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을 마지막으로 한 5월의 연휴를 보내고
도서관으로 돌아온 일상.
월요일 징검다리 휴가 하루를 얻었던 것뿐이었는데
정말 오래간만에 도서관을 찾은 느낌이다.
책읽어주기 시간이 되어 하나둘 모여드는 아이들과 반갑게 인사를 하고
이야기를 꺼내본다.
-어제는 무슨날이었어요?
-어린이날
-어린이날 뭐했어요?
-엄마랑 구경갔어요, 맛있는거 사줬어요, 재밌는거 했어요. 아이들이 이어지는 대답
5월 6일, 첫째주 수요일의 책읽기.
엄마 아빠의 이야기를 꺼내볼까...가슴엔 오드리 펜의 책 한권 품어들고.
대여섯살 어린 꼬맹이들에게 아직은 어버이날에 대한 인식이 이르지 싶었지만
그래도 느낌 담는 하루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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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 두 밤 자면 무슨 날이지?
-두 밤 지난 날이요, 금요일 날, 그때도 유치원 가는 날.
책읽기를 다 마친 후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돌아오던 대답.
엄마아빠를 생각하는 어버이날이라는 얘기를 해주자
아, 꽃 달아드리는거 할거예요, 유치원서 편지쓰기 하기로 했어요 등의
등의 대답이 들려온다.
- 그래 엄마 아빠...
엄마 아빠가 친구들을, 그리고 우리 친구들이 엄마아빠를
많이많이 생각하는 마음, 그 마음을 잃지않게 해주는 날이야.
- 선생님, 사랑해요 하는거예요
- 그래.. 사랑해요..
내 안에도 저런 아이가 어딘가에 숨어 있을텐데..
고개숙여 움추린채 꼭꼭 숨어들어간, 한번도 내밀지 못한 그 어린 내가..
아이들과 한명한명 손을 꼬옥 맞잡으면서
그 작은 손바닥 위에 꾹꾹 마음 도장을 찍어주면서
나를 위한 주문처럼 외던 말들..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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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서점에서 검색이 되지 않는다.. 책펴낸날을 보니 2001년. 절판이 되었구나.. 아빠하고 나하고 만든 꽃밭에...그림책을 보다보니 그 노래가 피어오른다... 부드러운 파스텔화의 느낌으로 담아낸 공원에서의 하루 풍경들. 아빠와 함께 보내는 아이의 하루가 참 따뜻하다. 부모와 나누는 사랑, 따뜻한 정.. 만들지 못한 추억에 대한 동경의 마음이 이는 걸까... 이런 류의 책을 보면 마음 한구석 헛헛함과 아련한 시림 같은 것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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