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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마주보며 웃었다 ㅣ 푸른시선 67
문정희 지음 / 푸른사상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제가 아는 문정희 시인의 시집이 아니었습니다. 보성출신, 진명여고 재학시절 시집을 펴내고, 미당 서정주의 추천을 받은 그 문정희 시인이 아니었습니다.
잘 모르고 시인에게 사인을 해달라고 내밀었다가 정말 실수를 했습니다. 어쩐지, 사랑이 좀 여리고 낭만적이고 다소 유행가 같다고 생각했지만 워낙 제가 독서가 부족해서, 잘 살피지 못했습니다.
거기다 책이 파본입니다.56쪽부터 61쪽까지 파본으로 백지입니다. 인터넷으로 사면 파본은 교환을 어째야하는지,
작년에도 이문재시인의 시집을 전체로 구매하다가 풀잎문학에서 나온 엉뚱한 시집을 두 권이나 사서 읽지도(시가 좀 심하게 좋지 않음) 못하고 버리지도 못하고,,,누구에게 주기도 민망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름이 같아서 시인들도 서로에게 곤란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좀 화가 납니다. 아무리 이름이 같아도 이미, 30년이상 활동한 작가의 이름을 똑 같이 쓰겠다는 것은 여러모로 상식과 양식에 어긋나는 일입니다. 오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결과 독자들이 큰 혼란과 손해를 봅니다.
문정희시인을 직접 초청해서 이야기를 듣는 일이 있어서 알았습니다. 아님 여태 서귀포출생의 이 시인을 여전히 모르고 다른 분으로 알고 있었겠지요. 두 분에게 다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되어 길게 적었습니다.
이 분이 제가 아는 문정희 시인입니다. 거침없이 자유럽고, 또 거침없이 솔직한, 발칙하나 그래서 시원하고, 그래서 큰 힘이 있는. <나는 문이다>, <오라 거짓없는 사랑아><양귀비꽃...>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