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이란 건 그런 것 같다. 쿨하지만 슬프고 화려하지만 행복하지 않은... 이 시대에서 여자로 살아간다는 건 분명 만만치 않은 일이 분명하다. 그건 조선시대나 지금이나 다를게 없다고 말하면 사실 할말은 없겠지만 만만치 않다는 것과 힘들다는 건 분명히 어감의 차이가 있으므로... 책의 제목처럼 책 속의 그녀들은 결코 낭만적 사랑을 원하지 않는다. 낭만이란 건 자신들의 욕망과 결코 같은 선에 놓을 수 없는 평행선같은 것이므로... 그건 정말로 어리석은 행동에 지나지 않으므로... 그래서 그녀들은 행복했을까?? 책을 읽는 내내 쿨하지만 서글펐던 감정은 그녀들이 행복하게 보이지 않아서? 그녀들의 영악한 욕망들이 부질없어보여서? 아니다. 나란 존재도 결코 그녀들과 다르지 않다는 걸 알기때문이다. 난 지금 행복할까...
어떤 추리소설이든(재미있든지 없든지) 무작정 읽기시작하는 편협한 독서취향을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재미없는 추리소설을 읽는 것 만큼 가혹한 일은 없다. 왜냐면 아무리 재미가 없는 추리소설이라 하더라도 마지막 한 장을 덮을때까지 손을 놓을 수가 없기때문이다. 더 읽다보면 뭔가 있겠지... 뭔가 있겠지.... 하다보면 끝까지 읽게 된다. 물론 끝내는 후회를 하게되지만... 우선 이 책의 설정은 흥미롭다. 다른 여타 추리소설과는 달리 동양인이 주인공이고 공간 설정 또한 이국적인 느낌이 든다. 하지만... 주인공이 중국인이라 그런지 내용의 전개는 지루하다싶을만큼 너무 느리다. 그리고 번역이 매끄럽지 못한 탓인지 읽다보면 내용의 흐름이 자꾸만 끊긴다.하지만 여기까지는 그럴 수 있다고치더라도 이 책의 주인공이 과연 찰리 챈인지 혼란스럽다. 이 찰리 챈이라고 하는 탐정은 소설의 중심을 끌고 간다기보다 양념적인 역할에 지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어서이다. 그리고 찰리 챈이 다른 등장인물보다 추리적 감각이 뛰어나다(보통 추리소설에서 탐정은 여타 등장인물보다 똑똑하며 뛰어난 추리적 감각을 발휘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건 왜일까... 설마 다른 추리소설과 다르다는 걸 보여주려고 한건 아니겠지..오히려 같이 동행한 이든의 모험과 로맨스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이든이 주인공이 아닌가하는 착각을 일으킬정도이다. 열쇠없는 집을 먼저 읽고 나서 혹시나해서 이 책을 집어들었지만 역시나... 단지 탐정이 중국사람이라해서 이 책을 읽을려는 사람이 있다면 차라리 셜록홈즈를 한번 더 읽으시길...
추리소설의 묘미는 뭐니뭐니해도 허를 찌르는 반전이다. 그래서 나는 마지막 이 한 장면을 위해서 추리소설을 읽는지도 모르겠다. 읽으면서 누가 범인일까... 나름대로 추리도 해보면서... 보통의 추리소설은 의외의 인물이 범인임이 밝혀지면서 마지막 장면을 화려하게? 장식하곤 한다. 이 소설을 읽고 난후 유주얼서스펙트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떠올랐다. 아... 속았다는 느낌... 이 사람이 범인이구나하는 놀라는 감정은 잠시... 이 소설에서 중요한 건 살인범이 누구인지가 아니였다. 살인범을 어떻게 잡는지에 대한 추리과정 또한 아니였다.그랬다... 독자로 하여금 이런저런 구멍을 만들어놓고 빠져들게 해놓고선 전혀 다른 반전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가짜 경감 듀라는 제목처럼 이건 가짜 추리소설이다!!(난 범인을 밝혀냈단 말이다...ㅜㅜ 아... 근데 그게 이소설의 겉저리였다니... 이렇게 허망할수가....) 진짜는 우리를 이런식으로 기만하지 않는다. 그런데 어떤게 진짜고 어떤게 가짜지?? 아... 헷갈린다. @@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
나는 고독이 뭔지 잘 몰랐다.
그러나 이제는 알 것 같다. 남들은 10대에 사랑을 경험하지만, 난 늦은 편이다. 눈이 높아서 일거다.
1995년 5월 30일 난 사랑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