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하다는 착각 - 왜 여성의 말에는 권위가 실리지 않는가?
메리 앤 시그하트 지음, 김진주 옮김 / 앵글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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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하다는 착각(메리 앤 시그하트, 앵글북스)

#사회학 #평등하다는 착각



원래 제목은 권위 격차이다. 왜 여성의 말에는 권위가 실리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저자는 찾고 있다. 그것이 권위 격차 때문이라고 말한다. 한글 제목처럼 남성은 여성의 지위가 과거와 달리 높아져 평등해 졌다고 착각하고 있다는 것. 

“가정에서부터 직장, 경제, 국가와 지구에 이르기까지 여성에게 남성과 동등한 권위를 부여하는 것은 우 리 모두에게 이득이다. 삶에 여성의 재능과 관점을 더하면 남녀 모두 커다란 혜택을 누리게 된다. 권위 격차를 좁힐 때 우리는 더 행복하고 건강하고 부유하고 충만한 삶을 살 것이고, 국가 운영도 더 원활해질 것이다.”


 

리베카 솔닛은 저서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든다]에서 맨스플레인을 언급하였다. ‘남자(man)’와 ‘설명하다(explain)’를 합친 단어로, 어느 분야에 대해 여성들은 잘 모를 것이라는 기본 전제를 가진 남성들이 무턱대고 아는 척 설명하려고 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고등교육을 받은 백인 남성들은 사회가 그들에게 얼마나 유리하게 기울어져 있는지 알 도리가 없어요.

남성이었다가 여성이 된 사람, 여성이었다가 남성이 된 사람을 통해 그들의 성 변화에 따른 사람들과 사회의 반응을 생생하게 수집하여 들려주고 있고, 똑같은 원고를 출판사에 보낼 때 여성의 이름과 남성의 이름으로 보냈을 때의 반응, 회의 시간에 여성의 말이 남성의 발언에 비해 얼마나 제지를 당하는지 등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여성은 높은 지위에 오른 뒤에도 비슷한 지위의 남성에게 요구되지 않는 실력 검증을 요구받는다. 같은 여성 조차도 남성에게 더 큰 권위를 부여하는 모습을 많이 찾아 볼 수 있다. 그러면서 저자는 묻는다. 남성으로 산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영화가 있다. [거꾸로 가는 남자]라는 프랑스 영화. 남성 우월주의자로 늘 여성을 폄하하며 살아온 남성 다미앵이 어느 날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하고 눈을 뜨자 여성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살게 되어 혼란을 느낀다는 이야기다. 

남성이 지배하는 프레임이 만든 사회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남성을 여성이 차별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자신은 차별받지 않기 때문이다. TV 뉴스를 봐도 앵커는 남자가 다수를 이루고 그에 권위가 실린다. 드라마나 영화를 봐도 남성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성공한 여성은 날카롭거나 인정사정없는 것처럼 그려진다. 최근에야 여성 중심의 영화나 드라마들이 다수 등장하고 있다. 

“우리가 스스로를 굉장히 진보적인 사람으로 여기더라고 무의식적으로 성차별을 할 수 있듯이, 나도 모르게 인종차별, 동성애 혐오, 계급 차별, 장애인 차별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사람들을 대하는 동안 무의식적 편향이 뇌를 속이려고 할 때마다 편향을 바로잡도록 노력해야 한다.”

마지막 장에서 저자는 <그래도 희망은 있다>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개인이 할 수 있는 일, 배우자로서 할 수 있는 일, 부모가 할 수 있는 일, 직장 동료가 할 수 있는 일, 고용주가 할 수 있는 일, 교사가 할 수 있는 일, 언론이 할 수 있는 일, 정부가 할 수 있는 일, 사회가 할 수 있는 일을 제안하고 있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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