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막을 걷어라 나의 좁은 눈으로
이 세상을 떠보자
창문을 열어라 춤추는 산들바람을
한 번 또 느껴보자

 

가벼운 풀밭 위로 나를 걷게 해주세
봄과 새들의 소리 듣고 싶소
울고 웃고 싶소, 내 마음을 만져주
나는 행복의 나라로 갈테야

 

접어드는 초저녁 누워 공상에 들어
생각에 도취했소
벽의 작은 창가로 흘러 드는 산뜻한
노는 아이들 소리

 

아 나는 살겠소 태양만 비친다면
밤과 하늘과 바람 안에서
비와 천둥의 소리, 이겨 춤을 추겠네
나는 행복의 나라로 갈테야

 

고개 숙인 그대여, 눈을 떠 봐요
귀도 또 기울이세
아침에 일어나면 자신 찾을 수 없이
밤과 낮 구별없이

 

고개 들고서 오세, 손에 손을 잡고서
청춘과 유혹의 뒷장 넘기며
광야는 넓어요, 하늘은 또 푸르러요
다들 행복의 나라로 갑시다


한대수

 

 

 

 

 

.

.

그 밤, 저녁 찬비를 맞으며 병원으로 가는 길이
쓸쓸하지만은 않았습니다.

곁을 지켜봐주는 이가
말없이 바라봐주는 이가
있다는 믿음...

아프지만...아프지만은 않아요
슬프지만 슬프지만은 않아요...

나눌 수 있는 풍경이 있어 감사해요
머리로.. 가슴으로...

 
행복하길 바래요..당신이...
고마워요,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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