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저리 가지고 있는 책을 정리하다보면 한곳에 같이 놓기가 애매한게 생기게 된다. 이 책들도 그렇다. 하나의 장르만으로 엮기에는 책수가 너무 작아서 그대로 놓으면 결국 짬뽕처럼 보이게 된다. 하긴 다른 책장에 있는 것들도 마찬가지지만...
좌측부터 보면 과학과 관련된 책이 두 권 보인다. 정재승의 과학콘서트는 느낌표 선정도서로 많은 사람들이 읽은 책이고 파인만의 여섯가지 물리이야기도 내용의 어려움에 비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는 책이다. 예전에 파인만의 여섯가지 물리이야기에 마이리뷰를 쓴 적이 있는데 어제 댓글이 올라와서 이 책이 떠올라 이 책장 샷을 가지고 마이페이퍼를 쓰는 계기를 제공했다.
다음은 언론과 관련된 책이 3권 아니 4권있다. 지금은 KBS 사장인 정연주가 쓴 책과 금요일 밤에 하는 사실은 에 나오는 이상호 기자가 쓴 책, 그리고 손석춘 한겨레 논설위원이 쓴 책이다. 서준식은 인권운동가지만 인권소식지를 발행했으므로 언론인이라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 대체로 비슷한 책을 모으는게 이런 식이다.
그 다음에는 전북대 교수인 김경근이 쓴 서울대문제 해법을 쓴 책이고, 노암 촘스키가 쓴 미국 교육의 문제점이 지적되어 있는 책, 그리고 비평가인 이명원이 쓴 책이 있는데 전체가 교육과 관련된 것은 아니고 인문학쪽 대학원이 갖고 있는 문제점(다른 분야의 대학원으로도 꼭 같지는 않더라도 유추해볼 수 있을 것이다.)들이 일부 포함되어 있다.
그 오른쪽에는 공학을 전공하다가 철학으로 성공적으로 돌아선 이정우 교수가 쓴 시뮬라크르에 대한 다소 난해한 책이 있고, 노동운동 출신이 유물론과 칸트, 헤겔에 기초해서 쓴 이해하기 쉬운 철학개론서 정도라고 할만한 책이 있다.
오래된 미래, 사람이 뭔데는 딱히 연관성이 없지만 책에서 풍기는 향기가 비슷하다고나 할까 그래서 같이 뒀다.
마이클 조던 나이키 지구자본주의, 민족은 사라지지 않는다, 1968, 그의 20대는 뭐랄까 세계화와 민족의 관계, 전 세계적인 민중의 움직임, 20대라는 공통점을 지닌 세계 각지의 인물들을 통해서 세계적 보편성과 지역적 특수성을 떠올릴 수 있을 것 같다.
김정일의 통일전략과 북한의 우리식 문화는 북한관련 서적이라고 하면 되겠지만 두 책은 내용상 상당한 거리감이 있다고 할까. 전자는 상당한 정치적 쟁점을 내포하고 있다면 후자는 그런 부담감을 많이 비워두어서 두 책의 긴장감의 차이가 상당하다.
마지막 책은 포항공대의 박이문 교수가 쓴 문명의 미래에 관한 전망을 담은 책인데 읽은지 너무 오래되어서 잘 모르겠다. 사실은 다른 책들도 내용을 떠올리기가 힘들다. 그만큼 나의 책읽기는 너무나 빈약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