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한겨울 못 잊을 사람하고
한계령쯤을 넘다가
뜻밖의 폭설을 만나고 싶다

뉴스는 다투어 수십 년 만의 풍요를 알리고
자동차들은 뒤뚱거리며
제 구멍들을 찾아가느라 법석이지만
한계령의 한계에 못 이긴 척 기꺼이 묶였으면. 

오오, 눈부신 고립
사방이 온통 흰 것뿐인 동화의 나라에
발이 아니라 운명이 묶였으면.

이윽고 날이 어두워지면 풍요는
조금씩 공포로 변하고, 현실은
두려움의 색채를 드리우기 시작하지만
헬리콥터가 나타났을 때에도
나는 결코 손을 흔들지 않으리.
헬리콥터가 눈 속에 갇힌 야생조들과
짐승들을 위해 골고루 먹이를 뿌릴 때에도......

시퍼렇게 살아 있는 젊은 심장을 향해
까아만 포탄을 뿌려 대던 헬리콥터들이
고란이나 꿩들의 일용할 양식을 위해
자비롭게 골고루 먹이를 뿌릴 때에도
나는 결코 옷자락을 보이지 않으리.

아름다운 한계령에 기꺼이 묶여
난생 처음 짧은 축복에 몸둘 바를 모르리.

 


문정희, 한계령을 위한 연가...  [14] 

 

 

 

 

 

 

 

   '.......하늘이 먹먹하게 어두워지고 주먹눈이 막 내리는 날이면
어디 먼 산골이나 바닷가 민박집에라도 가고 싶어진다.
작은 넝쿨에 말라붙는 붉은 열매같은 눈빛을 하고서
눈이 내리는 그 시간을 살고 싶어진다.
눈이 그치면 순백의 설원과 설원 위를 유행하는 바람의 노래를 듣고 싶어진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 2008-01-21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 눈들 좀 봐...... 저...

 

 

 

 

 

 `*

.

.

 

 

 

 

 

 

 

 

 

 

 

 

 

 

 

산 그늘이 깊어   

네가 남긴 그늘도 깊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

바람의 언덕을 지나

별꽃의 호수를 건너

이 안개숲에 오신

당신을......

 

당신을.........

 

 

 

 

 

 

 

 

 

 

 

 

 

안개꽃밭... 벙어리 안개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

.

 

 

 


 

 


 

 


 

 

 그리 했는데....

 
'가보마...'

'꼭 가보마......'

 .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수줍게 입을 다문 노오란 달맞이꽃..
이슬에 말갛게 씻기운 파란 달개비 꽃..
길가에 그렇게 꽃마중을 나온
그 여린 것들에 눈길 맞추면서
천천히 천천히 걸음을 향하던 길..


산중턱을 감아 흐르던 안개와
하늘로 젖어들던 구름들이,
말없고 느릿한 
동행이 되어 주던 길...


고요하라
고요하라
고요하라...

傳言처럼 가슴으로 들려오던 그 곳의 풍경..


고요한 아침의 공기가 감아 흐르던,
그곳의 내 기억은
지금도 선연하기만 한데...

사진 속 풍경은 그렇게

흔들리고
흔들리고
흔들리다가......

 

..........

모르겠어요, 내 몸의 가는 떨림들이
사진 속에 남겨준
흔적이었는지도...

.

.

.

 


 





  

 

 

>> 접힌 부분 펼치기 >>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dove 2008-01-01 0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정이 지나 하나둘 건네오는 문자에
잠이 깨었습니다.

나도 모르는 새
아무일없이
넘어와 있을 새해를,
세밑의 떠들썩함에
그 여흥 속에서
나를 기억해준 이들 덕분에
이렇게 잠이 깨어 맞이할 수 있었어요.

감사한 일이지요,
그래서 나
이렇게 그대에게
안부를 전해볼 수 있음에..


지금 이 시간
당신은, 어느 해맞이길에
떠나있는지도 모르겠어요...


Pas mal..
Je vais bien... merci,
et vo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