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들고 올라가기(지민, 왼쪽주머니)
‘운동’하면 초등학교 체육대회에 마지막 계주 경기가 생각난다. 청팀, 백팀으로 나누어서 게임을 하거나 반별 대항이 펼쳐지거나 하는 장면. 그러면 달리기를 잘하는 대표 선수를 뽑아 트랙을 둘러싸고 응원을 하며 팀이나 반을 위해 전력 질주를 한다. 바통을 떨어뜨려 탄식이 나오기도 하고 조금 더 빨리 뛰기 위해 달리다 넘어지는 선수도 나온다. 엄청 빠른 선수가 앞 선수를 추월하면 환호성이 들린다. 결승점 양쪽에서 하얀 결승선을 잡고 있으면 선수들이 통과하고 1, 2, 3등이 결정된다.
생각해보면 이런 장면은 각자 나름의 추억을 가지겠지만 운동을 잘하는 사람들만 주인공이 되었던 건 아닌가 의문이 든다. 요즘은 자신의 체력과 능력, 흥미에 맞게 다양한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워라밸을 즐기며 다양한 스포츠 활동이 자연스러워지고 있다.
재미있게 시청했던 [골 때리는 그녀들]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가수, 개그맨 등이 팀을 이뤄 리그전을 펼친다. 핵심은 여자 축구라는 것. 성별과 관계없이 축구를 하나도 못하던 사람들이 기초체력, 패스, 슛을 연습하고 실전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뛰고, 지면 속상해하고 아쉬워하고 다음을 위해 준비하는 모습이 재미있기도하고 감동적이기도 했다. 운동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골때녀를 보며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나도 축구 한 번 해볼까?’
자신의 주변의 사람 중에 혹시 ‘이런 운동 해봤어?’, ‘이 운동 한 번 해 볼래?’, ‘같이 운동하러 갈래?’ 이렇게 묻는 사람이 꼭 있다. 그것도 아니라면 가만히 있지 못하는 사람들. 우선 집밖으로 나가야 에너지를 얻는 사람들말이다. 나가서 걷기라도 해야하는 것이다.
운동하는 습관을 들이려면 자신과 잘 맞는 종목을 찾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최근 아내는 수영을 배우며 진도를 쭉쭉나가고 있다. 수영을 잘 하는 모습을 보면 부럽다. 운동하면 내가 어떤 운동이든 잘했는데. 물을 무서워하여 수영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나보다 잘하는 운동이 생겼다. 아내는 인생운동을 찾았다며 오늘도 즐겁게 수영장으로 간다.
< 붙들고 올라가기 >는 저자의 클라이밍, 야구, 달리기 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엮은 에세이다.
일에 시간을 많이 뺐겨 운동은 귀찮다. 많은 직장인들 중에 운동을 하면 좋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하지만 힘들었던 주중을 지나면 주말에는 누워 쉬고 싶은 것이 인지 상정. 주변의 강압적 권유, 건강의 적신호, 충격적 사건이나 있어야 비로소 운동을 생각하게 된다. 거기에 집안일, 육아 등을 생각하면 운동은 저만치 멀어지게 된다.
저자는 아버지의 권유로 클라이밍을 하게 된다. 쉬워보이는 홀드 잡기도 처음엔 채 3분을 버티지 못한다. 벽에 붙어 있는 시간보다 스트레칭, 윗몸일으키기, 발차기, 버피 하는 시간이 더 많다. 모든 운동은 기초 체력이 되야 기술도 발전이 있는 것 같다. 운동경험이 많아지면서 가족과 진짜 바위산을 타기도 하고, 끄라비의 암벽을 오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