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핫하우스 플라워 - 온실의 꽃과 아홉 가지 화초의 비밀
마고 버윈 지음, 이정아 옮김 / 살림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쥴리아 로버츠 주연이 영화가 제작중이라니, 궁금함에 이 책을 선택했다. 왠지 몽환적인 느낌의 책표지가 예사롭지 않다는 느낌 또한 없지 않았다. 꽃들로 장식된 자주빛의 책표지부터 확 끌어당기는듯하다. 나 스스로에겐 별로 화초, 꽃, 나무들에 관심이 전혀 없는 터라 사실 화초에 관한 소설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크게 호감을 가지 않았지만, 이 기회에 화초에 대해 조금은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도 했다.
이혼녀 릴라가 외로움과 무료함에 우연히 화초(극락조화) 하나를 구입하면서 화초를 키우는 매력에 빠지게 되면서 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녀는 그린마켓의 엑슬리에게서 극락조화를 구입한후 화초를 키우는 것에 점점 관심이 생기던 차에 길을 지나가던 중 어느 빨래방의 신비로운 광경에 자신도 모르게 빨래방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거기서 아르망이란 빨래방 주인을 만나 아르망에게서 '나비단풍'이란 화초를 한가지 얻게되고, 뿌리를 내리기 어렵다는 나비단풍의 뿌리를 내려오면 아홉가지 화초의 비밀에 대해 이야기 해주기로 약속한다.
그녀는 매일 나비단풍의 뿌리를 내리기 위해 온갖 정성을 다한다. 그녀는 시간이 날때마다 빨래방에 들려 아르망과 대화를 한다. 하지만 그녀는 그린마켓의 엑슬리에게 사랑에 빠지고 결국 큰 실수를 지르게 된다. 아르망의 빨래방의 위치를 알려주게 되었고, 결국 아홉가지 화초를 모두 도난 당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죄책감을 느낀 릴라는 아르망과 함께 멕시코의 밀림으로 화초들을 찾으러 떠나게 되고 그곳에서의 모험과 사랑 또한 시작된다. "그 화초들이 아홉가지 형태의 풍요를 상징한다고 생각해요, 자유, 섹스, 재물, 권력, 마법, 사랑, 불멸, 모험, 그리고 지식, 이렇게 아홉가지를요, 당신이 그 화초들을 찾아내 한데 모아놓는다면 당신은 인간이 가장 깊이 갈망하는 것들을 모두 갖게 될 거예요(P 207)" 사람들의 욕심과 욕구는 화초의 의미에서도 볼수있었다. 엑슬리 또한 이런 아홉가지 화초의 의미를 알고있었기에, 그런 범죄행위를 저지른게 아니였을까?
책을 읽는동안 릴라의 행동이 뜨문뜨문 맘에 들지 않았다. 쉽게 사랑에 빠지는 타입인듯해서도 그랬지만, 그로 인해 타인에게 피해를 주기도하고 , 자신의 성적 욕구를 참지못해 상대방의 생명 또한 위태롭게 만들기도 하는 그녀를 보고 있자니, 고개짓을 절로 하게 된다. 아르망 또한 범상치, 평범하지 않은 인물인듯하다, 조금은 몽환적이고 모든 사람들의 심리를 꿰뚫어 보는듯한. 어떻게보면 접근하기 힘든 인물이지 않나 싶지만, 책의 후반부로 넘어갈수록 아르망만이 가질수있는 매력적인 분위기와 성격 때문인지 나도 모르게 책 속의 다른 남자 인물들보다 나이 지긋한 아르망의 매력에 더욱 빠졌던것 같다.
화초에 대해서도 식물에 대해서도 큰 관심이 없는 나이지만, 책 속에 나오는 화초들의 의미와 식물에게도 성격, 의미가 있다고 하니 왠지 당장이라도 꽃집에 달려가 화초 하나를 구입해 오고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게으르고 나태하고 만사 귀찮아 하는 내가 화초를 정말 정성들여 잘 키울수 있는지 자신이 없어 금새 마음을 접어 버렸다. 책 속에 나오는 9가지 화초 중에서 가장 관심가는 화초는 '플로리번다 로즈'라는 화초였다. 이 화초의 의미는 "달콤한 향기의 꽃들이 만발하고 보드라운 촉감을 자랑하며, 감각을 흥분시키는 플로리번다 로즈는 누구든 맥을 못 추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실제로 이 화초는 쉽게 부러지지 않고 병충해에 강하며, 가시 투성이인데다 추운 지역에서도 아주 잘 자란다. 이른바 소문난 외유내강형 화초다(P127)"
조금은 현실과 조금 멀게 느껴지는 이야기 인듯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매력적인 이야기 이기도하다, 책속 이야기로 오버랩하며 영상을 나만의 상상만으로 그려나가려니 조금은 무리인듯 싶다. 하루 빨리 영화로 만나볼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