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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칠 수 있는 용기
파커 J. 파머 지음, 이종인 옮김 / 한문화 / 2005년 4월
평점 :
절판
영화를 고를 때 감독이 영향을 미치는 비중이 8%정도 된다고 한다. 물론 유명한 감독의 영화라면 더 하겠지만, 연구 결과에 의하면 배우에 필적할 만한 비중이라고 한다.
책을 읽을 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책에는 영화처럼 예고편이 없으니 그것을 보고 고를 수 도 없고, 책을 다 읽은 다음 소장을 위해 사는 것도 이상하고, 어떻게 하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는지 잘 모르겠다.
요즘은 그래서 책의 제목이 사람들의 눈을 끈다거나 표지 디자인이 특이하다거나 그런 것 같다. 내용이 더 중요한 데도 말이다. 제목처럼 '가르칠 수 있는 용기'가 있나 다시 한번 생각에 잠긴다.
가르친다는 것.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것도 책에서 처럼 기술이 아니라 지식과 사물을 보는 관점이라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그 말이 인상에 남는다. 교직은 매일 마음에 상처를 주는 직업이기 때문에 용기를 잃는단다. 교실에서 교사들은 알몸으로 서있는 기분을 가끔 느낀단다.
나도 그런가?? 교사들이 용기를 잃을 때는 아주 작은 거라는 것에도 동의한다.
내가 학생이었을 때 시절로 돌돌아가 본다. 눈을 감고 나도 수업 시간에 졸았나? 그때 나도 지금 아이들 처럼 장난치고 복도를 뛰어다니고, 친구들과 놀고 있었나? 기억이 가물하지만 그랬겠지. 생각하며 미소가 번진다.
사람은 잊기 때문에 살 수 있다고 그런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그런거 같다. 교사들이 자기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있을 때, 진정으로 자기를 사랑하고, 자기가 가르치는 것을 사랑할 때, 아이들에게도 그것이 전해지는 것이다.
가르치는 일을 하는 마지막 시간까지 용기를 잃지 않길.
가르치는 일을 하다 잠시 용기를 잃더라도 다시 용기를 북돋아 일어날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