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갠 뒤 날씨 맑음.
맑은 구름 띄워둔 파란 하늘, 아침 창을 열고 바라본 그 풍경에
너무 마음을 놓았나보다.
도서관에 들어가 앉아서도 몸이 내내 써늘! 옷을 얇다싶게 입은 모양이다.
나홀로 떨렁 앉았는 공간에 보일러를 틀어대기도 뭐해 웅크리고 있었는데
웬일인지 오늘은 정오가 다 될때까지 문을 열고 들어서는 분 하나 없고.
에고 춥다~
종일 머릿속에 맴맴 맴돌던 책 한 권.
그림의 시작부터 이내 따뜻한 훈기가 후욱~ 하야시 아키꼬의 <목욕은 즐거워>.
은은한 비누냄새가 풍겨나올것 같은 말랑말랑 따끈따끈한 아이의 보드라운 몸,
발그레한 볼, 물기젓은 머리...
정감어린 동물들과 함께 목욕탕 속에서 노니는 그 몸짓 표정들 하나하나에
냉한 몸과 마음까지 푸근해지는듯 하다.
아! 나도 그렇게 따끈하게 찰랑거리는 물 속에서 몸 푸욱 녹이고 싶더라.
이야기속 재미난 친구들이 정말 성큼 내 앞에 나타나 말을 걸어댄다면 시간가는 줄 모르겠지.
책과 함께 빠져드는 즐거운 상상놀이.
정말 그런 일이 한번쯤은 펑~! 터져줘도 좋을 일.
그래 오늘은 이 책! 오후 4시, 아이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하고
그렇게 골라 들어 읽어주었다. 일상에서 속에서 따뜻한 환타지가 펼쳐지는 책들.
2009년 4월 넷째주 수요일 책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