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멘토 - 스펜서 존슨
스펜서 존슨 외 지음, 안진환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좀 더 나은 삶, 좀 더 만족스러운 하루를 살아내고 싶으면서도 우리는 매일매일 불평에 가득찬 하루를 보낸다. 맛있는 것을 먹어도, 재미있는 영화를 봐도,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수다를 떨어도 풀리지 않는 이 찝찝함은 필시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의 손으로 컨트롤하지 못하는 데서 온 불만족일 것이다. 각자의 마음 속에 있는 자신의 모습은 이렇게나 빛나고 아름다운데도, 실제의 삶 속에서 언뜻언뜻 비춰지는 모습은 흐트러져 있고 지치고 힘겨워보이는 이 때. 원하는 대로의 삶을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그 무엇을 손에 넣고 싶지만 그게 무엇인지 어느 누구도 확실히 말해줄 수 없는 이 때, 우리의 구원투수 스펜서 존슨이 새 책을 들고 돌아왔다. 이름하여, [멘토]. 그가 소피아 선생님의 입을 빌려 말하는 '드라마틱한 인생을 만드는 3분의 마법', 우리 같이 경청해보자.
[멘토]에서 소피아 선생님은 '하루에 3분을 투자하라' 고 조언한다. [1분 목표-1분칭찬-1분성찰]에 이르는 스스로의 마인드 컨트롤이 있으면 못해낼 것이 없다는 것이 선생님의 지혜로운 말씀. '1분'을 강조하니 마치 요즘 사회에서 우리에게 강요하는 '빨리빨리' 문화가 떠오르지만 여기서의 '1분'은 '마음을 다잡는 데는 긴 시간이 필요없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하나의 상징에 불과하다. 각자의 목표와 칭찬 및 성찰의 내용에 따라, 시간은 1분이 될 수도 있고 30초에 끝날 수도 있으며 2분을 넘어가는 긴 고백이 될 수도 있다. 선택은 스스로가 하는 것이다.
이 [1분 사이클]은 자신이 되고 싶은 모습, 이루고 싶은 목표를 명확하게 그리는 1분 목표, 자신이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해낸 일이라면 어떤 사소한 일이든 스스로 칭찬해주는 1분 칭찬, 자신이 잠시 엇나간 일이 있으면 그 일을 반성하되 원래 갖고 있던 자존감을 다치지는 않게 하는 1분 성찰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1분 목표의 경우에는 '~~하고싶다'가 아닌 '~~이다'라는 1인칭 현재형 서술법을 택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로 하여금 이미 그 목표가 이루어진 것처럼 희열을 느끼게 해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희열을 다시 느끼기 위해 우리는 목표달성을 위한 노력을 계속 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정말로 원하던 일이 내 앞에서 일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여러 방법 중에서도 스스로의 마음가짐, 스스로의 욕구가 가장 큰 원동력임을 알고 있던 그녀는 우리도 직접 '잠들어 있던 자신의 욕망'을 일깨워내도록 충고한다. 1분 칭찬에도, 1분 성찰에도 중요한 비밀이 숨겨져 있지만 이 글에서는 더 언급하지 않으련다. 직접 읽어보고 느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 1분 사이클에서 잊지 말아야 할 핵심은 [이 시간을 잘 이용하여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만들라]는 점일 것이다. 바쁘다는 핑계로 오늘 하루 있었던 일에 대해 되짚어보지 않고 달려가는 사람들, 내가 원하는 목적있는 삶이 분명 마음 속에 존재하는데도 '언젠가' 여유를 가지고 그 목적을 이룰 날이 올거라 믿는 우리네 사람들에게 소피아 선생님은 '절대 그런 날은 오지 않는다'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충고하고 있다. '언젠가'는 달력에도 없는 날이다. 하고싶다면 지금, 이 순간 결심해야 한다. 빈틈없이 맞물려 돌아가는 생활 속에 무언가를 더 끼워넣는다는 것은 엄청난 시간이 걸릴 것 같지만, 그녀가 제시하는 이 방법을 숙지하면 몸과 마음에 걸리는 이 과부하도 영영 안녕이다.
또한, 한 두 번의 시도로 흐지부지 마무리짓지 말고, 이 1분 사이클을 몸에 익히는 것, 즉 '체화'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습관적으로 1분 사이클을 떠올리고 되짚어낼 수 있을 때 비로소 이 사이클이 갖는 마력이 발휘되기 시작하니까. 체화의 방법으로, 선생님은 목표를 종이에 적어 자주 읽는다든가 하는 방법을 제시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스스로에게 적용되는 어떤 '스위치'를 만들어 두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스위치는 심호흡도 될 수 있고, 어떤 특정 물건을 손에 쥔다든가, 펜을 빙글, 돌리는 행동도 될 수 있다. 마치, 최면술사의 손가락 울림 한 번에 최면에 걸렸던 사람이 정신을 차리듯, 나만 알 수 있는 그러한 신호를 자신에게 줌으로써, 자연스럽게 1분 사이클이 머릿속에 지나갈 수 있도록 한다면 종이조각을 꺼내는 데 드는 시간마저도 아낄 수 있을 게다. 물론, 처음에는 종이에 적어놓고 갖고다니면서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쯤 읽어 내려왔으면, 왜 이 1분 사이클이 그토록 효과가 있는 것인가 하는 질문을 갖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비슷비슷한 처세서와 실용서가 몇백 종씩 쏟아져나오는 이 때, 소피아 선생님의 이러한 멘토링이 정말 다른 방법들보다 효과가 있을까? 효과가 있다. 다른 책에서는 '~~해야한다', '~~해서는 안된다'는 식의 딱딱한 법규같은 이야기를 늘어놓지만, 그녀의 멘토링은 시종일관 부드럽고 따뜻하며,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희망을 준다. 그녀의 방법이 '긍정적인 생각, 희망을 갖는 것에 대한 중요성, 이미 자신에겐 높은 가치가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그녀의 멘토링이 '~~해야만 당신은 당신이 원하는 대로 높은 스테이터스를 얻을 수 있다'라든가, '~~하지 않는 이상 당신은 도태되기 쉽다'고 외치는 여타 실용서적의 이야기보다 더 와닿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예전에 잠깐 인기를 끌었던 책 모치즈키 도시타카가 쓴 '보물지도'라는 책이 있었다. 큰 보드에 자신이 손에 넣기를 원하는 모든 것의 사진을 붙여놓고 한 가운데에 '모두 얻었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문구를 같이 붙여서 방 안, 눈이 가장 오래 머무는 곳에 두고 노력하면 놀랍게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손에 넣을 수 있게 된다는 내용이었다. 욕구의 구체화, 그리고 그 욕구를 충족했을 때 느낄 수 있는 희열을 미리 맛보게 하여 목표달성욕구를 더 증폭시킨다는 점에서 스펜서 존슨의 이 [멘토]도 같은 맥락을 지닌다. 다만 사진처럼 눈에 보이는 물건으로 표현할 수 없는 목표를 이루기엔 이 [멘토]에서 제시하는 방법이 적합할 것이다.
사실, 여기 있는 내용은 우리가 이미 다 알고 있었던 내용이다. 다만 우리는 잊고 있었을 뿐이다. 하지만, 동시에 이것은 우리가 원하는 것을 손에 넣으려면 다시는 잊어서는 안되는 내용이기도 하다. 이 내용을 영영 잊지 않은 채 나만의 꿈을 꼭 이뤄내고 싶은 사람들이여, 마음 속의 보물지도로 내 인생을 바꿔주는 마법같은 이 3분, 직접 경험해보고 싶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