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여성, 페미니스트라는 소수자의 표지는 옥타비아 버틀러라는 존재를 경유하여 SF라는 세계를 필연적으로 구현한다. 유진목은 시인의 언어로 버틀러의 세계를 새롭게 창조해낸다. 이것은 소설인가, 에세이인가, 서사시인가. 알 수 없으나 그것은 어둡고 찬란하다는 점에서 우리와도 닮아 있다.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