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박민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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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변기에 앉아서 보낸 시간보다는, 사랑한 시간이 더 많은 인생이다. 적어도 인간이라면.-193쪽

그럴 듯한 인생이 되려 애쓰는 것도 결국 이와 비슷한 풍경이 아닐까.. 생각도 들었다. 이왕 태어났는데 저건 한번 타 봐야겠지, 여기까지 살았는데.. 저 정도는 해 봐야겠지, 그리고 긴긴 줄을 늘어서 인생의 대부분을 보내 버리는 것이다. -200쪽

그저 인생이란 병을 앓고 있는 환자에 불과한 인간들의 골목.. 모든 인간은 투병 중이며, 그래서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은 누군가를 간호하는 일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다. -214쪽

인생이 힘든 것은

예습을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나는 눈을 감고 중얼거렸다. 결국 길고 긴 이 야기도 복습에 불과할 뿐이겠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지금의 나도 중얼거린다. 있는 힘을 다해 복습을 하는 이 순간에도 인생은 흐른다. -243쪽

얼마나 먼 길을 걸어가야만 한 사람의 인간이 될 수 있을까
얼마나 먼 바다를 건너가야만 갈매기는 쉴 수 있을까
얼마나 더 많은 포탄이 날아다녀야 우리에겐 평화가 올까

오 친구여 묻지를 마라
바람만이 아는 대답을

-밥 딜런, 블로윈 인더 윈드-292쪽

고대의 노예들에겐 노동이 전부였다.
하지만 현대의 노예들은 쇼핑까지 해야 한다. -3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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