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태연한 인생
은희경 지음 / 창비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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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은 시작되었다. 그러나 상처받지 않으려면 의심스러운 것을 의심하지 않아야 했다. -14쪽

자신이 품은 악의가 아니면 절대로 남에게 아무 영향도 끼칠 수 없는 종류의 여자-66쪽

언제부터인가 세상일이 다 그런 식이었다. 마음에 들지 않는 두 가지 중에서 하나를 택하게 되어 있는 것이다. 요셉은 둘 중 어느 자리에도 가지 않음으로써 무조건 오답을 택하게 돼 있는 부조리한 시스템에 저항하겠다는 결심을 굳혔다. -79쪽

결심 같은 것도 몸에 해로워.결심한 대로는 안 되기 마련이니까. 그러면 내일 또 결심할 게 생기는 것 말고 더 생기는 건 없을걸. -119쪽

사랑이 식는 것은 반복되는 관계 속에서 상대가 고유성을 잃고 다른 누구와 다를 것 없는 덤덤한 존재가 되어 버렸기 때문인 것이다. -161쪽

침향은 따뜻한 기운과 깊은 향기를 갖고 있는 약재이다. 한 시인이 노래했듯이 옛사람들은 침향을 만들기 위해 골짜기에서 내려온 물이 바다와 만나는 지점에 참나무 토막을 수백 년 동안 담가 놓았다. 삼백 년은 지나야 향기가 나기 시작하고 천 년쯤 잠긴 것은 냄새가 더욱 좋다. -251쪽

용의주도한 계획을 세우는 동안 일어나는 뜻밖의 일들이 바로 우리에게 주어진 인생이며, 운명이란 주어진 운명에서 도망치려 할 때 바로 그 도망침을 통해 실현된다. -작가의 말 (밀란 쿤데라 혹은 에밀 씨오랑)-2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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