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뻐지는 도인술
정신세계사 편집부 엮음 / 정신세계사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1. 따라하기 쉽다   2. 효과가 있다

이 두 가지 이유면 충분히 살 가치가 있지 않을까. 요가와는 다르면서 비슷합니다.

매우 쉽고 어느 정도는 효과를 보네요. 예뻐진다기보다 건강에 좋은 작은 행동들이 따라할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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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 전3권 세트 - 한국만화대표선
박흥용 지음 / 바다그림판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만화를 잘 보지 않거나 화장실에서만 보는 사람들에게 자신 있게 추천하는 만화책이다. 만화책도 독서의 범주에 들어갈 수 있음을 인정하게 만든 것이 일본만화가 아닌 한국만화라는 것에 더 뿌듯하다.

 

검을 배우는 길에서 나를 찾고 삐딱한 세상을 다시 본다. 세상은 변하지 않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내 시선이 변했다. 시선이 변하니 비틀거리던 걸음걸이가 변했다. 견자가 걷는 과정을 안타깝게 보면서도 그 자유를 동경한다.

 

만화가 제대로 영화화된 경우가 아주 없지는 않지만, 이 만화는 그 범주에 들어가지 못했다. 영화화 되기에 손색이 없는 작품이라고 생각한 만큼 더 아쉬움이 크다. 하지만 그 덕인지 절판되지 않는 것이 다행이랄까. 소설과 달리 만화는 일정시간이 지나면 절판되는 것이 일반적이니까. 먼 훗날까지 많은 사람이 보았으면 하는 책이니만큼 절판되지 않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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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독 밀리어네어 - Q & A
비카스 스와루프 지음, 강주헌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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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는 내내 흥미진진했다. 각 챕터가 독립성을 가지고 있어서 한 챕터마다 쉬어가며 읽어봄직함에도 뒤가 궁금해 계속 책장을 넘겨 나갔다.

 

마치 운명의 장난같은 퀴즈문제, 현실적으로 있을 수 없는 상황이지만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게 만든 그 설득력에 나는 이미 주인공을 응원하고 있었다. 단순히 로또대박의 기원이 아니라 마치 그의 인생을 함축해 놓은 듯한 퀴즈쇼에서 승리하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지막 반전......

 

영화는 책보다 가볍지만 그 나름대로 재미있게 보았다. 하지만 좀 더 깊은 감동을 느끼고 싶다면 반드시 책을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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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4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 민음사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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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이라는 글자를 기억 속에서 가만히 퍼 올려 보았다.
이상하게도 단어 자체는 윤곽이 뚜렷한데
그림자가 희미한 것이 도통 무엇을 담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그 이름에 묻어온 그리움은 가벼운 설레임을 안겨 주었다.


학창시절 해야만 했던 일들 중 하나에 그것이 있었다.
원해서 취한 것이 아님에도 그것은 그 시절에 진한 흔적을 남기고 내 속에 침전되어 있었다.
어째서일까.
그로부터 10년도 더 지난 지금 <데미안>을 펼쳐 들고 마지막 책장을 넘긴 뒤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였구나.


「새는 알에서 나오려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데미안>을 대표하는 문구이며
나 역시 이 문장만은 바로 떠올릴 수 있을 정도로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러나 감동적이라거나 공감했다거나 그런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다만 그 문장이 주는 강렬함이 인상적이었을 뿐 내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내 학창시절은 잔물결처럼 잔잔하기 이를 데 없었고,
질풍노도라는 거친 파도는 내 것이 아닌 다른 사람의 몫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내가 공감한 것은 싱클레어의 각성보다는 오히려 방황 쪽이었다.
내가 온전히 밝은 곳에 속하지 아니하다는 자각,
집 밖의 새롭고 혼란스러운 것에 대한 동경과 두려움,
척도라 믿어 왔던 것의 굴곡과 대면하게 된 당황과 실망......
당연히 지켜왔던 원칙이 흔들리면서 그를 계속 고수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지
아니면 그를 망설임 없이 수정해야 좋을지 고민했던 내가 싱클레어와 겹쳐 보였다.


결국 나의 원칙은 마모되고 바스러져 융통성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었지만,
그 시절 데미안과 같은 존재를 열망했다는 점에서 싱클레어에 백번 공감한다.
나의 고민을 끝내주고 더 이상 아프지 않게 내 갈 길을 가리켜 보여 줄 수 있는
인도자가 있었다면 얼마나 편했을까.
하지만 타인이 도움을 줄 수 있을지언정 대신 해결해 줄 수는 없다는 사실을 그 때는 잘 몰랐다.
어쩌면 잘 알면서도 어리광을 부리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 시절 나는 <데미안>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오히려 지금에 와서 나는 <데미안>을 이해할 것 같다고 말할 수 있겠다.
하지만 그 시절에는 그래야 마땅하리라.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공감하고, 전체를 분석하기보다 편린에 취하여 나의 고민을 위로받는다.
그런 달콤한 고통이 <데미안>에는 존재했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발표된 <데미안>.
토마스 만의 말을 인용하면
"그 시대의 모든 젊은이들은 그들 또래의 선지자 한 명이 나타나
삶의 가장 은밀한 부분을 드러냈다고 생각했고 그 고마운 충격에 기꺼이 휩쓸렸다."
그들에게 조심스레 공감해 본다.
혼란의 도가니 속에서 이 혼란은 곧 끝날 것이며 새로운 세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해 주었다.
그러기 위해 자신을 돌아보기를 포기하지 말라고,
실은 네가 아니라 세상이 틀린 것일 수도 있다고 귀띔해 주었다.
터무니없는 환상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얼마나 그 말에서 많은 위안들을 받았을까.
나 역시 그 중 하나였을 거라고 추측해 본다.


그 시절의 심정을 지금 전부 이해한다는 건 과욕이 아닐까.
평생 곱씹어 읽을수록 다른 맛이 나는 책이 있지만,
<데미안>은 바로 그 때 읽었을 때야말로 진정한 가치가 있어 보였다.
마치 오래된 한 장의 사진처럼.
그 때는 총천연색의 컬러사진이 지금은 빛바랜 사진으로 둔갑하여
인생이라는 앨범에 다소곳이 꽂혀 있는 것 같았다.
지금 꺼내 한 번 들여다보고 살짝 미소지은 뒤,
그렇게 <데미안>은 나의 일부가 되어 또다시 깊이 가라앉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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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림 - Travel Notes, 개정판
이병률 지음 / 달 / 201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끌림>은 여행기이자, 사진집이자, 수필이자, 시집입니다.
다양하지만 어수선하고, 감성적이지만 지극히 개인적입니다.
그것이 때로는 친근하면서 때로는 다가가기 어렵기도 합니다.

 

어째 여행지에서 만난 친구와 같네요.
노천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사이에 두고 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면서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쓴웃음을 짓기도 하는 그런 친구 말입니다.


그 친구의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내가 걸어온 길이 아름다워 보일 때까지 난 돌아가지 않을 거야."


그리고 그는 말했습니다.
사람으로부터 마음을 심하게 다친 사람이 거북이를 키우는 이유에 대해 말한 것을.
"거북이의 그 속도로는 절대로 멀리 도망가지 않아요."
"그리고 나보다도 아주 오래 살 테니까요."


우리는 말합니다.
아주 마음을 많이 다친 사람이었군요.
하지만 그렇게 사람을 등지면 결국 우울해지고 말아요.
영화 레옹에서도 그와 비슷하게 화분을 가지고 다녔죠.
그 거북이는 주인을 원망할까요, 주인에게 감사할까요.
거북이도 주인을 알아보고 반응을 한답니다.


그리고 그는 또 많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태양을 향해 수없이 많은 창문이 열린 베니스의 건물 벽을 통째로 서울로 부치고 싶다.
"창문을 올려다보며 어린아이가 자라고, 사각 창문에 맞춰 삶이 재단되고 인화된다."
페루에서 만난 옥수수청년과의 일화.
"앞으로 낯선 곳으로 여행을 갔을 때 제대로 말이 통하지 않을 때,
그럴 땐 똑같이 생긴 뭔가를 두 개 산 다음 그 중 하나에 마음을 담아서 건네면 된다.
환하게 웃으면서 그러면 된다."

탁스코로 가는 길에는 산적의 눈을 피하기 위해 돈을 숨기는 방법을 교환했지만,
멕시코시티에서는 물장사 아저씨에게 받은 라임으로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캐나다 기차에서 만난 이 수첩 속 달력 칸칸에 적혀 있던 베토벤, 존 레넌, 고흐, 아인슈타인.
"우리가 오늘을 살고 있어서 가치가 적다고 생각되는 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야."


우리는 그에 대해 말합니다.
맞아요. 아니에요.
내 생각도 그래요. 내 생각은 달라요.
나도 같은 경험을 했어요. 흔히 할 수 없는 경험이네요.
이 사진이 그곳이군요. 다른 곳이지만 당신이 그 말을 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아요.


우리는 참 그와 오래 얘기를 한 것 같아요.
때로는 혼자. 때로는 같이. 마지막에는 여럿이.
그리하여 결국 마지막에는 그의 마지막 말처럼 되었죠.
"이 책은 아무것도 아니다.
여행의 기록이라 포장되었지만 여행의 기록도 아니며 더더군다나 여행의 지침서도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을 세상에 내놓음으로써 영원히 떠나 있는 사람이고자 했던
소망 가까이로 몇 발짝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이 세상에 나왔으니 나는 비로소 떠난 게 된다."던.


그의 말을 전부 공감하거나 이해할 수는 없었어요.
하지만 <끌림>이라는 제목 그대로 이 책에 끌렸던 이유는
그의 소탈한 사진 한 장과 솔직한 말 한 마디가 간간히 내 가슴을 울렸기 때문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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