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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잊어버려

기억할 수 없을까봐

살면서 아름답고

슬픈날 밑에다가

붉은색 밑줄을 친다

잊어버리지 말자고.

 

 

그 밑줄이 다 지나가면

한 해가 다 지나간다

웃었던 날 울었던 날

밑줄 속에 다 감추고

사랑한 사람 가슴에

밑줄(線) 하나를 더 그어본다

 

날마다 그 밑줄 속에

그리움도 담아두고

별빛같은 정(精)을 담아

끝없이 기다리면

밑줄친 그날들 지나

한 세월이 다 간다.

 

 

- 임영석, 밑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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