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쉬 - 성장과 불황의 두 얼굴
로저 로웬스타인 지음, 이주형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경제에 대해 문외한이 나에게도 IMF를 겪고, 최근 몇 년 동안은 이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가 어렴풋하게나마 보여 지고 느껴진다. 나스닥이니 코스닥이니 하는 것들도 먼 남의 이야기일 뿐이라 크게 관심도 두지 않고 살지만, 최근에는 정말 뭔가 이상하게 돌아가도 한참 이상한 것 같다.

 

<크래쉬>란 주가의 하락 폭이 가장 큰 국면을 일컫는 말이다. 즉, 거의 모든 종목의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는 공황장세에 해당한다.(네이버 지식)

 

이 책 <크래쉬>는 20세기 말, 금융거품이 어떻게 터져버리는지에 대해 상세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준다. 거대한 기업들이 어떤 방법으로 주가를 올리고, 그것을 통해 부를 축적하고, 경제적인 힘을 거머쥐는지 실감나게 알려준다. 그 횡포(횡포라고 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다,정말)에 쓰러지는 것은 힘 없는 나라와, 힘 없는 서민들이다.

 

‘왼 쪽에서 본 세계는 지금 어디쯤 왔을까?’,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등의 책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세상은 지금 ‘세계화’라는 무섭고 거대한 이름아래 미쳐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굳이 세계까지 들먹이지 않아도 자기 나라 안에서만도 그러한 횡포는 빈번히, 교묘하게, 꾸준히 자행되고 있는 것이 현실임을 부인할 수 있을까?

 

드라마나 영화, 소설책 등에서 다루어지는 정치와 경제에 관련된 많은 것들만 보아도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이 얼마나 철저하게 ‘돈’과 관련되어 흘러가는지 알 수 있다.

 

이 책에서 특히 주의 깊게 읽은 부분은 ‘ IT거품’ 에 관한 것이었다. 우리가 거의 매일 이용하고 있는 인터넷 사이트들의 주가에 관한 분석들은, 충분히 호기심을 만족시켜 주었다.

 

경제서적이라 해서 지레 겁먹고 어려울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 책을 읽어 보기를 바란다. 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그 원리와, 기묘한 법칙들과 술수 등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그걸 이해하고 나면, 세상을 보는 눈 자체가 달라지기도 할 것이다.

 

그런데, 참 씁쓸하다.

거대기업들의 촘촘한 전략과 어마어마한 투자금액들을 과연 어느 누가 대적해 낼 수 있을 것인가? 우리는, 나는, 과연 무엇을 해 볼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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