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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여행 1 ㅣ 자전거여행
김훈 지음, 이강빈 사진 / 문학동네 / 2014년 10월
평점 :
*** 안산독서포럼 모임후기로 밴드에 올린글입니다.
발표자 이제은 선생님
안녕하세요? 김훈의 자전거여행 후기입니다.
저희 집에는 김훈작가의 칼의 노래가 있지요. 역사책, 역사소설을 좋아하는 남편에게 제가 몇년전에 선물한 책이었는데요 저는 그 유명한 책을 한 번도 읽어볼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이제은 선생님 소개로 김훈 작가의 자전거 여행을 읽고서 김훈의 '칼의노래', '내 젊은 날의 숲'이란 두 권의 소설을 독파했습니다.
책소개와 함께 소개해주신 여러 장의 사진들, 좋은 글들, 예쁜 꽃사진들 아직도 눈에 선하네요~ 한 권의 책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곳곳을 김훈, 이제은, 김승미 이렇게 셋이서 여행하고 온 기분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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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주제는
1.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던 주위의 풍경과 사물, 그리고 사람을 가까이서 보는 시간을 가지고자 합니다. A4 용지에 자유형식으로 써 주세요. 풍경이나 사물에 대해 글을 쓰면서 새롭게 알아가고 느끼는 기쁨의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2. p.109 나무들 사이를 자전거로 달릴 때, 바퀴는 굴러도 바퀴의 중심축의 한 극점은 항상 미동도 하지 않는다. 이 극점이 움직인다면 자건거 바퀴의 회전 운동은 불가능할 것이다. 적막한 중심은 나이테 동심원 속에 있고, 자전거 바퀴속에도 있다.
나에게 자전거 바퀴의 중심축의 한 극점은 무엇인가 다른 사람과 상충하게 됐을때 어떻게 해결했는지?
~였습니다 숙제로 자유형식의 글쓰기가 있었는데요 다들 부담스러우셨는지 바쁘셨는지 숙제를 해오신분은 많지않아서 다 함께 숙제를 하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ㅡ^
책상을 "ㅁ "자로 만들어 회원님들끼리 얼굴을 모두 마주보고 앉았습니다 A4용지를 한장씩 받아서 독포백일장을 열었지요.
다들 '글쓰기 어려워하는 사람'을 연기하시더니 발표하시는 작품들에서는 반짝이는 영감과 신선한 시선, 사색하는 자들의 선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어요.
** 그날 작가의 목소리로 낭독된 글을 들어본것도 좋았지만 참여하지 못하신 회원님들과도 나누고, 나의 독포생활 한컷 사진을 남기는 기분으로 "자전거여행 후기~ ㅇㅇㅇ"해서 자기 작품을 올리는 이벤트를 해보면 어떨까 긴급제안 합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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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읽은 책은 최근 개정판과 구성이 조금 달라서요, 개정전 책의 p.164 김삿갓 얘기 나오는 부분인데요.
p.164
충도 아니고 효도 아닌 길을 찾아서 이미 돌이킬 수 없이 무너져버린 시대의 벌판을 떠돌았다.
~는, 문장을 읽으면서 길을 떠나게 운명 지어진 사람들이 있는건 아닐까 하는 묵상을 해 보았습니다.
고해의 바다에서 더 예민한 더듬이를 가져 세속의 번뇌를 모른척 눈감아 버리고 고개돌려 외면하지 못한채 수행의 길을 떠나게 운명지어진 사람.
남의 아픔에 그냥 편안한 내 생활의 콩고물 조금 떼어주고 자기만족 자기위안을 삼지 못 하는 사람. 자기 일생을 모조리 던져서 희생과 봉사를 선택해야 직성이 풀리게 운명 지어진 사람.
자기 고민 자기 표현의 이기적? 욕망을 버리지 못하고
세상의 부품이기를 거부하고 자기만의 세계를 창작해보려는 무모하고도 고통스런 희열에 중독되어 일생을 탕진하는? ? 작가 예술가의 운명을 타고난 사람.
그냥 주어진 자리에서 중산층 코스프레나 하면서 삶의 소소한 기쁨만으로 살지 못하고 내 운명의 혼돈스런 저주로 가족들에게 까지 상처입히는 나는, 나는,
김삿갓처럼 행려병자의 모습으로 죽으며, "한평생 길로 떠돌던 그는 길바닥에서 죽음으로써 길없는 세상에서의 생애를 완성했다"는 결말에 이르는 것은 아닐른지. . .
하지만 이런 비극을 염려하며 불안해 하는 것이, 내 운명을 바꿀만큼 힘센 공포가 될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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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결국, 내 자전거 바퀴의 중심축의 한 극점은 지극한 자기애라는 결론에 이르고 말았습니다. 나를 사랑하므로 더열심히 살고 싶고 더 나은 길을 모색하고 싶고 그런거 아닐까요?
삶의 가치가 획일화되어 공산품처럼 취급되는 이 시대에 내손으로 핸드메이드 가치있는 삶을 만들어보겠다는 자체가, 결과물이 명품이든 아니든 그 시도만으로도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좋은 시간을 위해 많은 사진과 자료와 고민을 준비해주신
이.제.은. 선생님께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수고많으셨어요~ 짝짝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