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편지하지 않다 - 제14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장은진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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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진이 절반을 차지하는 여행책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것은 종종 여행을 위한 책인지 책을 위한 여행인지 헷갈리게 한다. 그보다 나는 여행을 과시하는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것은 종종 자신을 위한 여행인지 타인을 위한 여행인지 헷갈리게 한다. 여행을 과시하는 사람은 진짜 가진게 없어서다. 그래서 나는 여행지에서 사진을 찍지 않는다. 기념품도 사지 않는다. 그건 여행에 방해만 될 뿐이다. 여행은 자유다.

우리의 삶 중 머리와 가슴이 가장 열려 있는 때는 여행을 하며 보내는 시간이라고 나는 감히 말하곤 한다. -13쪽

진정한 외로움은 혼자 있어서 외로운 게 아니라 둘이 있어서 외로운 것이다.-62쪽

알고 보면 몸에서는 굉장히 많은 소리가 난다. 몸도 하나의 악기이기 때문이다. 죽음에 가까워질수록, 고장난 그 악기는 불협화음을 낸다. -26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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