를  무감각으로 무장해 버린 것 같다.


그러나, 불행 중 다행스러운 것은 그 ‘소녀’에게도 그나마 위안이 되어주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책’이다. 책을 통해 자신이 현실에서 얻지 못하는 정신적인 것들, 즉 사랑과 기쁨, 평화를 맛보는 것이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자신의 열일곱 번째 생일날 , 상상 속에서나마 기러기들과 함께 남쪽으로 날아가는 자신을 보게 된다. 이 부분이 작가가 의도한 ‘희망’의 메시지인지는 모르겠지만,  조금 답답한 것도 사실이다. 모든 책은 독자에게 희망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내 기준에서 말이다.


‘소녀’가 그 정도로 자신을 방치한 채(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그렇게 살아왔다고는 하지만) 거의 6년여를 성장해 온 것이, 그 당시 사회체제가 빚어낸 결과라고 합리화 시켜 버리기에는 너무 무책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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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가족
마루야마 겐지 지음, 김춘미 옮김 / 사과나무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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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가족>은 ‘고향의 물에 대한 모든 것을 쓰고 싶어 하던 시인’의 영혼을 통해 바라본 인간과 자연의 생과 멸에 대한 마루야마 겐지의 장편소설이다. 현재 고려대학교 일본학연구센터 일본번역원장으로 있는 김춘미의 번역으로 사과나무 출판사에서 재출간되었다. 처음 출간 되었을 때 신경숙, 이문재, 윤대녕, 은희경 등 문체의 미학에 탁월한 우리 작가들로부터 ‘서정성과 영상미학이 최고조로 표현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작품이기도 하다.



쿠사바 마을의 물망천을 중심으로 한 가족의 이야기가 주인공 ‘나’의 영혼을 통해 숙명적으로 전해지는 <물의 가족>은, 읽는 내내 한 편의 아름다운 영화를 보는 듯 아름다웠다. 누이인 야에코를 사랑하고 근친상간을 범하고, 그걸 엄마에게 들킨 후 ‘나’는 결국 집을 떠나가자키리 다리를 건너 아귀산이 보이고, 아마노나다(바다)와 물망천(강)이 흐르는 대나무 숲 오두막에서 스물 아홉의 나이에 죽는다.



그러나 ‘나’의 영혼은 그 곳을 떠나지 못하고 그토록 원하던 ‘물에 대한모든 것’을 쓰고 싶어한 청년의 영혼으로 계속 가족 주위를 맴돈다. 어느날 밤 물망천을 헤엄쳐 오던 ‘바다거북이’는 그렇게 떠도는 ‘나’의 영혼을 데리러 온 존재로 그려진다. 그러나, ‘나’는 아직 이곳을 떠날 수 없다.



-죽으면 끝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었다.(p.22)


-'내‘등에 고달픔이 달라붙어 있다.(p.23)


-그리고 나서 나는 이방인이 되었다.(p.24)


-그리고, 지금도 나는 여기에 머물고 있다.(p.25)


-해방된 내가 여기에 있다.(p.28)


(한없이 질질 이어지는 번민,시간의 파도가 끊임없이 실어오던 불안과 공포,그런 쐐기에서)


-나는 끝난 것이 아니라 시작된 것이다.(p.29)


-나는 드디어 쿠사바 마을에 돌아왔다.(p.30)


-나는 비가 되어 쿠사바 마을에 떨어진다.(p.32)



이러한 ’나‘ 는 결국 ’내‘가 죽어 있는 죽음을 통해 진정으로 정화되며 삶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깨닫고 구원받게 된다.

-‘모든 물은 잠자고 있는 사람들의 가슴속을 흘러, 악몽과 슬픔의 잔재를 씻어내고, 그리고 망망한 바다를 향해 조용히조용히 내려간다.’



-‘물망천은 울면서 흘러간다.’


소설 속에 그려진 가족들은 각자의 개성과 생을 살아나가는 방법들이 다르다. 그러나,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그러한 가족들이지만, 결국 한 고리로 이어져 있고, 한 세대를 건너 다음세대로, 어쩌면 영겁으로 그렇게 쭉 이어져 가는 것, 자연의 섭리 같은 것, 그 소중한 것에 대한 것이 아니었을까?


책을 덮으며 다시 생각한다. 어쩌면 이 책은 영화로 만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그만큼 섬세하게 표현된 언어들이 정말 영상으로도 표현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래서 이 책은,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그림을 보듯이 읽을 것. 정독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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