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극한기
이지민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청춘극한기'라는 제목과 소개글로 보아 청년실업에 대한 우울한 어느 한 사람의 이야기인가? 라는 어렴풋한 생각으로 책을 집어 들었다.처음 접하는 이지민님이 소설이기도 하지만 '모던보이'를 쓴 작가라고 하니 호기심도 없지 않아 있었다. 사실 모던보이는 책이나 영화 모두 보진 않았지만, 김혜수, 박해일이 나온 영화라고만 알고있다.  근데 나의 생각과는 달리 왠지 '청춘 극한기'는 로멘스 이야기가 풀풀 풍기는 책이였음을 알았다.

 

연봉 300만원의 저소득의 작가 생활을 하고있는 옥택선이라는 여자가 소개팅으로 만난 과학자 남수필로 인해 신종 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책속 인물들 이름이 참 독특하다는 생각은 내내 들었다)그녀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사랑에 빠지는 이상한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었다. 그러므로 생기는 여러 현상들 열이 나고 가슴이 뛰는 증상과 과거의 옛 연인들과의 추억이 생각나는 '마법의 시간'이라는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기도 하고,  자신의 과거 모습을 보게되면서 자신의 행동들에 대해 뉘우치기도 하며 반성하기도 한다.

 

작가는 유쾌하고 재미있는 주제로 간접적으로 심각한 청년실업에 대해 이야기 해주고 있는것 같다. 크게 이 책 안에서 청년실업의 심각함을 느낄수는 없었던것 같다. 아마 그게 작가의 의도일지도 모르지만, 한 편의 가볍고 유쾌하게 읽을수 있는 이야기에 불과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 소개글을 읽지 않았다면 작가가 말하고자 했던 책 속 숨은 의도를 알지 못했을지도 모르겠다.

 

조금은 독특한 내용이기도 했지만, 이야기가 자꾸 새로운 사람이 등장할때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 또한  들었다. 읽는동안 예상외 방향으로 스토리가 전개 되다보니 왠지 한편의 코믹 드라마 또는 가벼운 애니 한편을 보는 느낌이랄까? 어쩌면 현실성있는 가능성있는 스토리를 좋아하는 내게는 이 책은 정말 가상 현실에서만 가능한 이야기 같아 좀 부정적이거나 거부감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요즘 늘 우울하고 어두운 사건들과 소식들을 접하는 이런 시기에 이렇게 유쾌한 소설 한편쯤 읽음으로서 기분전환을 하기에는 좋을 것 같다. 코믹한 문법으로 읽는동안 종종 풉! 하며 가벼운 실소도 하며 정말 이런 바이러스가 있다면 어떤 면에선 참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책 띠지에 적혀있던 '젠장 , 사랑합니다' 라는 문구를 읽으며 고개를 갸웃했었다, 왜 사랑하면서 앞에 '젠장'이란 단어가 붙는거지? 라는 의문이 들었었는데 책을 덮고나니 이제야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것 같다. 메마르고 사랑에 상처받은 사람들이 있다면 정말 이런 바이러스가 그들에게는 좋은 치료제가 되어 주었으면 하는 생각 또한 들었다. 나 또한 약간의 이런 러브 바이러스가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큰 감동이나 내게 무언가 일깨워주거나 하지는 않은 책이였지만, 그래도 우울하거나 늘 무거운 마음에 하루하루를 생활하는 분들이 있다면 한번쯤 기분전환으로 읽기에 좋을 듯한 책인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들은 100% 알지는 못한것 같지만 조금은 독특한 이야기로 읽는동안 즐거움을 준것에 스스로 만족하는 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