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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챈, 중국 앵무새 ㅣ 세계추리베스트 11
얼 데어 비거스 지음, 한동훈 옮김, 정태원 해설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3년 2월
평점 :
절판
어떤 추리소설이든(재미있든지 없든지) 무작정 읽기시작하는 편협한 독서취향을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재미없는 추리소설을 읽는 것 만큼 가혹한 일은 없다. 왜냐면 아무리 재미가 없는 추리소설이라 하더라도 마지막 한 장을 덮을때까지 손을 놓을 수가 없기때문이다. 더 읽다보면 뭔가 있겠지... 뭔가 있겠지.... 하다보면 끝까지 읽게 된다. 물론 끝내는 후회를 하게되지만...
우선 이 책의 설정은 흥미롭다. 다른 여타 추리소설과는 달리 동양인이 주인공이고 공간 설정 또한 이국적인 느낌이 든다. 하지만... 주인공이 중국인이라 그런지 내용의 전개는 지루하다싶을만큼 너무 느리다. 그리고 번역이 매끄럽지 못한 탓인지 읽다보면 내용의 흐름이 자꾸만 끊긴다.
하지만 여기까지는 그럴 수 있다고치더라도 이 책의 주인공이 과연 찰리 챈인지 혼란스럽다. 이 찰리 챈이라고 하는 탐정은 소설의 중심을 끌고 간다기보다 양념적인 역할에 지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어서이다. 그리고 찰리 챈이 다른 등장인물보다 추리적 감각이 뛰어나다(보통 추리소설에서 탐정은 여타 등장인물보다 똑똑하며 뛰어난 추리적 감각을 발휘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건 왜일까... 설마 다른 추리소설과 다르다는 걸 보여주려고 한건 아니겠지..
오히려 같이 동행한 이든의 모험과 로맨스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이든이 주인공이 아닌가하는 착각을 일으킬정도이다. 열쇠없는 집을 먼저 읽고 나서 혹시나해서 이 책을 집어들었지만 역시나... 단지 탐정이 중국사람이라해서 이 책을 읽을려는 사람이 있다면 차라리 셜록홈즈를 한번 더 읽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