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조금 천천히 가도 괜찮아 - 대인관계 ㅣ 어린이를 위한 가치관 동화 13
나탈리 페라리 지음, 도미니크 졸랭 그림 / 개암나무 / 2015년 2월
평점 :
먼저 제목이 가장 마음에 든다.
'조금 천천히 가도
괜찮아'
어른들이 제일 하기 힘든 일 중에 하나가 기다리는 일이 아닌가 한다.
어른 들이 제일 걱정하는 것도 이런 게 아닌가 싶다.
내 아이가 다른 아이보다 뒤쳐지지 않을까하는 걱정 말이다.
이 책은 어린이를 위한 가치관 동화 13번째 책으로 '대인관계'에 를 주제로 하고
있다.
어린이한테 이야기를 통해서 다른 사람과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 일러주는 이야기이다.
이런 책은 어린이에게만 필요한 게 아니라 요즘 어른들에게도 필요한 책 같다.
사회가 개인주의화되고, 복잡해지고, 자기 이익이 최우선시 되는 상황에서 마음을 다해서
누군가를 사귀고 마음을 연다는 것이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사회에서 어른들의 모습은 아이들에게 까지 그대로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어린 왕자'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을 몰라보는 어른들, 숫자로만 친구를 이야기 하는
어른들...
어른들이 본보기를 보여야 아이들은 책이 아니라 어른의 모습에서 자기를 찾을 것이다.
"마리"라는 주인공이 있고 6가지 이야기가 연결되어 있어요.
나는 혼자가 좋아
생일 잔치를 열었어요
피겨스케이팅 교실에 갔어요
미술 학원에 갔어요
고양이를 만났어요
함께 있는 것도 좋아
마리는 혼자입니다.
엄마아빠는 친구가 없는 마리를
걱정하지만 "친구가 없어도 심심하지 않아요."라고 대답합니다.
예의 바른 것 처럼 행동하거나 관심없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처럼하는 것은 가면을
쓴 것 같다고 이야기하는 솔직한 친구입니다.
엄마는 마리를 '사회화'시키고자 생일파티를 준비하지만, 최악의 생일잔치가 되고 맙니다.
엄마가 찾은 두 번째 방법은 피겨스케이팅 교실에 보내는 것이었습니다. 초급반에 갔는데
꼬맹이들과 같이 뒤뚱뒤뚱 타고 왔습니다.
이번엔 미술을 배우러 갔습니다. 미술학원 선생님은 쉴사이 없이 질문을 퍼 부어대
마리를 멍하게 만듭니다.
마지막으로 엄마가 마리를 데리고 간 곳은 동물보호협회. 마리는 고양이를 한 마리
입양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여러 고양이들 중 마리가 선택한 고양이는 바로^^. 구석에 웅크리고 있는 불그스름한
고양이입니다. 겁쟁이에 시그러운 것도 싫어하고, 사람도 좋아하지 않는...마리는 이 고양이를 선택합니다.
고양이 이름을 '미네트'로 짓고, 고양이와 이야기를 나눕니다. 옆집에 고양이를 키우는
오빠도 알게 되었답니다.
마리의 마음을 이해해 주고 조금 더 기다려 준 덕분에 마리는 친구를 사귀게
되었네요.
"조금 천천히 가도 괜찮아요..." 부모님들에게 하는 마리의 충고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