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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명문가의 독서교육
최효찬 지음 / 바다출판사 / 201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세계 명문 정치가 집안인 처칠, 네루, 그외 카네기, 율곡 이이, 버핏, 헤르만 헤세, 영국의 학문 명가 밀가 등 열개의 가문에서 어떤식으로 독서교육을 해 왔는가에 대한 책이다. 내용은 무겁지 않고, 각 가문의 독서 교육에 관한 내용이 끝나면 내용 요약 및 추천도서가 일목 요연하게 정리 되어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독과 정독, 어느 독서법이 옳은가에 대해 고민도 해 보고, 나는 그야말로 손에 잡히는 대로 마구잡이로 책을 읽는 난독이었구나 하고 깨달음을 얻기도 해본다.
그리고 내가 주로 읽는 책이 문학 서적이어서 그런지, 가장 와닿던 부분은
헤르만 헤세 가문 편에서(p. 183)
인생은 짧고, 저 세상에 갔을때 책을 몇 권이나 읽고 왔느냐고 묻지도 않을 것이다. 그러니 무가치한 독서로 시간을 허비한다면 미련하고 안타까운 일 아니겠는가? 내가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책의 수준이 아니라 독서의 질이다.(중략) 한 권 한 권 읽어나가면서 기쁨이나 위로 혹은 마음의 평안이나 힘을 얻지 못한다면 문학사를 줄줄이 꿴들 무슨 소용인가? "아무 생각없이 산만한 정신으로 책을 읽는 건 눈을 감은채 아름다운 풍경 속을 거니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헤세는 [독서에 대하여]라는 글에서 이같이 말한다.
***라는 부분이었다. 얼마나 작가다운 표현인가.. 눈을 감은 채 아름다운 풍경속을 거닌다는 것!
정치가 집안이나 학문가 집안에서는 대체로 고전 중심의 독서를 권하였다면, 헤세, 박지원 같이 시대를 초월한 저서를 남긴 작가 집안이나 버핏과 같이 시대를 앞서 나갔던 사람들 집안의 경우 끌리는 책을 중심으로 한 우물을 파며 읽었다는 것이 다르다.
정독을 해야 하는 책, 다독을 해야 하는 분야의 책이 다르고, 사람마다 책을 읽는 스타일이 다르겠지만 나의 경우에는 책 내용 자체가 주는 깨달음 만큼이나 안산 독서포럼 모임에서 서로 읽은 책을 가지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한 권의 책을 가지로 이렇게 다른 느낌으로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새로운 경험이었다. 안산 대동서적 사장님이신 최창규님의 말씀처럼
"평생 배고픔을 느끼고 밥을 먹듯이, 평생 책고픔을 느끼고 책을 읽었으면"
하는 말씀에 동감 또 동감하면서, 세상이 아무리 물질만능주의에 경제효용중심주의로 흘러간다고 해도 책고픔을 느끼고 독서를 하고 인생이란 무엇인가 어떤 삶이 잘 사는 삶인가 하는 질문따위로 시간을 보내는 데 둔감해 지지 않는 로맨티스트로 남기를 기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