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줍게 입을 다문 노오란 달맞이꽃..
이슬에 말갛게 씻기운 파란 달개비 꽃..
길가에 그렇게 꽃마중을 나온
그 여린 것들에 눈길 맞추면서
천천히 천천히 걸음을 향하던 길..
산중턱을 감아 흐르던 안개와
하늘로 젖어들던 구름들이,
말없고 느릿한
동행이 되어 주던 길...
고요하라
고요하라
고요하라...
傳言처럼 가슴으로 들려오던 그 곳의 풍경..
고요한 아침의 공기가 감아 흐르던,
그곳의 내 기억은
지금도 선연하기만 한데...
사진 속 풍경은 그렇게
흔들리고
흔들리고
흔들리다가......
..........
모르겠어요, 내 몸의 가는 떨림들이
사진 속에 남겨준
흔적이었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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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file.paran.com/BLOG_108393/200801/1199129668_there..._04.jpg)
![](http://blogfile.paran.com/BLOG_108393/200801/1199129329_threre...06.jpg)
![](http://blogfile.paran.com/BLOG_108393/200801/1199129329_there....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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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는지요... 울타리 가득 그곳엔
토끼풀들이 주단처럼 깔려있었지요..
작고 낮은 것에 눈길 두라는듯
풀섶에서 하나둘 튀어 오르던 풀벌레들까지...
가만히 돌탑을 돌며
나는 발끝에 밟힐 것들을 생각하면서
한발한발 발 떼는 일도 참 조심스러웠습니다..
밤에서 시작되는
이 새해의 시간..
사진을 열어두고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눈비비고 찾아보면
간혹 네 잎의 행운을 주워갈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우리 사는 일,
아프게 비비지만 말자고..
작고 평범하다해도
넉넉히 건네주는 세 잎의 행복들과
마주할 수 있도록
그런 것들에 눈길 둘 수 있는,
날들을 맞이할 수 있으리라고..
![](http://blogfile.paran.com/BLOG_108393/200801/1199129329_there...03.jpg)
기원합니다
당신의 마음자리는
우리들 마음자리는
그러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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