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르가니스트
로버트 슈나이더 지음, 안문영 옮김 / 북스토리 / 2006년 7월
평점 :
절판
한참 향수를 읽고 그 감동에 빠져있을때 향수에 버금가는으로 시작되는 이 책의 소개글과 홍보만 보고 선뜻 구입한책이다.
그렇게 구입을 해놓고 2년만에 책을 읽게되었다.
읽고나면 금방 잊혀지는 책이있는반면 오랜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책이 있는데
시간이 좀 지나고보니 향수는 나에게 후자의 책이 되어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오르가니스트를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자꾸 향수와 비교하며 보는 내 모습을 보게되었고
그러다보니까 자꾸 이 책에 실망을 하게되었다.
이 책을 정말 간단하게 요약한다면 한 천재적인 오르가니스트가 태어나서 사랑에 실패한 후
재능을 미처 다 발휘하지 못한 채 사랑때문에 죽었다는 내용이다.
향수는 후각에 발달한 한 남자의 이야기 오르가니스틑 청각에 발달한 남자의 이야기로 초반부분에는
이 남자가 청각이 발달하게 된 계기 그리고 심지어 이러이러한 소리까지 들을수있다는 글들로 향수와 비슷하게 이루어져있다
그런데 번역에서 좀 문제가 있었던건지 뭔가 허술하다는 느낌 단어의 선택도 그렇고 문장과 맥락이 매끄럽지도 못하고
읽다가 가끔 번역이 왜이래 하는 생각도 몇번 들었다.
무의식중에 자꾸 내가 향수와 비교를 했는지 어!중간부분은 전혀 내가 생각했던 그런내용이 아니네하면서
빠르게 읽혀나갔고 결국 책을 다 읽고 난후에는 이 책을 뭐라고 표현해야할지 좀 난감하단 느낌이 들었다.
만약 향수를 읽지않고 이 책을 먼저 읽었더라면 다른시각으로 봤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은 향수와 비교를 해서 독자들을 유혹했고 나처럼 향수의 감동에 빠져 이 책을 선택한 독자라면
조금은 이 책에 실망하지 않을까싶다.
차라리 향수와 비교하지 않았더라면.그냥 이 책은 이 책대로 좋았을지모른다
다만 향수는 그루누이를 중심으로 모든 얘기가 이루어진다면 이 책은 주인공인 엘리아스가
태어나고 자란 외딴 산골마을과 작은성당(이 성당에 파이프오르간이 있다.)에서 벌어지는 사건들 그리고 마을 사람들
또 엘리아스의 지고지순한 사랑에 관한 내용의 비중이 꽤 크게 묘사되고있다
그래서 더 집중도가 떨어졌을수도 있고-청각을 타고난 한 천재적인 오르가니스트라는 정보만 가지고 이 책을 읽는다면
언제쯤 천재성을 보여줄것인가 언제쯤 더 깊고 자세하게 보여줄것인가 하는 생각을 계속 하게될테니까
전체적으로 번역도 그렇고 내용의 깊이 면에서도 뭔가 위쉬움이 남는 책이었다.
밑줄긋기
모든 희망은 무의미한 것이다.
누구도 꿈을 충족시킬 궁리를 하겠다는 생각에 빠져서는 안 된다.
오히려 희망이라는 것이 망상임을 깨달아야 한다.
그것을 깨달았을 때, 희망을 가져도 좋다.
그런 후에도 꿈을 꿀 수 있다면, 그의 삶은 의미가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