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테크로 확! 잡는 기초학력 -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모두를 위한 기초학습
김현숙 외 지음 / 앤써북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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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테크가 교육현장에 들어오는 것은 더이상 막을 수 없는 일이 되었다. 당장 2022 개정교육과정에서 국어과의 경우 매체 영역을 따로 분리할 정도로 미디어리터러시는 매우 중요한 교육 내용이 되었다. 디지털 원주민인 알파세대 아이들을 가르쳐야하는 디지털 이주민 교사들을 도와줄 수 있는 책이다.


에듀테크의 전반적인 내용을 소개하기보다는, 기초학력 부진으로 보충학습을 필요로 하는 학생들, 정서적 지원이 필요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에듀테크를 활용한 상담과 자료들을 제시하고 있다. 교사인 저자들이 실제로 현장에서 적용했던 사례를 가명으로 처리하고 담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에듀테크를 활용한 학습지원대상 지도를 위한 클래스툴(Classtool)도 소개하는데, 관련 연수 깨나 들었다 하는 분들이 알고 있는 앱도, 처음 보는 앱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나는 '바닷속 한글놀이' 무료 앱을 알게 된 것이 이 책에서 가장 큰 성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교사로 근무하면서 계속 학교를 옮기고, 새로운 학생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이 책에서 얻은 정보를 필요로 하는 학생 또는 동료교사를 곧 만날 것이라 생각하며 잘 보관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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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신발, 큰 발걸음 - 차별과 혐오에 용기로 맞선 세 아이 이야기
바운다 마이크스 넬슨 지음, 알렉스 보스틱 그림, 최정희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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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이야 미국이 선진국이라고 알려져 있고 racism이 중범죄에 해당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겪은 진통이 얼마나 컸는지 이 책을 읽고 짐작할 수 있었다. 우리보다 먼저 다민족사회를 이룬 미국의 교실을 떠올리면 여러 피부색을 가진 아이들이 모여 자유롭게 토론하는 모습이 그려지지만, 애석하게도 60년 전에는 그렇지 못했던 것이다. 흑인 소녀 세 명이 백인만 다니던 학교에 입학하고 온갖 살해 위협을 겪으면서 꿋꿋하게 등교했던 것이 오늘의 미국 교실과 사회를 만들었다는 사실이 흥미롭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했다.


'사라, 버스를 타다'를 떠올리게 하는 이 책은, 실존하는 세 여성을 면담하고 이들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보안관과의 면담을 통해 만들어졌다. 실제 사진 자료도 함께 첨부되어 있다. 어린 나이에 작은 신발을 신고 집에서 고작 세 블럭 떨어진 가까운 학교에 가기 위해 보안관의 자동차를 타야했던 아이들의 투쟁기가 대견하게 느껴졌다. 그들의 가족이 겪은 고충에도 숙연해졌다. 무슬림 사원 건축현장 앞에서 돼지고기를 구워먹었던 사람들의 기사가 떠올랐다.


대한민국이 다민족사회에 접어든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물론 여러가지 문제점이 예상되지만, 적어도 그 화살을 어린 아이들에게까지 돌려 공격하고 비난하는 것은 성인으로서 하지 말아야하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다양한 문화에 대한 인정과 포용력을 발휘하는 것이 미래의 건강한 대한민국을 위해 필요할 것이다. 이 책을 그런 대한민국을 만들어갈 학생들에게 읽어볼 것을 권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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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 쌤의 비밀 상담소 - 사춘기 5, 6학년을 위한
김선호 지음, 신병근 그림 / 노르웨이숲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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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고학년이라 할 수 있는 5,6학년이 되면, 이전과 다른 주제의 고민들이 찾아오게 된다. 나 역시 학생 때 그랬던 것 같다. 고학년 담임 경력이 많은 저자가 5개의 카테고리, 총 28개의 고민을 소개하고 그에 따른 상담을 해주는 형식으로 구성된 책이다.


가장 먼저, 가장 많은 아이들이 고민하고 있을 교우관계와 관련된 고민들과 상담 내용을 소개한다. 그중에는 따돌림과 소문에 관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혼자서 끙끙 앓고 속부터 곪아가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이 적혀 있다. 2부는 가족과 관련된 고민이다. 엄마의 잔소리부터 부모님의 이혼, 적은 용돈 등에 관한 고민들이 나온다.


3부는 학교생활과 학업에 관한 내용이다. 학교 폭력에 관한 고민도 나온다. 4부는 이성과 관련된 고민. 과연 고학년다운 고민이라고 할 수 있다. 5부는 자살이나 자해와 같은 조금 무거운 고민도 나온다. 


어리다고 고민마저 어린 것은 아니다. 이렇게 보니 겉으로는 멀쩡해 보였던 아이들도 속으로 저마다 어떤 고민들을 가지고 치열하게 살고있을지 가늠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의 고민은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고민의 경우 주변 어른의 도움을 받아 현명하게 극복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이 그런 아이들에게, 또 그런 아이들의 주변에 머무는 성인에게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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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부모의 탄생 - 공동체를 해치는 독이 든 사랑
김현수 지음 / 우리학교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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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자, 대안학교를 설립하고 운영하는 교육자인 저자 김현수가 어렵게 낸 책이다. 2023년, 교육계는 여러 굵직한 사건들을 마주했고, 그 과정에서 교사들이 모여 이건 아니라고 생각하며 공감과 연대를 하게 되었다. 그 사건의 중심에, 괴물 부모가 있었다.


우리보다 먼저 괴물 부모 문제가 불거진 일본과 홍콩의 사례를 다루고, 우리나라의 사례들도 함께 다룬다. 최대한 덤덤하게 읽던 나는, 37페이지의 학부모 민원 사례를 읽으며 빠르게 뛰는 심박수를 제어하기 어려웠다. 영화 서울의 봄을 볼 때도 이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 교사들에게 있어 잊을 수 없는 그날, 서울의 여름...


그저 단순히 분노하고 화를 삭이며 눈물을 흘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마주한, 교육을 어지럽히는 괴물 부모가 어디서 왔는지, 왜 나타나게 되었는지 그 근간을 살펴보는 것은 중요하다.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이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그러한 괴물 부모 밑에서 자라는 자녀들의 특징도 함께 다루고 있다.


2부에서 괴물 부모가 탄생하게 되는 이유의 서사가 너무 안타까우면서도 소름이 돋았다. 신도 메시아도 아닌 내 아이, 아이가 종교가 되어버리는 부모, 부부는 없고 아이만 남는 가정들을 보며 건강하지 못한 가정에서 문제가 기인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 자식은 왕이다 파트는 인터넷에서 한참 화제가 된 왕의 DNA가 생각나는 대목이었다.


자녀를 아끼고 보호하려는 마음은 이해하고 존중하지만, 그 앞길에서 넘어지고 부딪히며 성장할 기회를 제공하지 않은 채 모든 방해물을 미리 제거하려고 노력하는 그들의 컬링 행위는 지탄받아 마땅하다. 그 과정에서 다른 가정의 아이들이 상처를 받고, 역시 다른 가정의 구성원인 교사 또한 병들게 되기 때문이다. 결국 그 과정에서 성장하는 자녀는 제대로 된 성인으로 자랄 수 없음을 알게 된다면 그들 또한 그렇게 막무가내로 행동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그런 부모들은 이런 생각, 이런 책을 읽을 생각을 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슬퍼졌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가 마주했거나 언젠가 마주할 지 모르는 그들을 이해하기 위한 시도로서 이 책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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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을 위한 애도 수업
김현수 외 지음 / 창비교육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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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으로 빛을 내는 파란 새가 인상적인 표지의 책. 여러 문화권에서 '파란색 = 슬픔'을 나타내는 것 같다. 예전에 본 '인사이드 아웃'에서도 슬픔이는 파란색이었다. 그런데 '애도'와 '수업'이라니? 수업의 소재로 애도를 한 번도 다뤄본 적 없는 나는 이 무슨 역설적인 제목인가하는 생각을 했다. 책을 읽고 나서 애도 수업의 필요성을 깨닫게 되었지만.


정신 건강 의학과 교수님과 현직 교사들이 함께 만든 책이어서 그런지, 슬픔과 애도에 대한 내용이 전문적이고 체계적이었다. 아니 이런것까지 다룬다고? 하는 생각이 들만한 부분도 있었다.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가르치기 위해선 그것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하는데, 30년 넘게 살면서 제대로 알지 못했던 슬픔과 애도를 정면으로 마주보고 배우는 기분이었다. 그동안 숱하게 장례식장을 찾아 누군가를 보고 배운 절하는 방식과 인사치레를 해왔었는데,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정상적인 애도 반응이라는 장에서는 신체적, 정서적, 인지적 반응, 그리고 발달 단계에 따른 애도 반응 등을 다룬다. 같은 사건을 경험하더라도 받아들이는 충격과 그로 인한 슬픔, 애도의 과정이 모두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흔히 간과하게 되는 것 같다. 뭐 그만한 일로 그렇게까지 슬퍼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사람들에게 이부분만큼은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해서는 안 될 말과 위로의 힘을 지닌 말 부분에서는 시 한 편을 통해 말이 가진 힘을 다시 느낄 수 있었고, 혹여 내가 무심코 했던 말들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지는 않았을까 돌아보기도 하였다.


우리는 수많은 미디어와 매체 속에서 죽음을 접하고 경험하기도 한다. 특히 학교에서 그러한 비극이 발생했을 경우 무엇을 해야할 지 막막하고 당장 대답하기 어려운데, 책의 후반부에서 매뉴얼처럼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서 언제든 필요할 때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그런 일을 겪지 않는 것이 제일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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