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암 창비아동문고 19
정채봉 지음, 이현미 그림 / 창비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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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마등령 아래 오세암이 있습니다.
아시겠지만 오세암의 옛이름은 관음암이랍니다.
이름이 바뀌게 된 데는 슬픈 전설이 있습니다.
동화작가 정채봉 님이 이 전설을 바탕으로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었지요. 

정채봉 님의 동화 오세암을 읽었습니다.
서점에 앉아 책을 읽고 난 뒤,
한동안을 멍한채로 앉았었습니다.
가슴이 참 많이 아렸습니다.
아이들 속에서 자꾸만 치대며 차오르는 눈물을
꾸욱 눌러 담아야 했습니다.

"저 연기 좀 붙들어줘요..
저 연기 좀 붙들어 줘요.."
길손이를 찾는 감이의 마지막 말은
그만 두 눈에 박혀앉고 말았습니다.

...책을 사들고 나오면서 문득,
김승희님의 그 시가 떠올랐습니다.

이젠
하늘의 흰구름만 보면
눈물이 날거 같습니다..



"...전생에서 오는 디딤돌 같은
흰구름과
내 생으로 가는 디딤돌 같은
흰구름이
잠시 만나
모두 나를 혈연인 듯 내려다보고 있을 때
문득 그런 생각이 드는 것 같아,
구름의 숙박소
그 안에 깃들인 흰 여름의 성하 같은
나의 목숨을
일박이일쯤 되나,
아니, 어쩌면,
혹은, 삼박사일쯤 되는지도......?
모르겠다고......"

- 김승희, 흰 구름의 주소 中..

 

2004/03/20 06: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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