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선 표지에서 싸움소 두 마리가 머리를 맞댄 역동적이고 인상깊은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저자는 황선미 작가로 [마당을 나온 암탉]을 쓴 분입니다.
책과 애니메이션으로도 본 기억이 납니다.
암탉이 닭장을 빠져나온 잎싹이 족제비들과 사투를 벌이면서 청둥오리 초록이를 키워내는...
수달의 목소리도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김용철 작가가 그림으 그리셨습니다. 다른 책으로는 [훨훨 간다]라는 전래동화 책을 읽어 본 적이 있습니다. 옛날이야기에 잘 어울리는 그림이었는데, 이번 책은 연필 드로잉으로 사실감이 넘칩니다.
직접 보셔야 하는데.. 글과 함께 읽으면 몰입도가 대단하답니다.

"음무우우우!"
거대한 칡소 칠성이의 울음소리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주인공 황영감이 있습니다.
황영감과 칠성이는 도축장에서 처음 만납니다.
칠성이는 죽음 앞에 있다가 황영감과의 만남으로 살아남아 가족이 됩니다.
칠성이는 칡소입니다. 칡소는 우리나라 토종 소라고 합니다.
정지용의 '향수'라는 노래에 얼룩배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이라는 가사가 나오는 데 이 소가 바로 칠성이가 될 수 있겠죠. 다른 이름으로 호반우라고도 한답니다.
황영감에게는 지난 과거가 있었는데, 그것은 장노인의 싸움소 태백산에게 바로 최고의 싸움소인 범소를 잃은 것입니다. 그 빈자리를 칠성이가 대신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원래 싸움소는 자신이 승리하면 물러나 상대를 공격하지 않는데
젊은 태백산이 흥분을 주체하지 못해 범소를 죽이게 된 것입니다.
칠성이는 황영감 지도를 받으며 훈련하여 싸움소로 변신해 갑니다.
원형도보기, 타이어 끌기, 큰 나무로 달려들어 목치기 등등.
칠성이는 최고를 향해 전진합니다.
공격과 수비가 다 되는 옥뿔, 버키기 좋은 굵고 짧은 다리, 근육으로 단련된 몸, 빈틈을 놓치지 않는 기술까지....


지금까지 훈련으로 단련된 칠성이는 드디어 태백산과 맞붙게 되는데...
힘을 겨루던 태백산은 도망치기 시작했지만 칠성이의 싸움은 끝나지 않고 결국 칠성이의 옥뿔은 태백산의 목덜미를 향한다.
"언제 멈춰야 할지, 그걸 아직도 모르느냐. 네가 태백산을 끝내 버렸다. 더는 싸울 수 없게. 도망치는 걸 쫓아가 결딴을 내다니! 비굴해도 안되지만, 비겁한 건 용서받지 못한다"
근신의 시간을 가진 얼마 뒤, 특갑종 백두들의 대결이 펼쳐집니다. 천하와 칠성이!
힘과 힘, 기술과 기술의 대결.
천하가 복종하는 순간, 칠성이는 속이 터져라 외쳤다.
"엄무우우우우!"

긴장감과 몰입도가 뛰어난 작품이고, 어린이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좋은 책인 것 같습니다.
가족, 동물, 생명에 대해 생각해 볼 만한 작품입니다.
최근에 본 영화 봉준호 감독의 [옥자]의 도축장 장면이 생각이 났습니다. 유전자 조작으로 어머어마하게 큰 돼지가 나오는데 그 많은 돼지들이 도축장에 줄 지어 들어가는 모습. 울부짓는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스페인 투우, 청도 소싸움 등에 대해 생명존중, 동물 학대, 동물 복지 등을 이유로 금지하자는 의견이 많다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