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하라 행동하라
김현진 지음 / 한국씨네텔 / 2005년 11월
평점 :
품절


젊다는 것의 기준이 어떤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여간 스스로 느끼기엔 별로 젊다고 느껴지지 않는 나이. 그래서인지 때때로 요즘 젊은이들의 삶이 궁금해지곤 한다. 그래서 읽게 된 책이다. 젊음이 궁금해서. 그들의 꿈이 궁금해서. 정말 토익 공부만 하고들 사는지, 그게 궁금해서.

나름대로 도발적인 책 제목 <질투하라 행동하라>. 명령체의 제목이 어쩐지 20대를 위한 성공지침서 내지는 자기계발서를 연상시켜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지금 와서 내가 20대들을 위한 성공지침서를 읽으면 도대체 어쩌자는 얘기인가^^;;;;

하지만, 책 저자나 목록을 보면서 기대했던대로 이 책은 20대의 이른 성공을 부추기는, 그런 류의 책은 아니다. 이 책에는 '성공한 대학생'이라는 단순한 분류 아래에 줄세우기에는 너무도 다양하고 고유한, 각기 다른 14명의 초상이 담겨져 있다. 저마다 달랐고, 그래서 기특해 보였다. (흐흐흐.... 어쩔 수 없다, 노땅은.) 질투하고 행동하기때문에 존재한다기보다는 젊기에 꿈꾸기에 존재하는 그들이었다.

이 책을 보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그들이 이룬 크고 작은 성과가 아니라 (20대에 가시적인 성과를 이루고 안 이룬게 뭐 그리 중요하단 말인가) 그들의 대책없이 크기만한, 꿈의 크기였다. 누군가를 질투하는 것만으로는 키울 수 없는 그 꿈들. 자기 삶에 대한 기대감으로 대책없이 부푸는 그 꿈들. 이들은 나름대로 자기 분야에서 세계 지배를 꿈꾸고 있었던 것이다!!!!

20대를 한참 전에 지나온 노땅이다보니, 내가 그저 젊음을 낭만적으로만 보려는걸까? 꿈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다는 식으로 말이다. 노땅들의 "타이틀" 따위에는 전혀 연연해할 것 같지 않은 젊은이들을 다룬 책에 송승환, 아나운서 강수정 등 유명인들의 추천말을 실은 건 도대체가 못마땅했지만, 어쨌든 송승환씨의 말에 동의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 책에 실린 젊은이들이 왜 특별한건지 모르겠다는. 자신의 꿈에 치열하게 매달리는 젊음들이 어쩌다 희귀한 인물들이 되고 토익공부, 취업준비에 찌든 대학생활이 왜 젊음의 대세를 이루게 되었는지 알수 없다는.

이들 14명의 젊음은 어쩌면 또래의 독자들로부터는 질투를 불러일으킬지도 모를 일이고,14명 가운데 일부 젊은이들의 노선은(이건 또 왜 갑자기 등장한 이상한 용어냐)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읽는 동안 내내 기분이 좋았고 행복했다. 시대가 지나도 변하지 않는 젊음의 원형같은 걸 확인했다고 할까? 꿈의 크기와 남아있는 삶의 시간은 비례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으며 잠시 우울해지기도 했지만... 흐흐, 그 얘기는 그만두자. 노땅의 넋두리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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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2006-02-21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감입니다. 좋은 책이었는데 많은 분들에게 읽혀졌으면 했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