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믿다 - 2008년 제32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권여선 외 지음 / 문학사상사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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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엇갈림이라는 고전적인 소재이지만 신파나 삼류로 흐르지 않는다. 역시 심사평에서 말하는 '숨김'의 미학 때문일까.

두근두근, 조마조마하며 읽게 된다. 가슴이 팽팽하게 터질 것 같다가 옥죄는 것 같다가'아'하는 탄성이 나온다. 스릴러도 아닌데 말이다. 소설의 서술방식을 참으로 담담하다. 아주 건조하다. 하지만 독자는 그들의 세계에 빠져들고 감정을 이입하게 된다.

왜 일까. 아마도 그들의 이야기가 나의 이야기같아서 그 아픔에 고스란히 젖어들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의 이야기이지만 누구나의 이야기. 하지만 독특한 서술방식.

몇 번을 다시 읽었다. 이해가 되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 아픔이, 그 안타까움이 가슴을 오래도록 먹먹하게 만들어 다음 페이지로 넘어갈 수가 없었다.

나는 지금 사랑을 믿고 있나.

사랑을 믿는다는 것이 말이 되나.

나는 어떤 모양의 산 능선을 이루고 있을까.

책을 덮고 뜨거운 눈시울을 견디지 못하고 울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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