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두콩
정헌재 지음 / 바다출판사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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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카툰으로 쓰는 시’ 포엠툰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페리테일 정헌재의 두번째 이야기완두콩  

페리테일이 정성스럽게 가꿔 세상 속으로 내보내는 이 작은 완두콩은 우리들 모두가 가슴속에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행복한 꿈과 희망의 씨앗이다. 누구나 행복하길 꿈꾸고 소망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때로 절망스러울 정도로 견디기 힘들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을 만큼 힘들 때, 페리테일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모두는 ‘행복한 완두콩’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파페포포시리즈처럼 카툰형식으로 되어있지만 마음 따뜻하고 공감가는 이야기들로 이루어져있다 

어떤건 좀 억지스럽게 끼워맞췄다는 느낌도 있지만 대부분은 와 어떻게 이런문제를 이렇게 간단하게 풀어냈을까 표현력이 뛰어나고 참 창조적이구나싶다. 길게쓰는것도 대단하지만 사실 이렇게 짧고 간단하게 표현하기가 더 어렵다고 생각하기때문에-

한마디로 가벼우면서도 참 가슴따뜻해지는 책.

 

밑줄긋기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 따윈 몰라.
사랑을 하는 방법 따윈 몰라.

단지 가슴이 움직이고,
마음이 따뜻해지고,
심장이 웃어주는 쪽을 택할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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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가니스트
로버트 슈나이더 지음, 안문영 옮김 / 북스토리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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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한참 향수를 읽고 그 감동에 빠져있을때  향수에 버금가는으로 시작되는 이 책의 소개글과 홍보만 보고  선뜻 구입한책이다.  

그렇게 구입을 해놓고 2년만에 책을 읽게되었다. 

읽고나면 금방 잊혀지는 책이있는반면 오랜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책이 있는데 

시간이 좀 지나고보니 향수는 나에게 후자의 책이 되어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오르가니스트를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자꾸 향수와 비교하며 보는 내 모습을 보게되었고 

그러다보니까 자꾸 이 책에 실망을 하게되었다. 

이 책을 정말 간단하게 요약한다면 한 천재적인 오르가니스트가 태어나서 사랑에 실패한 후  

재능을 미처 다 발휘하지 못한 채 사랑때문에 죽었다는 내용이다. 

향수는 후각에 발달한 한 남자의 이야기 오르가니스틑 청각에 발달한 남자의 이야기로 초반부분에는 

이 남자가 청각이 발달하게 된 계기 그리고 심지어 이러이러한 소리까지 들을수있다는 글들로 향수와 비슷하게 이루어져있다 

그런데 번역에서 좀 문제가 있었던건지 뭔가 허술하다는 느낌 단어의 선택도 그렇고 문장과 맥락이 매끄럽지도 못하고 

읽다가 가끔 번역이 왜이래 하는 생각도 몇번 들었다.  

무의식중에 자꾸 내가 향수와 비교를 했는지 어!중간부분은 전혀 내가 생각했던 그런내용이 아니네하면서 

빠르게 읽혀나갔고 결국 책을 다 읽고 난후에는 이 책을 뭐라고 표현해야할지 좀 난감하단 느낌이 들었다.  

만약 향수를 읽지않고 이 책을 먼저 읽었더라면 다른시각으로 봤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은 향수와 비교를 해서 독자들을 유혹했고 나처럼 향수의 감동에 빠져 이 책을 선택한 독자라면 

조금은 이 책에 실망하지 않을까싶다.  

차라리 향수와 비교하지 않았더라면.그냥 이 책은 이 책대로 좋았을지모른다  

다만 향수는 그루누이를 중심으로 모든 얘기가 이루어진다면 이 책은 주인공인 엘리아스가 

태어나고 자란 외딴 산골마을과 작은성당(이 성당에 파이프오르간이 있다.)에서 벌어지는 사건들 그리고 마을 사람들 

또 엘리아스의 지고지순한 사랑에 관한 내용의 비중이 꽤 크게 묘사되고있다 

그래서 더 집중도가 떨어졌을수도 있고-청각을 타고난 한 천재적인 오르가니스트라는 정보만 가지고 이 책을 읽는다면 

언제쯤 천재성을 보여줄것인가 언제쯤 더 깊고 자세하게 보여줄것인가 하는 생각을 계속 하게될테니까  

전체적으로 번역도 그렇고 내용의 깊이 면에서도 뭔가 위쉬움이 남는 책이었다.

 

밑줄긋기 

모든 희망은 무의미한 것이다.
누구도 꿈을 충족시킬 궁리를 하겠다는 생각에 빠져서는 안 된다.
오히려 희망이라는 것이 망상임을 깨달아야 한다.
그것을 깨달았을 때, 희망을 가져도 좋다.
그런 후에도 꿈을 꿀 수 있다면, 그의 삶은 의미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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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제이미 제파 지음, 도솔 옮김 / 꿈꾸는돌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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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정확히 말하면 여행기가 아니다.  

대학원 진학과 결혼이라는 안정된 미래가 기다리고 있었지만, 왠지 모를 모험심으로 부탄에 영어강사로  

지원한 24세의 캐나다 여성 제이미 제파.1년간의 계약기간에도 주변사람들은 만류했지만 결국 제이미는 

1년의 기간이 끝난후 기간을 계속 연장하게되고

3년 6개월 동안 부탄에서 지낸 자전적 기록이 담긴 이 책은 히말라야 산기슭의 원시적인 아름다움과 이국적인 풍물, 

신비한 나라 부탄의 아름다움과 순박한 사람들과의 재미있는 일상등이 책을 읽는 내내 미소짓게한다 

'부탄'은 히말라야 동쪽에 위치한 작은 왕국. 나도 이 책을 읽기전까지는 이름만 들어봤는데 책을 읽다보니 

부탄이라는 나라에 대해 더 알게되고 순수한 사람들에게 빠지게되고 깨끗한 나라라는 인상이 심어졌다 

이 책을 읽고나서 한참 후 인터넷에서 국민들의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로 부탄이 1위로 뽑힌걸 본적이 있다 

선진국도 아니고 어떻게보면 풍족하지못한 이 나라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것이 무엇일까 

정말 더 재미있었던것은 이 여행자가 결국은 그곳의 남자와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고 그곳에 살게 된다는것이다 

잠깐 다녀와서 어느곳이 좋다 그곳엔 이런것이 있다가 아니라 그곳에 흡수되서 결국은 그곳에 터전을 만드는. 

어느정도의 매력이 있길래 한 여행자를 그렇게 변화시켰을까  

만약 2-3년간의 영어강사 계약기간을 끝내고 다시 캐나다로 돌아가서 이 책을 썼다면 이만큼의 감동은 없지 않았을까 

이 캐나다여성이 점점 부탄의 사람들과 하나가 되가는 과정과 부탄의 매력을 느끼며 참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밑줄긋기  

다시는 이처럼 강렬하고 멋진 꿈을 꿀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여기서 충분히 살 때까지,
이곳이 나의 피와 뼈와 세포에 스며들 때까지,
이곳이 내 안을 가득 채우고 나를 변화시킬 때까지는
나는 떠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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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어디에서 오는가 어른을 위한 동화 7
전경린 지음 / 문학동네 / 199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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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위한 동화 여자는 어디에서 오는가- 제목그대로남성 중심의 우리 사회에서 여성의 존재란 무엇이며 여성의 삶이란 무엇인가 여성의 뿌리는 어디에 있는가에 대한 문제를 선녀와 늑대여인을 통해 동화로 만든 내용이다 

전경린의 나비라는 책의 리뷰에도 말했듯이 전경린은 여성의 삶에 관한 책을 많이 썼는데 이 책 또한 그렇다.짧은 동화한편이지만 여자의 정체성과 삶에 대해 생각해볼수있는 책이다 

간단한 스토리는 나뭇꾼과 선녀와 비슷한데 노총각 정은 어느날 한 여자를 산에서 발견하고 그여자는 늑대의 껍질을  벗은 여자로 정의 겁탈과 더불어 결혼을 하게되는데여자는 정의 아내로 살아가지만 항상 보름이 되면 자기의 정체성을 찾아서 헤매게 되고 자기가 누구이며 어디서 왔는지를 끊임없이 궁금해하며 아내로서 어머니로서 며느리로서의 자리에 적응할 수가 없게 된다.  어느날 늑대언니들로부터 자기가 늑대였음을 알게되고 늑대로 돌아오라는 소릴 듣게 되지만...(이게 내용의 끝은 아님)   

이 동화는 여자와 늑대여인을 통해 현재 어머니, 아내라는 이름으로살며 정작 나의 존재성이 모호해짐과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나는 누구인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내용이다. 여성으로 살면서 나를 위한 삶을 택하려면 나머지 것들은 버려하 하는가  나머지 것들을 잘 행하기 위해서 나를 위한 삶을 버려야 하는가. 둘다 버리지않고 모두 이루는 삶을 살것인가  

동화형식이라 그런지 주제에 비해 무겁지않게 읽긴했는데 뭔가 내용이 애매하기도하고 그렇다고 속시원해지지도않는 제목과 작가에 비해 조금은 실망한책-아직 미혼이라 크게 공감을 못한탓일수도 있다.더 나이가 들어서 다시 읽으면 그땐 또 다른 느낌이겠지... 

 

 밑줄긋기 

여자는 어디에서 왔을까.
어느 먼 곳에서 와서 무릎을 꿇었기에
작은 몸안에 이토록 많은 배반과 그리움이 술렁이는 것일까.
양팔에 감자같은 아이들을 주렁주렁 쥐고도
늘 굽어진 길의 끝을 바라보는 잠들지 않는 야생.
운명의 얼굴이 다르듯 모두 다르지만,
그러나 여자에게는 손가락이 터지며 기워야 할
자신만의 실과 바늘이 있다.
자궁이 세대를 영원하게 하듯, 가죽신은 여성을
근원으로 인도한다.
그대의 가죽신은 무엇인가.
여자는 삶보다 더 숭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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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빛나는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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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상하게 읽을때는 별 느낌이 없었는데 아니 읽으면서 비현실적인 상황에 공감을 좀 못했었는데 

오히려 다 읽고 한참후에 생각하니 참 괜찮았던 책으로 기억되는 좀 특이한책이다.  

간단한 내용은 호모 섹슈얼인 남편과(무츠키) 알코올 중독 부인(쇼코) 그리고 그 남편의 애인(곤)이라는  

삼각관계가 사랑이라고도 우정이라고도 말하기 어려운 미묘한 구도를 이루며 펼쳐지는데... 

어떻게 이런내용을 상상이나했는지 읽을때는 에쿠니가오리 특유의 잔잔한 문체때문에 이런상황은 없어 너무 특이해 

하면서도 점점 내용에 흡수되어 끝까지 읽었던거같다  

쇼코는 무츠키가 동성애자임을 알았지만 서로의 편의에 의해사회생활을 위해서 어쩔 수 없는  

하지만 강요는 아닌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 두 사람은 결혼을 하게 된다  

처음엔 쇼코의 삶이 참 안쓰러웠지만 쇼코는 너무 담담하게도 무츠키와 곤의 사랑을 인정하고 존중해준다 

그들은 각자 그렇게 자신들의 방식대로 살아가고 거기에서 나름대로 행복을 느낀다

이 특이한 상황을 이렇게 큰 거부감들지않게 자연스럽게 쓸수있다니 몇작품은 너무 좋았고 

몇작품은 실망이었지만 내가 에쿠니가오리의 책을 계속해서 읽는 이유이다  

어쩌면 내가 그들의 상황을 이상하게보고 불행할것이라고 단정짓는것은 하나의 고정관념에서 오는 편견의 잣대가아닐까 

이 상황을 공감하지못했던 내가 이런생각까지 들게 만들다니 참 묘한책이다. 

그렇다고 이들이 정상적이라는것이 아니라 각자 사는방식이 다 틀리다는 다양성을 존중해주는것이고 

내가보기엔 불행해보였지만 그들은 더 없이 행복을 느낄수있다는것을 인정할수있게 되었다는것이다.

 

밑줄긋기  

험악한 표정으로 입을 꼭 다문채, 한 군데만 쳐다보고 꼼짝하지 않는다.
유난히 도전적인 말을 내뱉는가 하면, 사소한 일로 눈물을 머금고
애절하게 나를 가만히 쳐다본다.
누구한테든, 정신의 파도랄까 리듬이랄까 그런 기복은 있는 법이고,
다만 쇼코는 그게 남보다 좀 심할 뿐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녀는 언제든 혼자서 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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