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김혜자 지음 / 오래된미래 / 2004년 3월
평점 :
우리가 직접 경험할 수 없고 이렇게 책으로나마 읽지않으면 알수 없는 내용들을 만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너무나 유명한 배우 김혜자가 구호활동 중에 경험한 일들을 책으로 엮었다.
전쟁과 가난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구호활동을 벌이면서 특히 참혹한 환경에 처한 아이들의 현실을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 고통과 가난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김혜자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책이다.책을 보면 우리가 뉴스나 신문을 통해 막연하게 알고있는 그 이상의 잔혹하고 무거운 현실을 보게 될것이다.
그녀는 충격적이고 슬픈현장을 소리높여 감정적으로 호소하는 대신, 자신이 보았던 고통받고 있는 무고한 여성들과 아이들의 삶을 담담하게 전하며, 그 곳에서 그들과 함께 눈물샘이 마를 만큼 눈물을 흘린 자신의 마음을 전한다.땅에 내려놓아도 발자국조차 생기지 않을 것 같은 미라처럼 마른 아이, 실명(失明)을 가져올 수도 있는 푸른 독초라도 입에 꼭 물고 있는 아이, 너무 배가 고파 자꾸만 먹는 상상을 해서 그런지 임산부처럼 배가 잔뜩 부풀어 오른 수많은 아이들.
그녀는 이렇게 돌보지도 않을 거면서, 신은 왜 아프리카를 만들었는지 원망하기도 한다. 누구나 꼭 한번 읽어봐야 하는 책이다.이 책을 읽으면 지금 우리가 하고있는 고민들이 얼마나 사소한것인지 느끼게 될테니까- 또한 지금 이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굶주림에 고통받고 우리에겐 아무것도 아닌일들로 사람들이 죽어가는지 알수있을것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서 다이아몬드가 얼마나 슬픈보석인지 알게되었다. (책을 읽어보면 우리가 열광하는 다이아몬드,그리고 초콜렛때문에 너무나도 어린아이들이 고사리같은 손으로 하루종일 노동을 착취당하는지 자세하게 나온다)
또한 이 세상에 우리가 상상하기도 힘든 끔찍한 일들이 얼마나 많은지도...
밑줄긋기
"만일 누군가 길에서 화살을 맞은 사람을 발견한다면,
그는 화살이 어느 방향에서 날아왔는지, 화살대를 무슨 나무로 만들었는지, 화살촉은 무슨 금속인지,
또 화살 맞은 사람이 무슨 계급인지 묻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 질문을 퍼붓는 대신 그는 서둘러 화살을 빼주려고 노력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