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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높기도 하지.....
달빛이
너무 밝다......
춥고 헐한...
그 길 끝에 달고 온 감기만
열흘내 몸 안을 또 한바탕 휘젓고 갑니다
...
고갤젖혀 머리를 드는 일에 이는 현기증...
우습지만 슬픈얘기지요
형형한, 간밤 보름달의 그 선연한 흰빛에
왜 두려움이 일던지...
그래요...달빛의 기에 눌린 몸은
그냥 바닥에 등을 대고 누울 일이지요
애써 일으켜 세우려 하지 말고
가 닿으려 하지 말고...
그냥 내 몸 낮춰 훔쳐 바라봐야 하는 일
낮은 자세로 임해야 하는 일
아득한 달빛은 그냥 머리에 이고
빈 손 가만 내려두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