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맹호 자서전 책
박맹호 지음 / 민음사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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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맹호 자서전은 기실 민음사의 이야기이며, 한국 출판사의 현대사다. 솔직히 출판계 혹은 문학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면, 그리 재밌게 읽을 만한 책은 아니다. 또한 그들에게 이 책은 매우 흥미로울 것이나, 그 어둔 그늘을 외면한다는 점에서 다소 불편할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사료로서의 가치, 그 사료에서 파생되는 여러 에피소드는 새겨 볼 만한 대목이 제법 있다(이 부분엔 대해선, 앞 부분의 정은숙의 추천사가 정리를 잘 해놓았다)


나의 이십 대까지만 해도 민음사는 최고의 출판사였다. 세계문학전집과 같은 콘텐츠는 물론, 판형과 디자인에서도 발군이었다. 민음사의 텍스트는 늘 신뢰할 수 있었다. 허나 지금은 생각이 조금 다르다. 특히 민음사의 고집스런 디자인 감각은, 이제 좀 재고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책을 읽으며, '회장님 시대'는 이 책으로 그만 접는 것이 어떨까 생각했다. 무엇보다 민음사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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