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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아름다운 세 살
아멜리 노통브 지음, 전미연 옮김 / 문학세계사 / 2002년 2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제목도 그렇고 표지도 그렇고 쉽게 읽힐거같아서
무심코 구입하게 된책인데 얇기도 하고 어렵지는 않으나 몇번을 집었다들었다 세번만에 다 읽은 책.
처음에 집중을 못해서 그랬던거같고 내용에 빠져들면 어떻게 이런생각을 할수있었을까
어떻게 이 상황을 이렇게 표현했을까 놀라워하며 읽게 될것이다
아멜리노통의 살인자의 건강법 적의 화장법이 화제를 모을때 나는 전혀 내용도 모르는 이 책을
그냥 제목만 보고 샀는데 정말 상상력이 뛰어난 독특한 느낌
세살짜리 아이의 시선에서 글을 쓴것인데 기발함과 유머 역시 아멜리노통에 대한 찬사가 거품은 아니었던듯하다
태초에 그녀는 살아있지만 살아있지 않은 존재 였다. 그녀는 식물 이었고 파이프(튜브)와 같았다.
"두분의 아이는 식물인간입니다. 매우 염려스러운 상태입니다."
"아이를 입원시켜야 합니다."
의사들이 선언했다.
부모님은 이 명령을 무시했다. 두 사람한테는 이미 인간부류에 속하는 아이가 둘이나 있기 때문에, 식물성 자식이 하나쯤 더 있다고 해서 문제될건 없다고 생각했다. 이런 자식을 두었다는 사실이 감격스럽기까지 했다.
두사람은 이 아이를 '식물' 이라고 사랑스럽게 불렀다.
이렇게 시작하는 책을 보고 나는 정말 아이가 식물인간인줄 알았다는;;; 어떻게 아이를 파이프에 비유했을까 ㅎㅎ
어느날, 파이프는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게 되고 할머니가 입에 넣어준 초콜릿을 통해 자아를 찾는다
파이프도 식물도 아닌 깜찍 발칙한 자아를 가진 어린 '신'의 세계..
일본에서의 세살은 '신'이라고 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세살'까지'의 아이는 신과 다름없이 여겨진다.
일본에서 태어나고 일본인 보모 밑에서 자라며 '추앙' 받아지는 두살 반의 벨기에 어린아이에게 있어서
일본은 천국이나 다름 없었다.
이 책은 그녀가 태어나면서부터 세살까지의 이야기, 즉 '신'이었던 때의 이야기를 써내리고 있다.
이 세살배기 '신'의 삶과 생각들이 너무도 심오하고 깊이가 있다.
이 소설을 읽으며 그 표현들에 재밌기도 하고 놀라서 키득키득 혼자 웃기도 했던 기억이 있는 아멜리노통의
상상력과 특유의 문체가 돋보인책이다 강추!
밑줄긋기
시선은 선택이다.
뭔가를 응시한다는 것은 거기에 시선을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따라서, 필연적으로, 시야의 나머지 부분은 관심 범위에서
제외하겠다는 뜻이 담기는 것이다.
이렇기 때문에 생명의 본질인 시선은 무엇보다, 거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