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환한 빛이 내리는 도서관 창들을 바라보면서 생각한다.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볼까..?    

책상 앞 모니터에서 잠시 벗어나 서가에서 책을 골라들며 숨고르기.

점심시간도 건너 뛴, 일에 바쁜 하루가 그 넓은 창 한 번 온전히 바라볼  

내 눈을 열어두는 시간도 잊게 했구나...  

도서관 벽시계의 바늘은 어느새 3시를 가리키고  

 

책과 함께하는 몸놀이는 어떨까. 그림을 따라는 움직여보는 몸동작에  

마음도 좀 유연해지지 않을까, 즐거워지지 않을까.. 

아이들을 위해 햇살좋은 도서관 옆 벚나무공원을 떠올렸는데  

오후 4시의 바깥 풍경이 어찌 바뀔까도 조심스럽고

도서관 책상에 모여앉아 바자회 준비로 여념이 없는 어머님들로 

콩알같이 제각각 통통거리는 서너살 어린 아이들은 나 혼자 어찌 단속할까 싶어 

그냥 도서관에 머물기로 한다.     

 

"친구들, 이리 모이세요! 우리 즐겁고 재미있는 책읽기 시간을 가져볼까...?" 

아이들에게 건네는 말.. 또한 내 마음에 들려주는 소리..  

  

4월, 마지막 수요일의 책읽기

  

 

 

 

 

 

 


자 오늘의 숙제 연습해보기. 집에 가서 꼭 선생님이 내준 숙제해야 해..? 
마지막 책을 덮으며 그렇게 아이들을 한명한명 안아주었다.
옆사람과도 서로서로 숙제해보기 하니
착한 모범생처럼 진지하게 따라하는 아이들도 있고
다소 쑥스러워하는 친구들도 보인다.
사진은 한 살 위 이웃한 언니라고 듬직하게 안아주는
여섯 살 예빈이와 즐거워하며 방긋 웃는 다섯 살 예원이,
그리고 사랑하는 엄마를 꼭 끌어안는 네 살 겸이의 모습.
그 마음, 그 느낌들이 따뜻했길 바라며...

내 안에 고이는 많은 생각들, 무거움들, 조바심들... 그렇게 잠시 잊고 
함께 할 수 있는  시간. 아이들에게 고맙다...

2009.4.29  4:31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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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야? (양장)- 아기 그림책
정순희 지음 / 창비 / 2005년 3월
9,000원 → 8,100원(10%할인) / 마일리지 45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2월 21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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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땀한땀 바느질로 수놓아 만든 그림책
우리의 전통 조각보 속에 누구야?라는 제목과 살짝살짝 엉덩이만 내밀고 있는 주인공들이
앙증맞은 표지부터 이야기 속 아기자기한 퀼트로 완성해낸 속그림들까지
그 속에 담긴 사랑과 정성이 그대로 느껴지는 책.
그 수예품을 고대로 책으로 엮어두었다면 촉감까지 오롯이 담겨있는
세상에 딱 한권뿐인 북아트 그림책이 되어있을 터.
그림 위로 자꾸 손이 가게 하는데 사진속에 갇힌 그 촉감이 못내 아쉽던...
그래도 참 이쁜책 고운책.
쑥쑥 몸놀이 2 (전3권)- 우리아기놀이책 4집
다섯수레 편집부 엮음 / 다섯수레 / 1999년 4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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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아빠하고 나하고/꼬마야 꼬마야/엄마 품은 따뜻해요 등 3권의 포켓북으로 꾸려진 책.
그 중 『꼬마야꼬마야』를 펴들었다.
책을 꺼내들다 '정순희'라는 이름이 눈에 들어오다. 아~『누구야?』와
같은 작가네. 그림에 손바느질까지 재주많은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살펴봐야겠다는 생각. 사실적이면서도 소박한 그녀의 그림에 마음이 간다.
두 책에 등장하는 아이의 닮은 모습에서 자신의 아이를 모델로 한 그림임을 알겠다.
귀익은 꼬마야꼬마야 전래동요에 그림을 입혔다.
난 책장을 넘기며 노랠불러주고 아이들은 몸으로 따라하고.
다녀오겠습니다
박현정 글.그림 / 한림출판사 / 2001년 11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2월 24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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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오겠습니다 말하며 다소곳하게 고개를 숙인 한 꼬마아가씨.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어쩜 그리도 사랑스러운지. 표지를 보면 무슨이야기일까
살짝 넘겨보고 싶어지는 책.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아이의 몸단장 순서에 맞춰 등장하는
정교한 소품들이 큼직하게 그려져 있어
펼친 그대로 아이들 한명한명의 가슴에, 머리에, 손에, 그렇게 책을 가져대가며
옷도 입혀주고, 모자도 씌워주고, 가방도 들어보게 했다.
책을 발끝에 갖다대니 아이들은 진짜처럼 한발한발들어 신발도 신어본다.
그래, 우리도 그렇게 나들이 가볼까...
오늘의 숙제는
이모토 요코 지음, 무네마사 요시코 원작, 이정원 옮김 / 문학동네 / 2006년 5월
10,500원 → 9,450원(10%할인) / 마일리지 52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2월 24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09년 05월 03일에 저장

서가를 정리하다 같은 캐릭터의 그림들 몇권이 눈에 띈다. 맑게 번져나가는
수채화 느낌이 참 좋은 그림. 이모토 요코라는 작가.
이 책의 표지는 앞면과 뒷면을 활짝 펼쳐들고 나란히 이어서 보아야 한다.
쪼르라니 책상에 줄맞춰 앉은 동물친구들의 즐거운 표정들. 너도나도 오늘의 숙제가
반가운 모양이다. 무얼까..?
자기일에 바쁜 가족들에게 상심한 꼬마두더지가 마지못해 숙제 이야기를 꺼낸
저녁, 마법의 시간이 펼쳐진다.
따뜻한 마음 나누기, 그 숙제의 시간만큼은 '행복'이라는 말을 떠올려도 좋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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