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명문가의 독서교육
최효찬 지음 / 바다출판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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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명문 정치가 집안인 처칠, 네루, 그외 카네기, 율곡 이이, 버핏, 헤르만 헤세, 영국의 학문 명가 밀가 등 열개의 가문에서 어떤식으로 독서교육을 해 왔는가에 대한 책이다. 내용은 무겁지 않고, 각 가문의 독서 교육에 관한 내용이 끝나면 내용 요약 및 추천도서가 일목 요연하게 정리 되어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독과 정독, 어느 독서법이 옳은가에 대해 고민도 해 보고, 나는 그야말로 손에 잡히는 대로 마구잡이로 책을 읽는 난독이었구나 하고 깨달음을 얻기도 해본다.

그리고 내가 주로 읽는 책이 문학 서적이어서 그런지, 가장 와닿던 부분은
헤르만 헤세 가문 편에서(p. 183)

인생은 짧고, 저 세상에 갔을때 책을 몇 권이나 읽고 왔느냐고 묻지도 않을 것이다. 그러니 무가치한 독서로 시간을 허비한다면 미련하고 안타까운 일 아니겠는가? 내가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책의 수준이 아니라 독서의 질이다.(중략) 한 권 한 권 읽어나가면서 기쁨이나 위로 혹은 마음의 평안이나 힘을 얻지 못한다면 문학사를 줄줄이 꿴들 무슨 소용인가? "아무 생각없이 산만한 정신으로 책을 읽는 건 눈을 감은채 아름다운 풍경 속을 거니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헤세는 [독서에 대하여]라는 글에서 이같이 말한다.

***라는 부분이었다. 얼마나 작가다운 표현인가.. 눈을 감은 채 아름다운 풍경속을 거닌다는 것!

정치가 집안이나 학문가 집안에서는 대체로 고전 중심의 독서를 권하였다면, 헤세, 박지원 같이 시대를 초월한 저서를 남긴 작가 집안이나 버핏과 같이 시대를 앞서 나갔던 사람들 집안의 경우 끌리는 책을 중심으로 한 우물을 파며 읽었다는 것이 다르다.

정독을 해야 하는 책, 다독을 해야 하는 분야의 책이 다르고, 사람마다 책을 읽는 스타일이 다르겠지만 나의 경우에는 책 내용 자체가 주는 깨달음 만큼이나 안산 독서포럼 모임에서 서로 읽은 책을 가지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한 권의 책을 가지로 이렇게 다른 느낌으로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새로운 경험이었다. 안산 대동서적 사장님이신 최창규님의 말씀처럼

"평생 배고픔을 느끼고 밥을 먹듯이, 평생 책고픔을 느끼고 책을 읽었으면"

하는 말씀에 동감 또 동감하면서, 세상이 아무리 물질만능주의에 경제효용중심주의로 흘러간다고 해도 책고픔을 느끼고 독서를 하고 인생이란 무엇인가 어떤 삶이 잘 사는 삶인가 하는 질문따위로 시간을 보내는 데 둔감해 지지 않는 로맨티스트로 남기를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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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조건 홍신 세계문학 9
앙드레 말로 지음, 박종학 옮김 / 홍신문화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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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산독서포럼 모임후기로 밴드에 올린 글입니다.


인간 조건 1차 독서포럼 후기

지난 주는 삼일 연휴라 가족여행 등 일정이 있으신 분들이 많았던것 같네요.
스무명 남짓의 회원님들이 참석해 주셔서 조금 아쉽다했는데 새로운 회원님 두분이 오셔서 또 반갑기도 한 날이었습니다.

첫 주에 못 나오신 분들은 첫 주도 못 갔는데 토론서적도 약간 무거운 경향이 있어서 가지말까 하실까봐 부담갖지 마시고 안심하고 나오셔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서 서둘러 후기 올립니다.

인간의 조건 ~ 앙드레 말로의 책이네요 ^ㅡ^

제가 도서관에서 빌린 책은 번역자나 출판사는 같은데 회원님들 보시는 책보다 4-5페이지 정도가 많더라구요. 내용을 대조해보면 많이 다르지는 않은데 한문 단어로 번역한것을 조금 풀어서 바꾸거나 한 두 문장씩 삭제한거 같아요.
제가 읽다가 인간의 조건이라는 게 도대체 뭘까 정리를 해보고싶어서 메모했던 부분들이 있는데요, 찾아보실때 페이지가 딱 맞지 않아도 그 앞장 뒷장에 있으니 찾아보고 싶으신 분들은 참고하세요.

그리고 인간의 조건이 계속 어떻게 죽는 것이 인간답게 죽는 것이냐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와서 저혼자

인간의 조건 + 앙드레 말로 = 인간의 말로
(끝 말, 길 로 ㅡ한자가 지원 안되네요)인가?
하면서 혼자 킥킥 거렸습니다

p. 184
이왕 죽을바에는 떳떳한 인간이 되기위해 죽는 편이 낫지 않을까!

p.216
에밀리크는 아내와 아이를 죽게하지는 않았다 만일 돈만 있고 그것을 그들에게 남겨 줄 수만 있다면 마음대로 죽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세상은 여태까지 한번도 그의 옆구리를 걷어찬 적이 없는 것처럼 천연덕스러운 얼굴로 지금 또다시 지금까지 그가 겨우 가지고 있는 유일한 인간으로서의 존엄 다시말해서 그의 죽음마저 그에게서 빼앗아버린 것이다.

p.273
아무튼 인간은 줄곧 중독되어 있을 필요가 있습니다. 이 나라에는 아편이 있습니다. 이슬람교의 나라에는 마약이 있고 서양에는 여자가 있습니다. 서양사람들의 경우는 아마도 연애가 인간의 조건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용되는 수단인지도 모르겠군요.

p.274-275
당신이 말씀하신 것처럼 다른 사람을 강제하고 싶어합니다. 인간세계에서 인간이상이 되고 싶어하는 것이죠. 앞에서 말했듯이 인간의 조건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것입니다. 단지 권력을 갖는다는 것이아니라 전능해지려고 말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신이 되기를 꿈꾸고 있으니까요.
. . . 중략 . . .
신은 소유할수 있지요. 하지만 정복하는 힘은 갖고 있지 않아요. 신의 이상은 자기힘을 나중에 다시 찾을 수 있는 인간이 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인간의 꿈은 자기의 인격을 잃지 않고 신이 되는 것입니다.

p.365
여기 쓰러져있는 누구나와 마찬가지로 자기 인생에 의미를 부여했기 때문에 죽어가려는 것이다. 죽음을 각오할수 없는 인생이 무슨 가치가 있겠는가? 혼자만이 죽는 것이 아닐때 사람은 쉽게 죽을 수 있는 법이다 . . . 죽어가는 자들에게는 인간의 씩씩한 마음이야 말로 영혼의 세계 못지않은 은신처라고 부르짖는 것 같았다.

p.374
아무도 구하지 못하는 고뇌는 어리석은 것이다 하고 지조르는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내생도 믿지않았으며 죽은자를 존경하지도 않았다.

p.375-376
고뇌는 사랑에 바치는 제물일까 아니면 공포에 바치는 제물일까.

사진에 발표하시는 김화수박사님께서 정리해오신 줄거리 인물분석 명언 등 자료가 많습니다.

저는 이책을 읽는데 한 이백페이지쯤 까지는 서사보다는 사건의 묘사가 많아서 답답하고 잘 안넘어갔던 것 같습니다. 그 뒤로 인물들이 좀 친숙해지고 마음에 와닿는 글귀들을 적어보면서 속도가 붙더군요.

혼자만 죽는 것이 아닐때 쉽게 죽을수 있는 법이라는 작가의 말처럼 혼자만 읽는 것이 아닐때 난해한 책도 작가의 사상도 조금이나마 쉽게 이해되는게 아닐런지요.

요즘은 이런 생각이 드네요.
아무리 훌륭한 책이라도 반제품이 아닌가
읽는 사람에 의해서 완성되는!

두번째 시간이라 다음주 새책부터 참석할까? 하지 마시고 이번 주에 인간의 조건에 대해서 함께 숙고하고 진정한 인간의 길로 한발짝 다가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김화수 박사님 감사하구요 한주 더 좋은 시간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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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여행 1 자전거여행
김훈 지음, 이강빈 사진 / 문학동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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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산독서포럼 모임후기로 밴드에 올린글입니다.

발표자 이제은 선생님

안녕하세요? 김훈의 자전거여행 후기입니다.
저희 집에는 김훈작가의 칼의 노래가 있지요. 역사책, 역사소설을 좋아하는 남편에게 제가 몇년전에 선물한 책이었는데요 저는 그 유명한 책을 한 번도 읽어볼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이제은 선생님 소개로 김훈 작가의 자전거 여행을 읽고서 김훈의 '칼의노래', '내 젊은 날의 숲'이란 두 권의 소설을 독파했습니다.

책소개와 함께 소개해주신 여러 장의 사진들, 좋은 글들, 예쁜 꽃사진들 아직도 눈에 선하네요~ 한 권의 책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곳곳을 김훈, 이제은, 김승미 이렇게 셋이서 여행하고 온 기분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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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주제는

1.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던 주위의 풍경과 사물, 그리고 사람을 가까이서 보는 시간을 가지고자 합니다. A4 용지에 자유형식으로 써 주세요. 풍경이나 사물에 대해 글을 쓰면서 새롭게 알아가고 느끼는 기쁨의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2. p.109 나무들 사이를 자전거로 달릴 때, 바퀴는 굴러도 바퀴의 중심축의 한 극점은 항상 미동도 하지 않는다. 이 극점이 움직인다면 자건거 바퀴의 회전 운동은 불가능할 것이다. 적막한 중심은 나이테 동심원 속에 있고, 자전거 바퀴속에도 있다.

나에게 자전거 바퀴의 중심축의 한 극점은 무엇인가 다른 사람과 상충하게 됐을때 어떻게 해결했는지?

~였습니다 숙제로 자유형식의 글쓰기가 있었는데요 다들 부담스러우셨는지 바쁘셨는지 숙제를 해오신분은 많지않아서 다 함께 숙제를 하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ㅡ^

책상을 "ㅁ "자로 만들어 회원님들끼리 얼굴을 모두 마주보고 앉았습니다 A4용지를 한장씩 받아서 독포백일장을 열었지요.

다들 '글쓰기 어려워하는 사람'을 연기하시더니 발표하시는 작품들에서는 반짝이는 영감과 신선한 시선, 사색하는 자들의 선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어요.

** 그날 작가의 목소리로 낭독된 글을 들어본것도 좋았지만 참여하지 못하신 회원님들과도 나누고, 나의 독포생활 한컷 사진을 남기는 기분으로 "자전거여행 후기~ ㅇㅇㅇ"해서 자기 작품을 올리는 이벤트를 해보면 어떨까 긴급제안 합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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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읽은 책은 최근 개정판과 구성이 조금 달라서요, 개정전 책의 p.164 김삿갓 얘기 나오는 부분인데요.

p.164
충도 아니고 효도 아닌 길을 찾아서 이미 돌이킬 수 없이 무너져버린 시대의 벌판을 떠돌았다.

~는, 문장을 읽으면서 길을 떠나게 운명 지어진 사람들이 있는건 아닐까 하는 묵상을 해 보았습니다.

고해의 바다에서 더 예민한 더듬이를 가져 세속의 번뇌를 모른척 눈감아 버리고 고개돌려 외면하지 못한채 수행의 길을 떠나게 운명지어진 사람.

남의 아픔에 그냥 편안한 내 생활의 콩고물 조금 떼어주고 자기만족 자기위안을 삼지 못 하는 사람. 자기 일생을 모조리 던져서 희생과 봉사를 선택해야 직성이 풀리게 운명 지어진 사람.

자기 고민 자기 표현의 이기적? 욕망을 버리지 못하고
세상의 부품이기를 거부하고 자기만의 세계를 창작해보려는 무모하고도 고통스런 희열에 중독되어 일생을 탕진하는? ? 작가 예술가의 운명을 타고난 사람.

그냥 주어진 자리에서 중산층 코스프레나 하면서 삶의 소소한 기쁨만으로 살지 못하고 내 운명의 혼돈스런 저주로 가족들에게 까지 상처입히는 나는, 나는,

김삿갓처럼 행려병자의 모습으로 죽으며, "한평생 길로 떠돌던 그는 길바닥에서 죽음으로써 길없는 세상에서의 생애를 완성했다"는 결말에 이르는 것은 아닐른지. . .
하지만 이런 비극을 염려하며 불안해 하는 것이, 내 운명을 바꿀만큼 힘센 공포가 될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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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결국, 내 자전거 바퀴의 중심축의 한 극점은 지극한 자기애라는 결론에 이르고 말았습니다. 나를 사랑하므로 더열심히 살고 싶고 더 나은 길을 모색하고 싶고 그런거 아닐까요?

삶의 가치가 획일화되어 공산품처럼 취급되는 이 시대에 내손으로 핸드메이드 가치있는 삶을 만들어보겠다는 자체가, 결과물이 명품이든 아니든 그 시도만으로도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좋은 시간을 위해 많은 사진과 자료와 고민을 준비해주신
이.제.은. 선생님께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수고많으셨어요~ 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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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사마리아인들 - 장하준의 경제학 파노라마
장하준 지음, 이순희 옮김 / 부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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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독서포럼 모임후기로 밴드에 올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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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사마리아인들 /장하준 저/
발표자 김성곤 선생님
2015.7.18, 2015.7.25

p.35~36
나는 어딘가에 존재하는 사악한 비밀조직이 탐탁찮은 사람들이나 실각한 사람들을 의도적으로 사진에서 지우고 역사를 고쳐쓰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역사는 승자들에 의해서 씌여지는 것이고, 과거는 현재의 관점에서 재해석하는 게 인지상정이다. 그런 만큼 부자 나라들은 상당 정도 무의식적으로 과거의 자국역사를 실제 모습 그대로가 아닌 현재 스스로를 바라보는 자국의 관점에 더 어울리게끔 점진적으로 고쳐 쓸 수밖에 없다... 중략...
바로 그 때문에 지난날 자신들은 부자가 되기 위해 자유무역, 자유시장정책을 채택했다는 순진하지만 잘못된 믿음을 갖고, 그것을 기반으로 가난한 나라들에게 자유무역, 자유시장정책을 권유하는 나쁜 사마리아인들이 많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돕고자 하는 나라들의 형편을 더 악화시키고 있을 뿐이다. 아니, 어느 면에서는 이들 나쁜 사마리아인들이 `사다리 걷어차기´에 전념하는 사람들보다 더 심각한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 독선주의가 이기주의보다 더 고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 것처럼 말이다.

나쁜 사마리아인들이 품은 의도가 좋은 것이냐 나쁜 것이냐는 중요한게 아니다. 문제는 어떻게 해야 이 나쁜 사마리아인들이 가난한 나라들에 해를 끼치는 일을 그만두게 할 수 있느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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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주에는 장하준은 옳은가?
1. 자유무역의 장단점
2. 외국인 투자의 규제는 필요한가?
3. 민영화의 장단점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것으로!
토의를 진행하였습니다.

제가 속해있던 조에서는 시간이 모자랄 만큼 많은 이야기가 있었지요. 하지만 정리하기 어려운 다양한 의견들 중에 임채정 선생님의 예시를 든 설명이 유독 기억에 남네요.

외국인투자라면 큰집에서 작은집에 돈을 꾸어주는 것인데, 큰집돈을 가져와 쓰면 공짜가 아니다. 제사날에도 더 열심히 일해야하는 거고 시댁일에 충성해야 하는거다. 그게 싫으면 없으면 없는대로 살아야하는거다. 그래도 가정경제가 돌아가지 않아서 돈을 꼭 꾸어야한다면 할수없이 큰집돈을 빌려써야 겠지만, 빚의 용도가 자식을 잘 교육시켜서 좋은 직업을 갖게하거나 다른 부가가치를 생산해내는 것이어야 한다. 그돈을 빌려다가 외식하고 여행하고 흥청망청 써버리면 차관을 빌렸다가 갚을 능력없이 소비해버리고 배째라가 된 그리스와 같아지는 것이다.

그리고 김정락선생님이 조별 발표를 하실때 하신 말씀을 다시 한번 나누고 싶네요.

다 고만고만해보이는 도토리들 같은 해결책들 일지라도 여러사람들이 머리를 맞대어 치열하게 고민해서, 그 키작은 도토리 가운데서 그나마 조금더 큰 도토리, 그다음에 또 큰 도토리, 더 큰 도토리를 골라가다보면 밤톨만한 해결책에 이르지 않겠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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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시간의 주제는
1. 국민연금의 기업정책 참여는 옳은가?
2. 내가 고용주라면 적당한 최저시급은 얼마인가? 금액 ㅇ,ㅇㅇㅇ원 - 이유는?
3. 광복절 특사에 경제인(재벌총수)이 포함되어야 하는가? 예/아니오 - 이유는?

제가 토론한 조에서는 2번과 3번 주제만 가지고 토론하는데도 시간이 모자랐네요. 최저시급으로 일해본 적이 있는지부터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약 20년전에 독일에서 알바해보신분, 10년전에 호주에서 알바해보신 분 등이 계셨는데요, 그옛날의 알바도 시간당 만원이상 만오천원은 되었다고 하네요. 그곳에서는 시급의 일자리들이 종일제의 정규직 일자리보다 시간당 임금이 더 높았다고 합니다 정규직이 받는 시간당급여외의 다양한 복지혜택들을 시급을 받는 사람들은 누릴수 없기때문에 시급에 그러한 것들이 포함되어 산정된다고 하네요. 비정상회담은 아니었지만 십년 이십년전부터 독포회원님들이 세계를 누비며 오늘의 토론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해오셨음을 느낄 수 있었네요 ^ㅡ^
낙수효과의 반대말로 온돌효과라는 것이 있다고 합니다. 바닥부터 데워진 경제가 더 오래 효율적으로 시장전반에 영향을 준다는 이론이라고 합니다.

시장의 자율에 맡기기엔 악화된 경제상황이나, 악덕업주의 횡포 등을 제한하는 `최저임금 제도의 필요성´에 동의하였고, 그것은 노동을 제공하는 이의 생산성 뿐만아니라 인권의 가치를 포함하여 산정되어야 할것이다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광복절 특사에 대해서도 양벌규정에 의거, 법인을 경영하다가 생긴 잘못으로 인해 대표자도 이중처벌되어 개인전과가 생기게 되곤 한답니다.
또 세무전문가를 고용할 여력이있는 기업들은 법망을 피해 합법적인 범죄를 저지르기도 하고 몰라서 악의없이 실수로 범죄자가 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정치적인 문제로 표적수사의 희생양이 되어 걸리기도 하고, 특권층은 혜택을 받고 법앞에서 평등하기 어렵다는 사회정의에 대한 불신 등이 존재하는 것도 현실입니다. 그런면에서 재벌총수의 광복절특사는 신중해야겠요.

경제는 어렵고 특히나 대기업 우선주의, 신자유주의를 신봉하는 우리 경제 상황에서, 나쁜 사마리아인들에 논의된 이야기들은 옳고 그르다기 전에 한번쯤 읽고 생각해 볼만한 사항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회원님들 중 한분이 말씀 하셨어요. 가진자가 좌지우지하는 세상에서는 가진자가 되어야 한다~ 라고요.

이렇게 여러가지로 책을 읽고 정의를 고민하는 우리 독포회원님들이 가진자가 된다면, 세상은 저절로 더 좋아지겠지요?
여러분 모두 사업번창 하시고 가진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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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란트 이야기
이종선 지음 / 토네이도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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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류의 자기개발서는 사회생활을 열심히 하고자 하는 욕구가 불끈 솟아오르는 월급날에나 읽으면 좋았을텐데....
농협에서 근무했던 올 3월 이전의 월급날에는 도서관에 가서 이런책을 뒤적거릴 여유가 없었다.
내가 살고 있는 동네의 초등학교 도서관은 지역사회 개방 도서관이라, 평일 저녁 8시까지 열고, 지역 주민에게도 대출카드를 만들어 주어 대출이 가능하게끔 개방이 되어있다. 우리 아이 둘이 다니고 있어서 처음엔 아이들 교육 목적으로 다니기 시작했는데, 요즘엔 내가 시간날때 백수생활의 즐거움을 만끽하기 위해서 가끔 이용한다.

달란트 이야기의 저자는 유명한 사람인가보다. 책 표지를 들춰 보니 그런것 같다. 편견이 있는 건 아니지만, 대체로 자기개발서, 혹은 사회인 대상의 강연을 주로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내가 읽어서는 응용이 되지 않는 내용들이 많았다. 대체로 고집이 세고, 남과 타협하기를 싫어하고, 협동은 정말 싫고... 내게서 나오지 않은 의견은 '일단은 옳지 않다'는 기본 전제하에서 검증하는 편협한 나의 시각에서 '나보다는 조직을 생각하고, 조직의 발전을 위해서 하나하나 변화해 가는 주인공의 발전'은 진정한 발전인가? 혹은 조직의 좀비로 세뇌되어 가는가? 하는 의문을 갖게 하기 마련이니..

조직의 목적을 위해 개인이 일정 부분 희생되는 것은 그 조직에 속한 사람으로써는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조직의 목적이나 목적의 추구 과정이 보편적으로 타당하고 정의로운가 하는 쓸데없는 의구심을 가지기 시작하면 삐딱선을 타게 된다. 이책의 장점은, 그러한 나의 삐딱한 시선의 검증에서도 '동의하고픈 내용들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다.
내용은 사실 약간 비현실적이다. 팀장후보를 검증하기 위해서 그에게 2달간의 휴가(출장?)를 주고, 그에게 최고점을 주었던 사람들을 만나서 자신의 장점 혹은 강점이 무엇인지를 알아내고,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하여 코마네치 처럼 최고의 선수가 되게한다.. 뭐 그런 내용이다.
하지만, 내가 이책의 리뷰를 쓰게 만든 결정적 한문장이 있었다.

"즉 선한과정이 선한 결과를 이끈다는 신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지. " !!

이러한 믿음이 없다면 세상의 모든 부정들은 선한 결과를 위해! 라는 명분하게 온갖 나쁜 짓을 저지르고 합리화 할 것이고, 지금도 그런 기업들이나 단체나 개인이 얼마나 많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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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28

신은 인류에게 욕망이라는 달란트를 주셨지. 인간은 자신의 욕망이 곧 달란트라는 사실을 일찌감치 발견해 이를 적극 활용했기 때문에 만물의 영장이 될 수 있었고, 지금껏 세상을 끝없이 발전시켜 올 수 있었다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발전과 진보의 수레바퀴가 힘차게 굴러가고 있지. 하지만 그 욕망의 끝은 어디일까? 무엇일까?

p. 130

어떤 목적과 결과만을 위해, 그것을 향한 모든 '과정'을 합리화하거나 미화해서는 안된다는 것일세. 즉 선한과정이 선한 결과를 이끈다는 신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지.

p. 131

이익을 추구하는 과정이 선업으로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는 회사는 분명 위대한 성공을 이룰 것이라네.

p. 132

선업을 쌓을 수 있는 힘은 바로 이 선하고자 하는 욕망에서 출발하지. 그런데 사람들은 이 욕망을 꼭 꼭 숨겨두고 있다네. 이유는 간단하네. 좀 더 많은 돈을 벌면, 좀 더 높은 지위에 오르면, 좀 더 큰 성공과 풍요를 이루면. . . 이처럼 늘 선하고자 하는 욕망의 실현은 자꾸만 유예되지.
좀 더, 좀 더, 좀 더, 대체 이 좀 더 나은, 좀 더 좋은 세상이란 언제 오는 것일까? 지금 이 순간! 바로 이 순간에 선한 욕망을 실천해 옮길 수 있을 때 좀 더 좋은, 좀 더 발전된 세상을 맞이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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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욕망이라는 달란트를 거세해야 할 고뇌의 덩어리에 불과한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선한 결과를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선한 과정을 살아갈 수 있다면 그것은 인생에 대한 회의와 인간에 대한 미움으로 세상으로부터 등돌리고 혼자 감당할 수 밖에 없는 무력감으로 시간을 허비하는 것보다는 덜 고통스러울 것 같다.

내 달란트를 찾아서 선한 결과를 향해 나아가 보고싶다. 그것이 부나 명예를 향한 것이 아니라 하루 하루를 보람되다고 느끼는 소박한 정신적 만족을 향한 것이라 할 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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