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3.0 - 본질과 사명을 되찾는 교회의 재탄생
닐 콜 지음, 안정임 옮김 / 예수전도단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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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부제는 "본질과 사명을 되찾는 교회의 재탄생"이다. 거듭남의 산물이 교회이어야 하고, 그것이 결국 본질이고 사명일 텐데 제목은 왜 "교회 3.0"인가? 이 대목이 마음에 들지 않아 여태 거들떠보지 않았다(하긴 그런 면에서 "교회 2.0"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언제나 "교회 0.0"으로의 회귀이어야 한다. 그런데 난 다음주 교회 2.0 워크숍에 간다. 흠!). 저자는 교회 1.0을 '단순하고 가족적이지만 닫혀 있는 초대교회', 교회 2.0을 '중세부터 현대에 이르는 조직화/제도화된 교회', 교회 3.0은 '본질이 아니면 무엇이든 해체할 수 있는 유기적 교회'로 정의한다(이런 분류도 사실 마음에 들지 않는다. 초대교회의 닫힌 문은, 한편 철저한 제자도의 실현 때문이었다! 그리고 교회 3.0의 속성은 이미 교회 1.0 즉 초대교회의 것이기도 했다)


이 책의 전제들은, 적어도 나에게는 마음이 들지 않는 부분이 많았지만, 그럼에도 이 책은 여러 매력적인 유익이 있다. 아니 앞서 말한 몇 가지만 빼면 버릴 것이 없는 책이다. 저자의 핵심 주장은 결국 "유기적 공동체의 실현"에 있다. 특히 3부의 "유기적 교회의 실제적 문제"는 매우 유익했다. 무엇보다 좋은 질문과 고민거리를 풍성하게 던져주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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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미래 - 2013년 제37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김애란 외 지음 / 문학사상사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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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문학상과 현대문학상 작품집을 읽었다. 새해에 놓치지 말아야 할 즐거움이다. 김애란의 빛나는 성취가 질주한다. 아직 절정에 다다르지 않았을, 그럼에도 소설이란 장르마저 허물어뜨리는 그의 미학적 성취가 그저 경이롭다. 이상문학상 작품집에선 김애란을 열외로 하면, 개인적으론 편혜영의 작품에 깊은 애정이 갔다. 


그리고 소설가 김숨의 발견. 갈팡지팡하는 위태로운 존재, 소설 속 '경숙'에 깊은 연민을 가진다. 그 연민은 오늘 우리, 그리고 나를 향한 작가의 아득한 위로로 느껴진다. 혼란스럽게 시시각각 변하는 경숙의 시선 배후에 흐르는 일관된 위태로움, 불안하기 그지없는 그녀의 존재가 아슬하다. 경숙으로 인해 나도 위태롭다는 사실을 직면한다. 작가에게 새삼 고맙고, 이런 작가를 알게해준 현대문학상도 고맙다. 


사족 몇 가지. 이상문학상 작품집, 참 잘 만든다. 수상 작품 및 작가에 대한 정성과 자부심이 돋보인다. 1쇄를 1월 18일에 찍었는데, 내가 가진 건 벌써 5쇄다. 김애란의 힘이기도 하지만, 이 작품집의 힘이기도 하다. 반면, 현대문학상 작품집은 90년대 이상문학상 작품집을 보는 것 같아 무척 아쉽다. 작품의 수준이 결코 떨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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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맹호 자서전 책
박맹호 지음 / 민음사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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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맹호 자서전은 기실 민음사의 이야기이며, 한국 출판사의 현대사다. 솔직히 출판계 혹은 문학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면, 그리 재밌게 읽을 만한 책은 아니다. 또한 그들에게 이 책은 매우 흥미로울 것이나, 그 어둔 그늘을 외면한다는 점에서 다소 불편할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사료로서의 가치, 그 사료에서 파생되는 여러 에피소드는 새겨 볼 만한 대목이 제법 있다(이 부분엔 대해선, 앞 부분의 정은숙의 추천사가 정리를 잘 해놓았다)


나의 이십 대까지만 해도 민음사는 최고의 출판사였다. 세계문학전집과 같은 콘텐츠는 물론, 판형과 디자인에서도 발군이었다. 민음사의 텍스트는 늘 신뢰할 수 있었다. 허나 지금은 생각이 조금 다르다. 특히 민음사의 고집스런 디자인 감각은, 이제 좀 재고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책을 읽으며, '회장님 시대'는 이 책으로 그만 접는 것이 어떨까 생각했다. 무엇보다 민음사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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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하는 정신 - 체념과 물러섬의 대가 몽테뉴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안인희 옮김 / 유유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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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마흔. 이제 몽테뉴의 시대가 온 것일까? 그렇게 말하는 것은, 아직도 섣부른 희망일 뿐인가? 어찌 되었건,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위로받았고 격려받았다. 책으로 맛본 간만의 '힐링'이었다. 자유롭고도 흔들림 없는 그의 사색은, 뛰어난 전기 작가 츠바이크에 의해 단단한 성찰의 텍스트로 전해진다. "작은 장소에 묶여 있는 사람은 작은 근심에 빠진다." 한편, 나의 세상에 직면하되 스스로를 세상의 격동에서 지켜내고, 자유로운 인문주의자로 살고자 했던 몽테뉴의 삶과 사상은, 또다른 격동의 세월에 휘말려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 했던 츠바이크에게 어떤 의미였을까?(작가 츠바이크는 2차 세계대전 직후 유럽을 떠나 남아메리카로 망명을 가고, 그곳에서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츠바이크는 몽테뉴를 스승으로 삼되, 그토록 갈망하던 스승의 자유에 왜 이르지 못했을까? 그렇다면, 몽테뉴의 '위로하는 정신'은, 나를 구원할 것인가? 아마 츠바이크는 그것을 기대할 것이나, 두고 볼 일이다. 


"자신을 책으로 이끄는 가장 중요한 이유에 대해 몽테뉴는 '그 다양한 내용을 읽는 것이 나의 생각하는 능력을 자극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내 판단력이 기억을 동원하여 일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그 내용이 자신을 자극해서 거기에 대답하도록, 자신의 의견을 말하도록 이끌고, 그래서 몽테뉴는 책에 메모하고, 줄을 긋고, 마지막에는 책을 다 읽은 날짜와 그 책이 자기에게 준 인상을 적어 놓는 습관이 있었다. 그것은 비판도 아니었고 문필 작업도 아니었으며, 그냥 연필을 손에 잡고 하는 대화였다."(93-94면)

"몽테뉴가 평생 '나는 어떻게 살고 있나?'라는 질문 말고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에게서 나타나는 놀랍고도 선량한 점은 그가 이 질문을 명령문으로 바꾸려 한 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즉 '나는 어떻게 살고 있나?'를 '너는 이렇게 살아야 한다!'로 바꾸지 않았다는 것이다."(110면) 

"우리는 끊임없이 새로 살기 시작한다."(102면)

"세상일에 신경 쓰지 마라. 네 안에서 구원할 수 있는 것을 구원하라. 다른 사람들이 파괴하는 동안 건설하고, 이 광기 한가운데서 너 자신을 위해 분별을 지키도록 노력해라. 너 자신을 잠가라. 너 자신의 세계를 세워라."(1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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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밤의 경숙 - 2013년 제58회 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
김숨 외 지음 / 현대문학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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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김숨의 발견. 갈팡지팡하는 위태로운 존재, 소설 속 '경숙'에 깊은 연민을 가진다. 그 연민은 오늘 우리, 그리고 나를 향한 작가의 아득한 위로로 느껴진다. 혼란스럽게 시시각각 변하는 경숙의 시선 배후에 흐르는 일관된 위태로움, 불안하기 그지없는 그녀의 존재가 아슬하다. 경숙으로 인해 나도 위태롭다는 사실을 직면한다. 작가에게 새삼 고맙고, 이런 작가를 알게해준 현대문학상도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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