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할 권리
김연수 지음 / 창비 / 2008년 5월
품절


동무여 (조명희)

동무여 / 우리가 만일 개인거든 / 개인 체하자 / 속이지 말고 개인 체하자! / 그리고 땅에 엎드려 땅을 핥자 / 혀의 피가 땅속으로 흐르도록, / 땅의 말이 나올 때까지.. //
동무여 불쌍한 동무여 / 그러고도 마음이 만일 우리를 속이거든 / 해를 향하여 외쳐 물어라 / '이 마음의 씨를 영영히 태울 수 있느냐'고 / 발을 옮기지 말자 석상이 될 때까지.-27쪽

88만원 세대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런 생각이 들었다. 88만원 만 벌면서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살면 그게 더 좋은 거 아닌가? 공무원이나 학자 들은 왜 자꾸 우리를 취직시키려고 하는 것일까? 그러지 않으면 우리가 빈둥거릴 텐데, 그 꼴만은 절대로 두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109쪽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쓰게 될 때 우리가 쓸 수 있는 건 거기까지다. -201쪽

만주의 조선인 공산주의자들은 국제주의자를 자처했다. 민족주의는 국내용 사상이므로 국경을 넘어가면 누구나 국제주의자가 될 수밖에 없다. 그들의 국제주의란 그런 맥락에서 이해된다. -216쪽

나는 최후의 이십 전을 던져 타임스판 상용영어 사천자라는 서적을 샀다. 사천자-사천자면 참 많은 수효다. 이 해양만한 외국어를 겨드랑이에 낀 나는 섣불리 배고파할 수도 없다. 아, 나는 배부르다. -이상의 소설, '실화' 중-246쪽

이십세기를 생활하는 데 십구세기의 도덕성밖에 없으니 나는 영원한 절름발이로다. 슬퍼야지.-24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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