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문학을 공부한 적이 없다. 소설 쓰기를 가르쳐 준 사람도 없다. 세상의 작가들이 다 스승이었고 열망이 인도자였을 뿐이다. 어쨌거나 2000년 여름, 나는 소설가가 되었다. 늦은 출발이었지만 나름 포부가 야무졌다. 머릿속에는 두 개의 종탑이 있었다. 신나는 모험 이야기, 겁나는 심리 스릴러. 어느 쪽 종이 먼저 울리지는 나 자신도 몰랐다.
-작가의 말-388쪽
소설가로서 내 꿈은 진짜 꾼이 되는 것이다. 그 옛날, 이야기 하나로 저잣거리에 모인 사람들을 울리고 웃기고 분노케 하던 만담가는 내 인생의 롤 모델이다. 물론, 원하는 것과 할 수 있는 것이 다르다는 것쯤은 알고 있다. 그래도 해 보지 않고는 할 수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것이다. 돌아갈 수도 있고 늦을 수도 있겠지만 포기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작가의 말-39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