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무섬이난 깜깜한게 싫다
어두운 골목을 갈 땐 막 뛰어간다
내 이름은 무섬이 난 혼자 있는게 싫다
엄마도 없는 날엔 자꾸 시계만 본다
우르르 쾅쾅 번쩍 천둥번개가 치고
소나기 밤새워 쏟아지는 밤엔
이불을 푹 뒤집어쓰고 크게 노래를 부른다
내 이름은 무섬이 난 깜깜한게 싫다
어두운 골목을 갈 땐 막 뛰어간다
내 이름은 무섬이 난 혼자 있는 게 싫다
엄마도 없는 날엔 자꾸 시계만 본다
우르르 쾅쾅 번쩍 천둥번개가 치고
바람이 창문을 두드리는 밤엔
이불을 푹 뒤집어쓰고 구구단을 외운다
백창우 시/작곡
.
.
.
"수정아, 간장 사와라"
"소주 한 병 사와라..."
부모님 저녁 심부름 나서는 길이면 가게까지 가는 길에 꼭 저랬는데...
'동생은 안시키고 꼭 나만시켜..'
오후반이면 등교시간 기다리며 빈집에서 재깍재깍 울려대던 괘종시계도 생각나고
번쩍번쩍 창호지 바른 미닫이 방문으로 비치던 그 빛들도 생각나고
장마, 폭우..
비도 참 많이 왔는데, 억수로 많이 왔는데..
노랠 듣고 있으면 보여요, 그렇게
깡마른 단발머리 아이 하나...
주말에도 비가 오려나... 비가 올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