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에서 나와 씨네큐브로 가는 길에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나도 모르게 '아, 정말 예쁘다.'라는 말이 흘러나왔다. 예쁜 눈썹달 옆에 반짝이는 별 하나.

진희가 가진 DSLR로 찍어보려했는데 광화문 가로등이 너무 밝아서인지 사진기술이 부족해서인지 제대로 찍히지 않았다.

그림같은 초저녁 하늘을 마음에만 담아두었다.

집에 돌아와 인터넷으로 뉴스를 검색하다 본 기사에 내가 본 그 장면이 그대로 담겨있었다. '서울 하늘에 나란히 뜬 초승달과 금성'이라는 이름으로..

그 순간 그 하늘을 올려다 보며 감탄한 사람들이 참 많았구나.

서로 다른 공간에 존재하는 사람들이 같은 시점에 같은 시공간에 집중한다는 건 참 신비로운 일이다. 왠지 모를 따스함도 느껴지고..

함께 꾸는 꿈, 연대가 그저 밤하늘의 감상적인 장면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길.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한 한걸음에 그 공감과 연대가 이뤄지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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