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신발, 큰 발걸음 - 차별과 혐오에 용기로 맞선 세 아이 이야기
바운다 마이크스 넬슨 지음, 알렉스 보스틱 그림, 최정희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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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이야 미국이 선진국이라고 알려져 있고 racism이 중범죄에 해당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겪은 진통이 얼마나 컸는지 이 책을 읽고 짐작할 수 있었다. 우리보다 먼저 다민족사회를 이룬 미국의 교실을 떠올리면 여러 피부색을 가진 아이들이 모여 자유롭게 토론하는 모습이 그려지지만, 애석하게도 60년 전에는 그렇지 못했던 것이다. 흑인 소녀 세 명이 백인만 다니던 학교에 입학하고 온갖 살해 위협을 겪으면서 꿋꿋하게 등교했던 것이 오늘의 미국 교실과 사회를 만들었다는 사실이 흥미롭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했다.


'사라, 버스를 타다'를 떠올리게 하는 이 책은, 실존하는 세 여성을 면담하고 이들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보안관과의 면담을 통해 만들어졌다. 실제 사진 자료도 함께 첨부되어 있다. 어린 나이에 작은 신발을 신고 집에서 고작 세 블럭 떨어진 가까운 학교에 가기 위해 보안관의 자동차를 타야했던 아이들의 투쟁기가 대견하게 느껴졌다. 그들의 가족이 겪은 고충에도 숙연해졌다. 무슬림 사원 건축현장 앞에서 돼지고기를 구워먹었던 사람들의 기사가 떠올랐다.


대한민국이 다민족사회에 접어든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물론 여러가지 문제점이 예상되지만, 적어도 그 화살을 어린 아이들에게까지 돌려 공격하고 비난하는 것은 성인으로서 하지 말아야하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다양한 문화에 대한 인정과 포용력을 발휘하는 것이 미래의 건강한 대한민국을 위해 필요할 것이다. 이 책을 그런 대한민국을 만들어갈 학생들에게 읽어볼 것을 권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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