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어새 도도의 마지막 선택 - 갯벌 생태계의 깃대종 저어새 지키기 우리 땅 우리 생명 9
전현정 지음, 김주경 그림, 권인기 도움글 / 파란자전거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어새는 인천 습지의 깃대종이 되는 생물이다. 특이하게 생긴 부리를 가진 저어새 이름의 유래와, 개체 수가 많이 감소했던 사실, 그리고 보존하기 위한 노력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이야기 앞 뒷 부분에 컷 만화로 제공한다. 그리고 그 사이, '도도'라는 이름을 가진 저어새가 연구소에서 태어나고 자라다가 야생으로 돌아가 마주하는 현실을 상상하여 작가가 쓴 이야기가 펼쳐진다.


작가의 상상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들이 벌어진다. 가령 길고양이 '녹두'와, 저어새 '도도'가 우정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나, 기억력 좋은 까치 '백설'이가 '도도'를 기억하고 인사하는 것 등이 그렇다. 그러나 이러한 상상이 전혀 허구라기 보다는, 근거가 있어 실제 그럴 수 있겠다, 싶은 내용들로 되어 있어 독자를 설득하게 된다.


연구소에서 하얀 장갑을 착용한 연구원들에게 길러진 도도는 처음 야생으로 나간 날, 그가 돌아오길 바라며 집(연구소)으로 돌아갈 생각을 한다. 그러나 야생 동물들을 멀리하고 해치는 인간들을 보며, 마지막으로 살처분되는 닭들을 보며 도도는 마음을 고쳐먹고 저어새 무리에 합류하는 것을 선택한다. 무리에서 만난 수컷 저어새와 짝이 되어 알을 품는 도도가, 나중에 그들의 자녀가 장성하는 모습까지 지켜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간절하게 바라게 되는 것은, 그 중간 과정에서 많은 야생 동물들이 알을 잃고 새끼들을 잃는 장면들을 보여주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우리나라가 여러 나라를 오가는 철새들이 중간에 쉬어가기 좋은 지정학적 위치를 가지고, 자연적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분명 빌딩숲이 생기기 전에는 자연 형태의 숲에서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번식했던 야생동물들이, 이제 변화한 환경에 적응하고 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인간들도 그들과의 공존을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